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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바로가기 : 미국-이스라엘 특별 동맹 의 종말… 자산 아닌 골칫거리

미국-이스라엘 특별 동맹 의 종말… 자산 아닌 골칫거리
[국제]
뉴 노멀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스라엘의 강경 정책 지원 인프라는 무너지기 시작했고, (미국의 공화‧민주) 양당 정책결정자들은 이스라엘을 더는 자산이 아니라 골칫거리로 보기 시작했다. 일반 유권자들의 시선도 최근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냉담해지고 있다. 미국의 유대계 역사 연구자인 조슈아 라이퍼는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 28일 자에 실린 이란 핵 협상이 보여준 미국-이스라엘 특별 동맹의 종말 이란 기고에서 미국-이란 간 종전 합의 양해각서(MOU) 타결 과정에서 이스라엘 배제 를 거론하며 이런 미국 내 분위기를 전했다. 라이퍼는 현재 예일대 역사학과 박사과정생이며 주이쉬 커런츠 편집자를 맡기도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운데)가 25일 이스라엘 남부 미츠페 라몬 인근의 군사 기지에서 열린 이스라엘 국방군(IDF) 장교 과정 졸업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6. 06. 25 [EPA=연합뉴스] 네타냐후, 11년 전 미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 이스라엘 국익 해치는 이란과 협상서 배제 라이퍼는 버락 오바마 민주당 행정부 때의 이란 핵합의 (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협상 당시와, 지난 17일 발효한 종전 합의 MOU 협상 과정에서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했던 역할을 비교하면서 이 글을 시작했다. 먼저 네타냐후가 2015년 3월 3일 워싱턴D.C.의 연방 의회 의사당에서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한 사건을 소환했다. 라이퍼는 목적은 나중에 오바마가 서명할 이란 핵합의를 저지하는 것이었다 며 네타냐후는 미국 대통령을 정면으로 거스르고 의회 연설까지 하며 워싱턴의 대이란 정책을 공격할 수 있었다 라고 썼다. 당시 네타냐후는 공화당 전체를 자신의 편으로 포섭했고, 그에 힘입어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직접 그를 의회 연설자로 초청했다. 또한 네타냐후는 AIPAC(미국‧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을 포함한 친이스라엘 단체들을 활용해 JCPOA와 관련해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 내부 반대도 조직했다.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이 오바마의 JCPOA 저지 결의안을 추진했을 때 민주당 상원의원 4명이 가세했다. 그 결과, 저지 결의안은 단 두 표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부결됐다. 당시 AIPAC는 JCPOA를 저지하고자 약 4000만 달러(약 617억 원)이란 막대한 로비 자금을 쏟아부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 06. 26 [AP=연합뉴스] 빛 샐 틈 없던 미-이스라엘 특별 동맹 종말 공화‧민주 모두에 더는 자산 아닌 골칫거리 11년이 지난 지금의 상황은 사뭇 다르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네타냐후가 보기에 이스라엘의 국익에 정면 배치된다고 보는 이란과의 합의를 추진 중이고, 이 과정에서 네타냐후는 사실상 배제된 채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게 라이퍼의 진단이다. 이스라엘이 미국 공화, 민주 양당 모두에 정치적 부담이 되면서 트럼프에 대한 영향력을 잃었다는 것이다. 지난 2월 28일 미국과 합동으로 이란을 선제공격할 때만 해도 이스라엘은 하위 파트너이긴 하지만 미국의 완전한 파트너로 동맹국이었다. 이란 전쟁 초기 미국과 이스라엘 군용기가 공동 공중급유 작전을 벌이던 장면이 특수 관계 를 잘 말해 준다. 라이퍼는 그러나 지금 이스라엘은 다루기 힘든 고객으로 격하됐고 국제무대에서 후견국 미국의 질책을 반복해서 받고 있다 며 지금 이스라엘은 협상 과정에서 사실상 배제됐고 네타냐후는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 말고 선택지가 거의 없다 고 지적했다. 이란 문제에서 미국과 이스라엘 사이엔 빛 샐 틈도 없다 고 했던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말을 거론한 라이퍼는 이제는 아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아예 이스라엘을 협상장 밖으로 밀어냈다 고 풀이했다.   ‘워싱턴 정계의 왕(King of the Hill)’이라고도 불리는 친이스라엘 로비단체 AIPAC(American-Israel Public Affairs Committee: 미국-이스라엘 공공문제 위원회). 최근 10여 년 사이 약화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미국 정계 영향력 1, 2위를 다투는 로비 단체이다. 독성 브랜드 된 친이스라엘 단체 AIPAC 미국 유대인 기득권층 구시대 유물 전락 미국 내 친이스라엘 세력도 몰락을 겪고 있다. 얼마 전만 해도 전국 단위 선거에 임하는 정치인은 누구나 AIPAC 등 친이스라엘 단체들의 지지를 얻으려 했고, 또 친이스라엘 단체 출신 인사들은 공화당과 민주당 행정부을 불문하고 자유롭게 오갔다. 하지만 사정은 완전히 달라졌다. 라이퍼는 AIPAC는 친팔레스타인 좌파보다 더 독성 브랜드 가 됐다. 신고립주의 우파에서 AIPAC가 외국의 이해관계가 미국 정책을 결정한다는 상상 속 음모론(종종 반유대주의적)의 상징이 됐다 며 AIPAC의 지지는 이제 선거에서 부담이 됐고, 각급 선거에 출마하는 정치인들이 대놓고 거부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이스라엘 동맹의 위상 약화와 이를 떠받쳐온 초당적 합의 붕괴는 오랜 기간 진행돼온 과정의 결과이지만, 워싱턴에서 이스라엘을 둘러싼 정치 지형이 이렇게 급격히 변한 건 놀랍다 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관련 워싱턴의 정치 지형 변화는 먼저 공화당 진영에선 이번 종전 MOU에 대해 몇몇 네오콘 인사가 불만을 표출할 뿐, 공개적 반대는 거의 없다는 데서 감지된다. 터커 칼슨 같은 신고립주의자들이 반발에도 공화당 지지층 내부에서 의미 있는 반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양해각서 합의가 이루어진 뒤, 15일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외곽에서 한 남성이 이란 고맙습니다 라고 적힌 현수막 옆을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며 손으로 V자를 그려 보이고 있다. 2026. 06. 15 [로이터=연합뉴스] 민주당에서도 이란 문제를 둘러싼 트럼프의 외교 실패를 공격하고 있지만, 이번 MOU가 미국의 굴복 문서라고 비판하는 인사는 거의 없다. 라이퍼는 한때 민주당의 핵심 세력이었던 중동 강경파는 이제 멸종 위기종이 됐다 고 논평했다. 라이퍼는 역설적인 건, 트럼프 행정부가 1기 때 극단적인 친이스라엘·반팔레스타인 정책을 펼쳐 우파 친이스라엘 단체들을 열광하게 해놓고, 2기에선 그 단체들을 정책 결정 과정에서 사실상 무의미한 존재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라고 풀이했다. 그는 미국 내 유대인 기득권층 역시 트럼프에 의해 구시대 유물로 전락했다 며 트럼프는 전통적 외교 관료들과 함께 이들 유대인 기득권층을 쓸어 버리고, 그 대신에 대통령과의 가족 또는 사업 인연으로 얽힌 신출내기 외부인들을 등용했다 고 덧붙였다.    21일 스위스 루체른 인근 뷔르겐스톡 리조트에서 열린 4자 회담에 앞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오른쪽)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옆에서 발언하고 있다. 중동 갈등을 종식하기 위한 합의를 마무리 짓고자 미국, 이란, 카타르, 파키스탄 대표단이 참석한 고위급 평화 회담이 스위스의 호화 리조트인 옵뷔르겐 뷔르겐스톡 리조트에서 진행 중이다. 2026. 06. 21[EPA=연합뉴스] 이스라엘에 강경한 미국 신고립주의 우파 배은망덕한 동맹국…분수를 알게 해줘야 종전 MOU 타결 직후인 17일 JD 밴스 부통령이 이스라엘 극우 장관들의 비난에 이스라엘은 전 세계에 남은 유일한 강력한 동맹국을 당연하게 여겨선 안 된다 고 경고한 건 트럼프 2기 행정부 내 신고립주의 우파의 생각을 대변했다는 게 라이퍼의 견해다. 라이퍼는 그들은 이스라엘을 배은망덕하고 못 믿을 동맹국으로 여기며, 분수를 알게 해줘야 한다 고 본다. 다음 공화당 정부는 더는 미국-이스라엘 관계를 특별한 관계로 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고 했다. 라이퍼가 보기에 차기에 민주당 행정부가 들어서도 사정은 달라지지 않을 공산이 크다. 민주당 차기 대선 경쟁 초기 단계부터 후보들은 대이스라엘 강경 경쟁을 하고 미 군사원조의 무조건 중단이 빠르게 민주당 주류의 입장이 되고 있다. 민주당 내 진보파는 대이스라엘 제재와 전면적 무기 금수조치까지 요구하는 상황이다. 이런 변화에 대해 네타냐후 개인의 책임만은 아니라면서 중동 내 미국의 군사적 개입에 대한 환멸, 미국의 세계적 패권 퇴조, 그리고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이 벌인 전쟁 방식에 대한 대중적 분노가 맞물려 발생한 것이다 라고 풀이했다. 그는 하지만 네타냐후도 이러한 변화를 가속시킨 것에 매우 큰 책임을 져야 한다. 그는 2000년대 초반 미국은 아주 쉽게 움직일 수 있는 존재 라고 호언장담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제 그런 시절은 가버렸다 라고 덧붙였다.이유 에디터 yooillee2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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