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과 회담 중 북한에 특수부대 침투 승인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 1기 때인 2019년 초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한반도 비핵화와 북미 관계 개선 등을 놓고 협상을 벌이면서, 다른 한편으론 미 해군 특수부대의 북한 침투를 허용했다는 충격적인 보도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 06. 30 [AFP=연합뉴스]
트럼프, 김정은과 협상 중이던 2019년 초
김정은 도청차 북에 특수부대 침투 승인
뉴욕타임스(NYT)는 5일 씰(SEAL) 팀6 의 극비 북한 침투 임무는 어떻게 실패했나 란 기사에서 미 해군 특수부대 중 최정예인 네이비씰 6팀 요원들이 2019년 초 한 겨울밤 김정은 도청 극비 작전을 맡아 북한 해안에 침투했다가 조우한 비무장 북한인들을 사살했을 뿐 임무를 마치지 못한 채 돌아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임무는 트럼프 대통령과 고위급 핵 협상 중이던 북한의 은둔형 지도자 김정은의 통신을 도청할 수 있는 전자 장치를 심는 것이었다 고 덧붙였다.
이 보도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북한의 반발이 예상되면서 향후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시도 등에 악영향이 우려된다. 이런 맥락에서 트럼프가 지난달 25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올해 안에 김정은을 만나고 싶다는 말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북한이 반발할 만한 극비 내용을 NYT에 흘려준 것은 북미 대화 재개를 방해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게 아니냐는 일각의 시각도 있다.
또한 당시 한국의 문재인 정부가 한국 내에서 벌어진 이런 미국의 극비 작전을 인지하고 있었는지도 논란이 될 전망이다.
NYT는 이 같은 내용을 익명을 요구하는 수십 명의 전·현직 미 정부 및 군 관계자를 인용해 처음으로 폭로했다. 이 내용은 미 의회에도 보고하지 않은 채 지금까지 기밀로 유지돼왔다. 이 보도에 대해 백악관은 물론 미 합동특수전사령부(JSOC)도 논평을 거부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 도중 악수하고 있다. 2025. 09. 04 [EPA=연합뉴스}
사실 드러나면 북미 대화 가능성에 악영향
북 반발 예고…문재인 정부 이 작전 알았나?
북한 침투 작전에 투입된 네이비씰 팀6은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했던 부대이며, 작전 개시 이전에 미국 해안에서 수개월 동안 훈련을 벌였다. 작전 당일 투입된 미 특수부대 요원 중 일부가 북한 해안에 도착하는 순간 어두운 바다위에 북한 민간인 여러 명을 태운 선박이 나타나자, 발각될 것을 우려해 이들을 모두 사살한 뒤 잠수함으로 돌아왔고, 결국 작전은 실패했다고 한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인 2005년에도 미 네이비씰 대원들이 소형 잠수함을 이용해 북한 해안에 상륙했고 발각되지 않고 되돌아왔다고 한다.
NYT는 군 관계자들은 2018년 가을, 북한과 고위급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씰) 팀6를 감독하는 합동특수작전사령부가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침투) 준비를 승인받았다고 말했다 며 트럼프의 의도가 협상 중 즉각적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것이었는지, 아니면 더 광범위한 목표였는지는 불분명하다 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5일 트럼프 미 행정부 1기 때인 북미 정상회담이 진행되던 2019년 초 미 해군 특수부대인 네이비씰 팀6를 북한에 침투시켰으나 작전이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2025. 09. 05 [뉴욕타임스 캡처]
미 네이비씰, 북 해안 접근했다 민간인들 사살
백악관, 합동특수전사령부, 존 볼턴 논평 거부
NYT는 트럼프가 처음 취임했을 때 최우선 순위는 김정은의 생각을 파악하는 것이었다. 김정은은 갈수록 예측 불가능하고 위험해 보였고, 그와 트럼프 관계는 우정의 편지들과 공개적 핵전쟁 위협 사이에서 변덕스럽게 요동쳤다 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18년에 (북미) 관계는 평화를 향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북한은 핵과 미사일 시험들을 중지했고 양국은 협상을 개시했지만, 미국은 여전히 김정은의 의도를 정확히 알지 못했다 고 덧붙였다. 이때 미 정보기구에서 백악관에 김정은을 도청할 수 있는 최신 전자 장치를 개발했다고 보고했다.
27일 경기도 여주시 연양동 남한강에서 열린 한미연합 제병협동 도하훈련에서 한미 장병들이 부교를 구축하고 있다. 이번 훈련에는 육군 제7공병여단과 미2사단/한미연합사단 제11공병대대 등이 참여했다. 2025.8.27 연합뉴스
NYT는 씰 팀6는 몇 달간 미국 해역에서 훈련했고 2019년 첫 몇 주간 준비를 계속했다. 그해 2월, 트럼프 대통령은 그달 말에 베트남에서 핵 정상회담을 위해 김정은과 만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고 소개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임무를 위해 씰 팀6는 미 해군 최고의 수중 팀과 협력해 핵 추진 잠수함에 타고 북한으로 향했으며, 잠수함이 공해에 진입하고 통신이 차단되기 직전에 트럼프로부터 최종 작전 승인을 받았다. 이에 대해 당시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존 볼턴과 국방장관 대행인 패트릭 섀너핸은 논평을 거부했다. NYT는 북한이 이 임무를 얼마나 파악했는지는 불분명하다 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