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탄소시장 본격 가동…490개 기업 배출권 거래 의무화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인도 정부가 국가 탄소배출권거래제(ETS) 도입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출처 = 언스플래시
인도가 국가 배출권거래제(ETS) 도입을 위한 핵심 인프라를 구축하고, 탄소가격 체계 도입 단계에 들어갔다. 정책 설계 중심이던 탄소정책이 실제 시장 운영 단계로 전환되고 있다.
인도 정부는 19~22일(현지시각) 뉴델리에서 열린 ‘프라크리티 2026(Prakriti 2026)’ 행사에서 국가 탄소시장 포털을 공식 개설한다고 밝혔다. 해당 포털은 기업 등록부터 배출량 검증, 배출권 발행·거래까지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이르면 4개월 내 배출권 거래가 시작될 전망이다.
490개 기업 의무 편입…탄소가격 체계 가동
인도 정부는 철강, 전력 등 7개 에너지 다소비 산업을 중심으로 약 490개 기업을 배출권거래제 의무 대상에 포함시켰다. 이들 기업은 배출집약도 기준의 감축 목표를 부여받고, 초과 달성 시 배출권을 판매하고 미달 시 구매해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해당 기업들은 포털을 통해 배출량 보고, 검증, 배출권 발급과 거래까지 수행하게 된다. 포털은 단순 정보 시스템이 아니라 의무 이행과 거래를 동시에 처리하는 운영 인프라로 기능한다.
이와 함께 바이오가스, 수소, 산림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감축 프로젝트 등록이 진행되고 있으며, 정부는 총 9개 방법론을 확정해 시장 운영 기준을 마련했다. 탄소시장은 의무 시장과 자발적 시장을 결합한 혼합형 구조로 설계됐다.
MRV·파리협정 연계…국제 시장 진입 포석
인도 정부는 시장 신뢰 확보를 위해 디지털 기반 측정·보고·검증(MRV) 시스템 도입도 추진한다. 배출량 데이터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이중 계산을 방지하는 것이 목적이다.
동시에 파리협정 제6조 체계와의 정합성 확보도 추진한다. 이는 국가 간 탄소배출권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기반으로, 인도 탄소시장을 국제 시장과 연결하려는 전략이다.
정부는 탄소시장을 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 등 청정기술 투자로 자본을 유도하는 기후금융 플랫폼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정책에서 시장으로…신흥국 탄소시장 경쟁 본격화
인도의 이번 조치는 글로벌 탄소시장 경쟁 구도에서도 의미를 갖는다. 중국은 이미 발전 중심 탄소시장에서 철강·항공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으며, 배출권 가격과 규제 강도를 동시에 조정하는 단계에 들어갔다.
반면 인도는 이제 시장 구축 단계에 진입했다. 디지털 MRV와 국제 기준 정렬을 전제로 설계된 만큼,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 참여를 염두에 둔 구조다.
기업 입장에서는 자발적 감축을 넘어 의무 기반 시장 참여가 요구되는 환경으로 전환됐다. 동시에 감축 성과를 자산화해 수익으로 연결할 수 있는 경로도 열렸다.
인도 정부는 향후 중소기업과 농업 분야까지 참여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탄소시장을 산업 정책과 투자 유치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탄소시장 전문매체 카본헤럴드는 이번 조치가 정책 단계에 머물던 인도의 탄소시장 구축이 실제 거래 기반으로 전환되는 분기점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