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EV·배터리 모델 흔들리자…서방, 차세대 기술로 ‘반격’ 가속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중국이 전기차(EV)·배터리 산업에서 구축해온 글로벌 우위를 지키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고체전지 등 차세대 기술 전환이 지연되는 사이, 미국·유럽·영국 등이 새로운 배터리 기술을 앞세워 경쟁에서 우위를 노리고 있다는 평가다.
호주 매체 와투데이는 28일(현지시각) 쓰촨에서 열린 세계전력배터리대회를 취재하며 이 같은 흐름을 보도했다.
쓰환 이빈에서 열린 세계전력배터리대회에서 전동로봇들이 춤을 선보이며 환영식을 시작했다. / 이미지 출처 대회 영상
중국, 차세대 고체전지 전환 난항…서방 기술 선점 조짐
중국은 800km 이상 주행거리·10분 급속충전·열폭주 위험 제거를 목표로 하는 차세대 고체전지 상용화 기술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우즈신 중국 고체전지플랫폼 부사장은 고체전지 전망 예측은 사실상 점술에 가깝다”며 복잡한 금속공학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만큼, 2030년대 중반 이전 대량 상용화는 어렵다”고 말했다.
창안자동차의 덩청하오 역시 섣부른 기대와 과장이 많다”며 여전히 실험실 단계이며 비용 구조도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북미배터리쇼 2025는 활기를 띠었다. 참가 기업 수는 1년 만에 1150곳에서 1350곳으로 늘었다. 업계는 포드·GM이 한국 LG와 개발 중인 LMR(리튬·망간 기반) 배터리에 주목하고 있다. 이 기술은 코발트를 제거하고, 니켈 사용량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면서도 주행거리 640km 이상을 목표로 한다.
영국 브리스틀 스타트업 아나파이트(Anaphite)가 공개한 ‘건식 전극 필름’ 기술도 주목받았다. 기존 습식 코팅을 대체해 배터리 셀 생산비를 약 40% 줄이는 방식으로, 영국 배터리혁신프로그램의 벤 월시 박사는 중국은 아직 해당 기술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으며 모방도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과잉투자 현실화…희토류 무기화 전략도 ‘자충수’ 가능성
서방은 고체전지 경쟁에서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영국 일리카(Ilika)는 산화물 고체전해질 기반 파일럿 라인을 가동하며 배터리팩 가격 2500파운드(약 430만원) 절감, 차량 무게 100kg 경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BMW는 미국 솔리드파워·삼성SDI와 함께 에너지 밀도 500Wh/kg 수준의 황화물 전해질 기반 고체전지를 개발 중이다. 미국 앰프리어스(Amprius)는 이미 500Wh/kg에 근접한 기술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중국은 생산능력을 지나치게 확대하며 구조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배터리 생산능력은 1.17TWh로 전 세계 수요를 이미 넘어섰고, 2030년 6.3TWh를 목표로 하고 있다.
와투데이는 중국이 희토류·배터리 기술을 무기화하며 세계 공급망을 압박한 결과, 서방 기업들이 기술 보호와 공급망 다변화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며 다음 세대 배터리 경쟁에서는 중국의 확실한 우위를 보장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