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배터리로 전력 공급…신규 발전 28%가 ESS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전력망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설의 전경. / 출처 = 픽사베이
미국이 전력망용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생산에서 자국 수요를 충당할 수 있는 수준에 근접했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배터리가 발전설비 역할까지 수행하는 단계로 진입했다.
23일(현지시각) 미국 에너지 전문매체 카나리 미디어에 따르면, 올해 미국 신규 발전설비의 약 28%가 배터리 기반 설비로 채워질 전망이다. ESS가 보조 설비를 넘어 전력 공급을 담당하는 핵심 설비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다.
IRA 이후 공급망 재편…배터리 생산 ‘수요 충당’ 수준
이 같은 변화는 2022년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계기로 본격화됐다. 미국 내 생산 배터리와 ESS 프로젝트에 세액공제를 제공하면서 배터리 공장과 ESS 조립시설이 빠르게 늘어났다.
이 배경에는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전력 구조 변화가 있다. 태양광과 풍력 발전이 급증하면서 특정 시간대에는 전력이 남고, 다른 시간에는 부족한 ‘시간대별 불균형’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남는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공급하는 ESS 수요가 빠르게 늘었고, 배터리는 사실상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 시스템의 핵심 설비로 자리 잡았다.
현재 미국은 ESS 시스템 조립뿐 아니라 배터리 셀 생산에서도 연내 수요를 충당할 수 있는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된다. 과거 중국산 부품 의존도가 높았던 구조에서 벗어나는 흐름이다.
다만 원재료 공급망은 여전히 중국 의존도가 높다. 리튬, 니켈, 양극재·음극재 가공 등 핵심 소재 분야에서 중국 영향력이 크다. 미국 정부는 배터리 소재 가공과 재활용 분야에 5억달러(약 7500억원)를 투입하며 공급망 내재화를 병행하고 있다.
미국 내 전력망용 배터리 생산능력은 2025년 약 70기가와트시(GWh)에서 올해 말 145GWh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연간 설치 수요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향후 수출 확대 필요성도 제기된다.
EV 둔화 반사이익…배터리 산업, 전력망으로 이동
전기차(EV) 시장 둔화도 ESS 산업 확대를 자극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투자 속도를 조절하면서 기존 배터리 생산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포드(NYSE: F)와 GM(NYSE: GM)은 일부 생산시설을 ESS로 전환하고 있으며, LG에너지솔루션(KRX: 373220)도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전력망용 생산시설로 재편하고 있다. 전기차 중심으로 구축됐던 배터리 산업이 전력망 중심으로 이동하는 흐름이다.
카나리 미디어는 배터리 공급망이 국내에 구축되면서 전력 설비 구축 기간이 단축되고 프로젝트 리스크도 낮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