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콜랩·CDP, 기업 ‘물 사용 효율’ 첫 공식 벤치마크 공개... 음료·맥주부터 비교 시작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유엔 산하 수자원 연구기관이 전 세계가 되돌리기 어려운 ‘물 파산(water bankruptcy)’ 국면으로 가고 있다고 경고한 가운데, 기업의 운영 단계 물 사용 효율을 업계 평균과 최상위 수준으로 비교할 수 있는 새 지표가 공개됐다.
이콜랩(Ecolab)과 공시 전문기관 CDP는 20일(현지시각)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 연차총회에서 기업의 물 사용 효율을 측정·비교·개선할 수 있도록 설계된 ‘물 사용 효율 지수(Water Use Efficiency Index)’를 공동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CDP 공시 기업의 78%가 물 이슈를 이사회에서 감독하고 있으나, 공급망 전반에서 물 리스크를 식별한 기업은 절반 수준에 그쳤다. / 이미지 출처 ‘물 사용 효율 지수’ 벤치마크 자료
음료·맥주부터 시범 적용…‘리터당 물 사용량’으로 성과 비교
물 사용 효율 지수는 CDP의 연간 1만 건 이상 기업 물 공시 데이터와 이콜랩이 170개국 40개 산업, 수백만 고객 사업장에서 축적한 운영 데이터를 결합해 구축됐다. 여기에 주요 산업 단체의 관련 데이터도 반영됐다.
이 지수는 산업별로 ‘업계 최상위(Best-in-Class)’ 물 사용 효율 범위와 최적화 목표치를 제시해, 기업들이 자사 운영 단계의 물 사용 수준을 동종 업계와 비교하고 개선 경로를 설정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다. 첫 단계로는 전 세계에서 물 사용량이 가장 많은 산업 중 하나인 식음료·농업 부문 가운데 음료·양조 업종을 대상으로 시범 적용된다.
식음료·농업 부문 중 음료·양조 업종의 주요 벤치마크는 탄산음료와 맥주를 예시로 들었다. 탄산음료의 최상위 공장은 제품 1리터당 물 1.2~1.4리터, 최상위 기업은 제품 1리터당 물 1.5~1.8리터로 제시됐으며, 맥주의 최상위 공장은 제품 1헥토리터(1헥토리터=100리터)당 물 1.4~2.0헥토리터, 최상위 기업은 제품 1헥토리터당 2.0~3.0헥토리터로 제시됐다.
이콜랩과 CDP는 물 사용 효율 개선과 재이용 확대가 담수 사용량을 줄이는 동시에, 제조 공정의 일관성과 제품 품질을 높이고 운영 비용을 낮춘다고 강조했다. 제조업 에너지 사용량의 최대 75%가 물의 이동·가열·처리에 연계돼 있다는 점에서, 물 성과 개선은 비용 구조 전반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물 부족이 곧 비용·리스크…기업 운영에 ‘물 효율’이 핵심 변수로
글로벌 담수 수요는 2030년까지 공급을 약 40%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최대 60%가 안정적인 물 접근성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식품·음료·농업 부문은 전 세계 담수 취수량의 약 70%를 차지해 물 리스크에 가장 직접적으로 노출돼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확산도 물 수요를 추가로 압박할 전망이다. 이콜랩은 2030년까지 AI 기반 성장으로 인해 미국 전체 연간 식수 수요에 맞먹는 물이 필요해질 수 있으며, 관련 전력 수요는 인도의 연간 전력 소비량과 맞먹을 것으로 추산했다. 물은 발전과 산업 공정 전반에 핵심 투입 요소인 만큼, 기업들이 물을 감축·재사용·재활용할 여지는 크다는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콜랩과 CDP는 물 사용 효율이 물 스트레스 지역에 위치한 기업들이 가장 즉각적이고 통제 가능하게 대응할 수 있는 수단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물 사용 효율을 개선하면 비용 절감과 운영 회복력 강화는 물론, 지역 수자원에 대한 부담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콜랩의 크리스토프 벡 최고경영자(CEO)는 물은 생명과 비즈니스의 기반이며, 모든 혁신은 물에 의존한다”며 CDP와의 협력은 산업 전반의 물 사용 방식을 전환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DP의 셰리 마데라 CEO도 물은 AI, 반도체, 제조업을 포함한 모든 산업의 핵심 경제 투입 요소”라며 물 사용을 이해하고 관리·개선하는 기업이 수익성 보호와 공급망 안정, 투자 유치 측면에서 더 유리한 위치에 설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은 이번 지수가 향후 다른 고수자원 사용 산업으로 확대 적용될 수 있으며, 기업들이 순환형 물 관리 전략을 전사적으로 확장하는 로드맵을 마련하는 데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