美 최대 에너지 대출기관 EDF 새 수장 취임...어떤 변화 있을까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미국 에너지 정책의 ‘돈줄’을 쥔 세계 최대 에너지 대출 기관이 새 수장을 맞았다. 약 2890억달러(약 410조원) 규모 대출 권한을 보유한 미 에너지부 산하 에너지 지배 금융국(EDF·Office of Energy Dominance Finance)이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기후 중심 정책에서 벗어나 원자력과 석탄·석유 등 전통에너지, 핵심 광물 광급망 탈환을 중심으로 정책 기조를 전환하는 가운데, EDF는 그 실행 도구로 부상하고 있다.
EDF 수장으로 임명된 그레고리 비어드(Gregory Beard) / 미 에너지부
2890억달러 쥔 새 수장… 기록적 속도로 투자”
22일(현지시각) CNBC와의 단독 인터뷰에 응한 EDF 수장은 그레고리 비어드(Gregory Beard)다. 그는 미국 대형 사모펀드 운용사인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Apollo Global Management) 출신으로, 지난 1월 29일 공식 취임했다. 앞서 비트코인 채굴업체 스트롱홀드 디지털 마이닝(Stronghold Digital Mining)에서 활동했으며, 2025년 4월 EDF 수석 고문으로 합류한 뒤 올해부터 기관의 수장이 됐다.
비어드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라이트 장관과 대통령의 메시지에 열정을 느끼지 않았다면 민간 부문에 남아 있었을 것”이라며 이 자본을 기록적인 속도로 미국의 미래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EDF는 2005년 설립된 대출 프로그램 사무국(Loan Programs Office)의 후신이다. 그간 전통 자본시장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운 에너지 기업에 ‘마중물’ 역할을 해왔다. 2010년 테슬라(NASDAQ: TSLA)에 대한 지원은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히지만, 파산한 태양광 업체 솔린드라(Solyndra) 지원은 실패 사례로 남았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 EDF는 사실상 ‘녹색은행’으로 기능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가용 자금이 10배 늘었고, 인력도 4배 확대됐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기관 명칭부터 바뀌며 정책 초점도 전환됐다.
현재 EDF의 중점 분야는 ▲원자력 ▲석탄·석유·가스 등 탄화수소 ▲핵심 광물 ▲지열 ▲전력망·송전 ▲제조·운송 등 6개로 재편됐다.
비어드는 우리가 하는 모든 프로젝트는 미국인에게 더 저렴한 에너지를 제공하고, 인공지능(AI)을 지원하며, 중국의 핵심 광물 지배 전략에서 벗어나도록 돕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836억달러 재검토… 정책 뒤집기 아닌 납세자 보호”
비어드는 취임 직후 바이든 행정부 말기에 승인된 대출을 전면 재검토했다. 에너지부에 따르면 전체의 80% 이상, 약 836억달러(약 120조원) 규모 대출이 검토 대상이 됐다. 이 가운데 약 300억달러(약 43조원)는 신청자가 철회했고, 약 530억달러(약 76조원)는 재구조화됐다.
그는 정책을 뒤집는 것이 아니라 납세자의 돈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경제성과 신뢰성에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현재 EDF는 약 80건의 활성 대출 신청을 검토 중이다. 비어드는 곧 기관 역사상 최대 규모 대출이 발표될 수 있다”고도 밝혔다.
특히 그는 첫 완전 대출은 전력망의 경제성·신뢰성·발전 용량 확대와 관련된 물결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자본의 상당 부분이 결국 전력 비용에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 내 전기요금 상승률은 전체 물가상승률을 웃돌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확산, 제조업 리쇼어링, 전기화 확대 등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공급 안정성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원전은 EDF의 핵심 투자처”… 핵심 광물도 전면 지원
원자력은 EDF의 핵심투자처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2050년까지 미국 원전 설비를 4배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EDF는 대형 원전뿐 아니라 소형모듈원자로(SMR)까지 폭넓게 지원할 계획이다. 비어드는 더 이상 원자력에 집중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프로젝트 비용의 최대 8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EDF는 지난해 11월 컨스텔레이션 에너지(Constellation Energy, NASDAQ: CEG)에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를 대출해 스리마일아일랜드 원자로 재가동을 지원했다. 또 서던 컴퍼니(Southern Company, NYSE: SO)의 보글(Vogtle) 3·4호기 건설에 120억달러(약 17조원), 홀텍(Holtec)의 팰리세이즈 원전 재가동에 15억달러(약 2조원) 보증을 제공한 바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상업용 규모의 원자로가 건설 중이지 않지만, AP1000 원자로를 제조한 웨스팅하우스는 2030년에 착공할 10개의 대형 원자로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NBC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와 EDF가 재생에너지가 아닌 원전 및 화석연료를 밀어부치는 근거는 LCOE(균등화 발전비용) 뿐 아니라 설비이용률이다. LCOE만 보면 태양광·풍력이 가장 저렴해 보이지만, 설비이용률까지 보면 달라진다는 것이다. 투자은행 라자드(Lazard) 데이터에 따르면, 발전원별 LCOE은 태양광이 MWh당 38~78달러, 육상풍력은 37~86달러, 가스복합은 48~109달러, 석탄은 71~173달러 수준이다. 태양광 및 풍력이 가장 싸다. 하지만 설비이용률을 보면, 태양광 및 해상풍력이 각각 23%, 34%에 불과하다. 반면 원전은 24시간 365일 가동이 가능해 이용률이 90%를 넘는다. 이같은 높은 설비 이용률 때문에 안정적 기저전원으로 평가된다는 것이다.
EDF는 핵심 광물 분야도 전략적으로 지원한다. 비어드는 중국이 20년 계획의 10년 차에 와 있다면 우리는 그 전략을 차단할 프로젝트를 지원할 것”이라며 핵심 광물 공급망에서 중국의 지배를 끊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미 국방부가 ‘위기 수준(crisis-level)’ 문제를 해결 중인 가운데, EDF는 민간 기업을 통해 희토류·정련·가공 능력 확대를 지원할 방침이다. 비어드는 나는 전문 투자자이자 새내기 공직자일 뿐”이라면서도 미국인에게 이익이 되고, 상환 가능한 프로젝트만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