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용팔이의 부활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전광훈도 울고 갈 전한길의 만행
8월 8일 대구에서 열린 국민의힘 합동연설회에서 전한길 씨가 배신자 구호를 외치자, 장내는 순식간에 배신자 떼창으로 뒤덮였다. 그 광경은 흡사 1987년 통일민주당 창당대회를 조직폭력배들이 방해했던 용팔이 사건 을 떠오르게 만든다.
정당 민주주의의 핵심은 다양한 주장과 의견 차이를 인정하는 데 있다. 그러나 배신자 라는 낙인은 합법적인 이견마저 도덕적 결함으로 몰아붙이며, 내부 비판과 대안을 봉쇄한다. 당원들이 이런 구호에 적극적으로 호응할 때 결국 그 당은 일사불란한 복종만이 살아남는 폐쇄적 구조로 변하게 된다.
민주주의에서 표현의 자유는 정의의 기치 아래 보복과 두려움을 감수하며 행해질 때 그 숭고한 가치가 인정된다. 그러나 특정인을 향한 배신자 프레임은 군중의 적개심만을 부추기고, 정당을 국민이 아닌 파벌의 사익을 지키는 집단처럼 보이게 만들 뿐이다. 단기적으로는 이 구호가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는 모르겠으나, 장기적으로는 국민의힘의 신뢰를 허물어뜨린다. 나아가 국민들로부터도 지탄을 받는 회생 불가능한 나락으로의 추락을 가속시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