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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바로가기 : 이스라엘군, 구급차량 알면서도 처형하듯 15명 사살

이스라엘군, 구급차량 알면서도 처형하듯 15명 사살
[국제]
2025년 3월 31일,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에 있는 나세르 병원에서 열린 동료 구급대원들의 장례식 ⒸEyad Baba/AFP 지난 2년 반 사이에 이스라엘의 전쟁범죄 행위가 도를 넘었다”는 말들이 많이 나돈다. 오늘은 그 극단적인 보기를 하나 살펴본다. 유니폼을 입은 구호요원 15명을 죽이고, 그들이 탄 차량 7대와 함께 시신을 땅 속에 파묻어 흔적을 아예 없애려 했던 엽기적이고 메스꺼운 전쟁범죄 이야기다. 영화 속 마피아나 마약 조직이 경쟁 조직원들을 집단 처형한 것과 빼닮았다. 한 국가의 정규군이 비무장 민간인들을 상대로 범죄단체 조직원들이나 할 법한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다. 그러고도 실수였다느니, 하마스 무장 대원이 타고 있었을 거라는 둥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하지만 전쟁범죄 정황이 너무나 뚜렷해지자, 현장 지휘관(부대장, 소령) 1명을 해임하는 선에서 꼬리를 자르곤 딴청을 부린다. 추가적인 형사 기소를 검토한다는 소식을 흘리다가 흐지부지됐다. 이런 뻔뻔한 모습이 오늘의 이스라엘이다.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2025년 3월23일 이른 새벽, 이스라엘 군인들은 팔레스타인 의료 및 구호 요원 15명을 살해했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 소속 8명, 팔레스타인 민방위 6명,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 직원 1명을 포함해 15명의 구호 요원이 학살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지구촌 사람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사건의 심각성은 이스라엘군이 국제법상 보호를 받아 마땅한 구급대원들을 표적 사살한 뒤, 땅속에 깊숙이 구덩이에 파묻어 범죄 흔적을 지우려 했다는 점이다. 이스라엘군은 학살 며칠이 지나도록 팔레스타인 쪽 사람들이 현장에 다가서지 못하도록 막았다. 사건 나흘 뒤 구급대원 옷을 입은 시신 한 구가 발견됐고, 사건 1주일 뒤(3월30일) 14구의 시신이 발굴됐다. 머리와 가슴에 총상을 입은 이들 15명의 시신은 모두 구호요원 유니폼을 입은 상태였다. 더욱이 충격적인 사실은 시신 가운데 몇몇은 손과 발이 묶여 수갑이 채워져 있었고, 손가락이 부러져 있었다. 폭행과 고문을 받은 흔적이었다. 이스라엘 군의 공습 현장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을 도우려고 달려가던 구호대원들은 그렇게 처참하게 삶을 마감했다. 구급대원 15명과 차량 7대 파묻어 이 엽기적인 전쟁범죄는 가자지구 남부의 이집트 접경도시 라파(Rafah)의 텔 알술탄(Tel al-Sultan) 지역에서 일어났다. 그날 새벽 라파 인근의 알하샤신(Al-Hashashin) 지역에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많은 사상자가 생기자, 팔레스타인 적신월사(PRCS) 구급차 1대가 먼저 떠났다. 이 차량이 도중에 실종되고 소식이 끊어지자, 다른 차량들이 잇달아 구조에 나섰다. 결국 적신월사 구급차 5대, 소방차(민방위대 트럭) 1대, 유엔(UN) 표식이 뚜렷한 차량 1대와 미니버스 1대, 모두 합쳐 8대가 공습 피해 현장으로 떠났다(탑승 인원은 모두 합쳐 17명). 이스라엘 병사들은 이 차량들이 자신들이 주둔하던 텔 알술탄 지역 가까이로 다가오자, 무차별 총격과 포격을 퍼부었다. 구급차들은 비상등(깜박이 신호)을 켠 상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분 넘게 총격을 받았다. 이스라엘군은 부상을 입은 생존자들을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머리와 가슴에 조준 사격을 해 숨지게 만들었다. 또한 군용 불도저(Caterpillar D9)와 굴착기로 차량들을 납작하게 부수고, 시신과 함께 모래와 흙 속에 파묻어 암매장함으로써 전쟁범죄 흔적을 말끔하게 지우려 했다(미니버스 1대는 현장 근처의 노상에 방치). 한두 명도 아니고 17명의 구호 인력과 차량 8대가 실종되자,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과 팔레스타인 적신월사가 앞장서 수색에 나섰다(구급대원 아사드 알-나사스라와 자원봉사자 문터 아베드, 이들 2명은 다행스럽게도 학살 현장에서 살아남았다. 이스라엘군에 붙잡힌 두 사람은 엄청난 비인간적 수모를 당해야 했다. 글이 길어져 이들 2명이 겪은 고난에 대해선 다음 주 하편에서 다룬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PRCS) 의료진은 이스라엘의 공격 표적이 되곤 했다. 2024년 5월30일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구조활동 중 숨진 두 동료의 죽음을 슬퍼하는 사람들. ⒸHatem Khaled/Reuters 죽은 대원들이 남긴 전쟁범죄 기록 이스라엘군의 현장 지휘관(소령)은 구급대원 학살 뒤 그들이 타고온 차량을 암매장해버리면 누구도 전쟁범죄의 증거를 찾지 못할 것이라 판단했을 것이다. 손바닥으로 해를 가리기 어렵다. 진실은 늦든 빠르든 드러나는 법이다. 학살 8일 뒤 유엔과 팔레스타인 적신월사가 시신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숨진 구급대원의 옷 속에서 휴대폰을 찾아냈다. 액정이 깨지고 흙이 묻은 상태였으나, 내부 메모리 칩은 손상되지 않았다.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들은 학살 당일 새벽에 촬영된 5분여 분량의 현장 영상을 복구해냈다. 그 영상에는 총격이 시작되기 직전 구급차의 선명한 경고등 불빛, 대원들이 서로를 진정시키고 격려하는 목소리, 그리고 곧이어 쏟아진 총성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비명과 함께 통화가 뚝 끊긴 뒤에도 폰이 켜져 있었기에, 이스라엘 군인들이 다가와 근접 사격(확인 사살)하는 소리까지 고스란히 녹음되었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PRCS) 본부와의 실시간 통화 녹음(서버 기록)도 중요한 근거가 됐다.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기 시작했을 때, 구급대원들은 무전과 전화기를 통해 서안지구 라말라에 있는 본부 및 가자 지부 통신실에 실시간으로 구조 요청을 보냈다. 대원들이 급박하게 도움을 요청하는 목소리 뒤로 이스라엘군의 총성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그때 만들어진 통화 녹음 파일은 서버에 저장됐고, 전쟁범죄의 증거로 남았다. 잔혹하게 살해당한 구호 요원들의 휴대전화가 결정적인 법정의 증인 이 된 셈이다. 구급차에 탄 하마스 테러분자 사살했다 국제인도법에서는 의료진과 구호 차량은 절대적으로 보호받아야 할 대상으로 꼽힌다. 국제법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이스라엘군의 공격과 뒤이은 ‘확인 사살’이 전쟁범죄라고 여기기 마련이다. 이스라엘은 전쟁범죄의 증거가 드러날 때마다 말을 바꾸며 책임을 회피해온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학살 뒤 지구촌 곳곳에서 비난 여론이 높아가자, 이스라엘군은 변명하느라 바빴다. 이번에도 그랬다. 사건 초기의 변명은 이러했다. 한밤중에 전조등도 켜지 않고 다가오는 의심스런 차량들을 막아 세우려고 발포한 것이라 했다(숨진 대원이 남긴 핸드폰 영상을 보면, 구급차의 비상등과 표식이 아주 뚜렷하게 보인다). 구급차에 탄 하마스 무장 테러리스트들을 사살했을 뿐 이라는 주장도 펼쳤다(하지만 희생자 가운데 그 어느 한 사람의 이름도 이스라엘이 주장하는 이른바 ‘테러리스트’ 명단에 없었고, 무장을 하지도 않았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현지 군인들이 이스라엘군 복무규정에 어긋나게 행동하지도 않았다”고 감쌌다. 그러나 잇따라 드러나는 전쟁범죄 정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셀프 조사’를 접고 꼬리를 내렸다. 작전상 오해와 잇단 실수가 있었다”는 얘기였다. 불도저로 시신들을 암매장한 것은 사건을 숨길 의도에서가 아니라 도로 확보를 위해서 시신들을 치운 것 이라 했다. 누가 들어도 궁색한 변명에 지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포렌식 아키텍처와 이어샷(Earshot)이 내민 증거 지난주에 다뤘던 ‘힌드 자매 학살 사건’(2024년 1월29일)의 진상을 밝히는 데 포렌식 아키텍처(Forensic Architecture)와 이어샷(Earshot), 이 두 조사기관이 큰 역할을 했음을 살펴봤다. 포렌식 아키텍처는 런던대 소속으로 세계적인 디지털 연구기관이고, 이어샷은 독립적인 비영리 조직으로 크고 작은 소리를 분석해 사건의 실체를 풀어내는 것으로 명성을 쌓아왔다. 이 두 국제 조사기관의 전문가들은 국제연합(UN)과 손을 잡고 국제법을 어긴 인권침해 사건 현장을 꼼꼼히 조사해 전쟁범죄의 기소 자료를 내놓은 역할을 맡아 왔다. 바로 이들 전문가들이 ‘15인 구급대원 학살 암매장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려고 팔을 걷어붙였다. 포렌식 아키텍처는 공간과 3D 모델링 분석을 맡았고, 이어샷은 현장의 모든 소리를 과학적으로 다루는 음향탄도학 분석(audio ballistics) 을 맡았다. 학살된 구급대원이 남긴 휴대전화 영상, 시신과 차량의 훼손 상태, 현장 주변의 위성 사진, 3D 디지털 모델링과 음향 분석,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고생 끝에 풀려난 2명(구급대원 아사드 알-나사스라, 자원봉사자 문터 아베드)의 현장 증언 등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함으로써 이스라엘군의 오인 사격 주장을 정면으로 뒤집는 과학적 증거들을 내놓았다. 두 조사기관이 공동으로 만든 74쪽 분량의 보고서(2026년 2월23일)에서 주요 내용을 옮겨본다. [이스라엘 군인들은 5시 9분부터 7시 13분까지 2시간 넘게 팔레스타인 구호요원들을 매복 공격하고 지속적인 총격을 가했다. 해당 지역에서는 교전이 없었으며, 해당 군인들에 대한 실질적인 위협도 없었다. 이스라엘 대변인들이 주장한 것처럼 ‘적대적이고 위험한 전투지역’에서 벌어진 것이 아니다. 이스라엘 군인들은 피해자들의 차량이 달리던 도로 옆의 고지대에 있었으며, 시야를 가리는 장애물은 전혀 없었다. 피해자들의 차량 비상등과 표식을 뚜렷하게 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날 밤 촬영된 세 개의 영상에서 적어도 910발의 총성이 기록되었다. 이 가운데 844발은 레파트 라드완(응급구조 자원봉사자, 피살)의 영상에 포착되었다. 이스라엘 군인들이 발사한 총탄의 최소 93%는 공격이 시작된 뒤 처음 5분 30초 동안 구급차와 구호 요원들을 겨냥한 것이었다. 그 시간 동안 적어도 5명의 사수가 동시에 발포했으며, 목격자 증언에 따르면 해당 지역에는 최대 30명의 군인이 있었다. 군인들은 총을 쏘며 구호 요원들과 구급차 쪽으로 진격했다. 그들은 차량 사이를 지나가며 여러 구호요원들을 근거리에서 사살했다. 그곳에서 적어도 8발의 총성이 울렸다. 이 중 한 발은 아슈라프 아부 리브다(응급구조 자원봉사자, 피살)의 위치에서 1~4미터 이내에서 발사되었다. 총격 시점은 그날 밤 녹음 기록에서 리브다의 목소리가 마지막으로 들린 시점과 일치하며, 이는 그 총격이 리브다를 사망에 이르게 한 것임을 뜻한다. 그 공격에서 생존한 두 명의 구급대원 가운데 한 명은 그 뒤 현장 인근의 이스라엘 군 검문소에서 ‘인간 방패’로 이용되었다.] (https://content.forensic-architecture.org/wp-content/uploads/2026/02/Israeli-Executions-of-Palestinian-Aid-Workers.pdf)   이어샷은 음파 탐지를 통해 총격 첫 4분 동안 이스라엘 군인들의 위치가 구급차에서 겨우 38~48m 떨어진 남동쪽 언덕이었음을 밝혀냈다. ⒸEarshot 누가 오는지 뻔히 알면서도 쐈다” 포렌식 아키텍처와 이어샷의 전문가들은 팔레스타인 적신월사(PRCS)와 파트너십을 맺고 여러 달 동안에 걸쳐 합동 정밀조사를 벌였다. 그런 끝에 나온 면밀한 증거들은 이스라엘군 내부 조사(이른바 ‘셀프 조사’)가 얼마나 엉터리였나를 낱낱이 드러냈다. 보고서를 바탕으로 문제점을 정리하면 크게 7가지로 모아진다. 첫째, 포렌식 아키텍처는 3D 그래픽으로 복원한 영상 속 빛의 확산 패턴을 분석했고, 이어샷은 소리를 분석했다. 그 결과 한밤중에 비상등을 켜고 달리는 차량이 적신월사 소속 구급차인지 아닌지를 수백 미터 밖에서도 알 수 있는 상태였음을 확인했다. 이스라엘군은 정체불명의 차량이 불을 끈 채로 접근했다”고 주장했지만, 거짓이었다. 누가 다가오는지 알면서도 쐈다는 얘기가 된다. 둘째, 두 조사기관은 현장 영상에 녹음된 총성의 주파수와 간격, 그리고 구급차 외벽에 남은 탄흔의 방향(탄도)을 분석한 끝에 이스라엘군 장갑차와 병사들이 구급차의 운전석과 전면 유리를 겨냥해 집중 사격했음을 밝혀냈다. 이스라엘군이 주장하듯이 교전 중에 쏜 ‘눈먼 탄환’이 아니라, ‘의도적 살상’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셋째, 이어샷은 사건 현장에서 녹취된 음향을 분석해 이스라엘군의 전쟁범죄를 증명해냈다. 현장에서 숨진 구호 요원의 휴대전화에 남겨진 5분 30초짜리 영상과 당시 본부와 통화 중이던 구급대원들의 녹음 파일 2개에서 들리는 총 910발의 총성을 한 발 한 발 전수 분석했다. 이어샷은 녹음된 총성에서 탄환이 소리보다 빠르게 날아갈 때 발생하는 초음속 충격파(supersonic shockwave) 와 총구에서 나는 화염 폭음(muzzle blast, 총기가 발사될 때 총구 밖으로 고압의 가스가 급격히 팽창하며 생기는 강력한 충격파와 섬광) 을 나눠 분석했다. 그 결과 이어샷은 93%의 총구가 구급차를 향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는 ‘눈먼 탄환’이나 허공을 향한 경고용 위협 사격이 아니라, 총구와 탄도 전체가 구급차와 (그 차에 타고 있던) 구급대원들을 정확히 정조준하고 있었음을 뜻한다.   희생자들의 시신이 수습된 유엔(UN) 차량 도요타 하이럭스의 찌그러진 모습(ⒸOCHA)과 생존자 아사드가 묘사한 유엔 차량의 위치(Ⓒ포렌식 아키텍처) 근거리에서 확인사살로 처형 넷째, 이어샷은 음파 탐지를 통해 이스라엘군 위치를 특정해냈다. 당시 가자지구는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대부분의 건물이 무너져 있었다. 바로 그 때문에 메아리(echo)가 아주 깨끗하게 번졌다. 이어샷은 총성이 울린 뒤 주변 구조물에 부딪혀 돌아오는 메아리 의 도달 시간 차이(558~603밀리초)를 계산했다. 이를 토대로 시뮬레이션을 해본 결과, 이스라엘군이 구급차에서 겨우 38~48m 떨어진 남동쪽 모래 언덕(고지대)에 고정 진지를 구축하고 사격했음을 밝혀냈다. 그 고지대는 구급차의 비상등과 유엔(UN) 표식이 아주 뚜렷하게 내려다보이는 자리였다. 다섯째, 이어샷은 음향 분석을 통해 이스라엘군이 겨우 1~4미터의 근거리에서 조준사격으로 구조대원들을 처형(execution, 확인사살)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이 학살사건의 가장 가장 참혹하면서도 결정적인 전쟁범죄의 증거는 후반부 1분 30초 동안의 음향 변화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녹음 파일에서 탄환의 초음속 충격파 음이 사라지고 총구 폭음 만 남는 현상이 보였다. 탄도학적으로 이는 총알이 녹음 장치(희생자)와 거의 붙어 있는 상태(거리 1m~4m 안팎)에서 발사됐음을 뜻한다. 또한 이는 이스라엘군 병사들이 원래 주둔하고 있던 모래 언덕에서 내려와 차량 사이를 걸어 다니며 쓰러진 대원들을 근접 처형 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디지털 기술이 전쟁범죄 광기를 누른다” 여섯째, 이어샷은 오디오 음질을 극대화하여 학살 현장의 이스라엘 군인들이 히브리어로 주고받는 목소리를 찾아냈다. 군인들은 서로를 향해 ‘랄라스(Lalas)’, ‘요탐(Yotam)’, ‘아마치아(Amatzia)’라는 이름을 불렀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대원들을 살해한 뒤 그들에게 총을 얹어 놓아라”라고 지시하는 정황까지 오디오 분석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났다. 학살된 구급대원들을 하마스 무장 대원으로 꾸미려는 꼼수였다. 일곱째, 포렌식 아키텍처는 학살 앞뒤의 상업위성 현장 사진과 합성 개구 레이더(Synthetic Aperture Radar, SAR) 데이터를 분석하여 지형지물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꼼꼼히 살펴봤다. 시간대별 재구성을 통해 학살과 그 뒤 증거 인멸(암매장)의 과정을 잡아내기 위해서였다. 그 결과 이스라엘군은 군용 불도저와 굴착기로 구급차들을 파쇄해 땅속에 묻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스라엘군은 군사용 도로를 다지기 위해서였다”고 발뺌했지만, 그들의 전쟁범죄 흔적을 지우려는 시도였다는 게 드러났다. 의도적 증거 인멸은 ‘2차 범죄’로 절대 가볍게 넘길 범죄가 아니다. 김재명 국제분쟁 전문기자(정치학 박사) 결론적으로, 포렌식 아키텍처와 이어샷의 면밀한 조사 결과는 이스라엘의 ‘셀프 조사’를 박살내기에 충분했다. (다음 주 글에서 살펴볼) 살아남은 구급대원 2명의 증언이 도움이 되긴 했지만. 디지털 증거만으로 전쟁범죄 입증이 가능하다는 것을 전세계에 보여준 보기 드문 사례였다. 디지털 기술이 전쟁범죄 증거를 잡아낸다”, 또는 기술이 광기를 잡는다”는 말이 그래서 나왔다.(계속)  김재명 국제분쟁 전문기자 kimsphot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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