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농식품 분야의 온실가스 문제, 건조기술로 풀자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세계적으로 식품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전체 배출량의 21~27%를 차지하며, 식품 손실 및 폐기에 따른 온실가스는 전체 배출량의 6~10% 수준인 3.3기가톤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연구진이 국내 식품 시스템의 온실가스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9년 기준 식품 시스템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1억 1210만 톤(CO2-eq)으로, 우리나라 총배출량의 약 16%에 해당된다. 이는 작물 재배 및 가축 사육의 비에너지 배출량(약 2100만 톤)에 비해, 음식점업, 식품 유통, 음식료품 제조업과 같은 에너지 부문의 배출량(약 8340만 톤CO2-eq)이 약 4배 수준에 달하고 있다.
이러한 식품 시스템의 온실가스는 주로 식품의 저장 운송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데, 여기에 핵심 요소가 바로 냉동식품과 이의 저장운송 과정을 총괄하는 소위 콜드 체인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식품 냉동 저장 유통 시스템 시장 급증과 콜드체인 시스템
현대 사회는 추가적 소비를 목적으로 식품을 냉동하여 철저히 가공, 포장 및 보존하여 유통하고 있다.
냉동식품은 과일 및 채소, 단백질 및 유제품, 전체 곡물을 포함한 영양가 있고 건강한 식품을 통합하는 매우 저렴하고 편리한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전 세계의 셰프들은 냉동식품이 우수한 품질을 안정적으로 제공할 뿐만 아니라 노동력과 낭비를 줄이고 계절적인 한계를 넘어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혜택을 받고 있다고 칭송하고 있다. 신선 식품은 냉동 식품보다 더 많은 미네랄과 비타민을 함유하고 있지만, 일정 시간 동안 영양소가 손실되는 반면 냉동 식품은 더 많은 기간 영양소를 보존하고 유지하는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아일랜드 더블린에 소재한 시장조사기관 리서치&마켓이 발간한 ‘냉동, 통조림 및 건조식품 글로벌 마켓 2023년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냉동, 통조림 및 건조식품 시장이 지난해 2022년 4590억 달러 규모를 형성한 데 이어, 올해 2023년에는 7.3% 성장해 4923억6000만 달러 규모로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 시장은 연평균 6.2% 성장을 지속해 오는 2027년이면 6262억6000만 달러 규모로 한층 더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 중 글로벌 냉동식품 시장은 2021년에 2719억 5000만 달러로 평가되었으며 2028년에는 4062억 2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2021~2028년 동안 연평균 5.9%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통조림 식품은 장기 보관 및 유통을 위해 밀폐용기에 담아 밀봉하는 식품이다. 건조 및 탈수식품(dehydrated foods)은 식품 보존공정을 거치는 동안 수분을 대부분 제거한 식품으로 규정되고 있다.
냉동식품은 슈퍼마켓과 대형마트, 편의점 및 전자상거래 등의 유통경로를 통해 공급이 이루어지고 있어 외식업계에서부터 소매유통업계를 통한 가정의 식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고 성장하는 실정이다.
특히 최근 냉동식품업체들은 냉동식품의 품질을 개선하기 위해 개별 급속 냉동(IQF) 기술 등을 사용하고 있다. 개별 급속 냉동 기술은 제품의 품질 개선뿐 아니라 높은 영양학적 가치를 유지하는 등 여러 성과가 기대되어, 블루베리, 딸기, 복숭아, 옥수수, 콩류, 완두콩 등 거의 전 식품 군에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지역별로 볼 때 지난해 최대의 냉동, 통조림 및 건조식품 시장은 아시아‧태평양 시장이었으며 이어 서유럽시장이 두 번째로 큰 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027년까지 지속가능한 유기농 식품의 생산 수요가 괄목할 만하게 늘어나면서 냉동 과일‧채소류 시장이 확대되는 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기농 식품 생산은 소비자 건강, 환경보호 및 동물복지 등의 측면에서 중요성이 더욱 강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냉동식품 유통 시스템 즉, 콜드체인 산업은 특성상 대표적 에너지 다소비 업종으로 에너지 사용량 과다와 운송 차량의 배출가스 발생 등의 문제점이 대두되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친환경 냉매를 적용한 콜드체인시스템의 표준화 및 인증체계 구축을 통해 에너지절감 및 탄소배출량 감축을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대응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냉동식품의 대안은 건조식품…드라이 푸드 솔루션을 제안한다
에너지 사용으로 인한 음식료품 제조업과 음식점업, 그리고 식품 유통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8340만 톤으로, 에너지 사용으로 인한 식품 시스템 전체 배출량(9120만 톤)의 약 91.4%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식품 생산보다 유통에너지가 절대적이라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국내 온실가스 감축 전략을 살펴보면, 현재까지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하고 있는 온실가스 감축 정책의 확장성은 매우 제한적이며, ‘2050 농식품 탄소중립 감축 로드맵’의 2030 감축목표 달성 가능 여부가 불투명하다. 비록 농업 부문의 저탄소 농축산물 인증제도와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 외부 사업 통한 감축량은 증가하는 추세이나, 2030년 감축목표인 585만8000 톤을 달성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냉동식품보다 안전한 유통 대안을 제시하기엔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 발전된 건조기술을 이용하면, 사실 냉동식품보다 영양 손실이 적고 안전한 식품 유통 시스템이 가능하다는 의견도 많다. 예를 들면 채소류의 경우 냉동 채소보다는 건조채소를 이용하는 것이 저장 수송 유통에 매우 유리하다. 무게와 부피가 감소하고 상온 저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를 도표로 비교해 보자. 건조 에너지와 냉동에너지 비교는 구체적으로 작목 별 차이가 있어 적시하기 어렵지만, 냉동 에너지 소비가 크다는 것은 상식일 것이다.
일단 과채류 등을 냉동 대신 건조하면, 부피는 크게 줄고 무게는 거의 같거나 약간 증가한다. 그렇게 되면 다음과 같은 비용 구조 비교가 성립된다.
구분
냉동
건조
기대효과
저장 방법
냉동
상온
저장 에너지 소비 절감
저장 공간
동일
축소
저장공간 축소
수송 공간
동일
축소
수송비용 감소
수송 무게
동일
감소
수송비용 감소
특히 수송 비용 차이는 수출의 경우 매우 큰 비용 감소 에너지 절감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즉 가공에너지 비용은 차이를 넘어 냉동과 건조는 저장 → 수송 → 유통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보관 에너지와 수송 에너지 비용의 차이가 매우 크다는 것이다. 결국 이는 탄소 소비를 줄이는 방법이다.
문제는 건조식품과 냉동식품의 최종 소비의 가치인데, 여기에도 크게 문제는 없어 보인다. 과일 같은 경우, 냉동 딸기는 주스용으로 주로 사용되는데 건조 딸기도 주스용으로 손색이 없다. 가장 일반적인 채소류 호박, 양파, 파 등 소위 라면스프처럼 건조채소를 사용하는 것은 냉동 채소를 이용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을 뿐더러 식품 유통에서 매우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한국은 찌개에 들어가는 채소류를 건조 양념으로 패키지를 해서 상품화한다면, 각종 찌개용 채소를 개별 구입해서 낭비하는 것보다 훨씬 간편하고 보관도 용이하여 경제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생선류도 마찬가지다. 반건조 생선은 냉동 생선보다 가치가 훨씬 높다. 그렇다면 식품 산업 전체에 건조식품 유통시스템을 강화하는 것이 콜드체인 시스템에 의존하는 것보다 훨씬 환경 친화적일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서는 건조 시스템 개발에 많은 연구 개발 투자가 절실하다.
이제 말리는 것이 얼리는 것보다 탄소 중립적임을 알 수 있다. 각종 연구기관은 이 문제를 집중 비교 분석해 제시할 때가 아닌가 기대해 본다.
☞이인형 전문위원은
이인형 전문위원은 노벨환경상이라는 생명의 토지상을 수상한 국내 사막화 방지 단체인 '푸른아시아'의 전문위원이다. 또한 신용평가 회사에서 평가업무를 해 온 경력을 바탕으로 개인들의 ESG 활동을 측정 보상하는 플랫폼을 통해 Personal ESG, 즉 P-ESG 플랫폼 구축을 위해 EBIS 플랫폼을 개발 중에 있다.
최근 WRI(세계자원연구소)와 WBCSD(세계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가 주도하는 GHG프로토콜 가이드라인 작업의 국내 유일 파트너기관인 푸른아시아의 전문위원으로서, 파일럿 프로젝트를 위해 성현BDO회계법인과 협력하여 워킹그룹을 결성해 파일럿을 실행하고 있다.
현재 제주연구원 등 지자체 연구기관들과 공동연구 등을 통해 이러한 환경활동 측정을 위한 제반 환경 조성을 위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