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경영진 자정능력 상실..처벌 필요 노조 주장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판교 카카오 아지트./ 사진=황재희 기자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카카오 노조 크루유니언이 경영쇄신위원회에 크루들의 참여권과 함께 경영진 전면 쇄신을 요구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노조는 최근 김정호 경영지원총괄이 SNS를 통해 폭로한 내부 경영진의 비위 행위에 대해 정식 조사와 처벌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욕설과 폭언을 한 김 총괄의 행위 역시 용납될 수 없다며 비판에 나섰다. 이를 위해 두 사안에 대해나 조사를 카카오의 준법경영을 위해 최근 마련된 준법과신뢰위원회(준신위)에 요청하기로 했다.
30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노조)는 전날 회사 내부망을 통해 현재 카카오 내부에 상황에 대한 노조의 입장을 발표하고 창업자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위원장으로 있는 경영쇄신위원회에 정식 답변을 요청했다.
먼저 노조는 최근 김 경영지원총괄이 폭로한 일부 카카오 그룹사 경영진의 특혜와 비위 행위에 대한 종합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외부 독립기구인 준신위에 조사를 요청해 팩트체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카카오 구성원인 크루들에게 공개해야 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크루들이 직접 경영진 비리를 제보할 수 있는 채널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노조는 입장문에서 "올해 카카오 공동체 크루들은 구조조정과 비용절감으로 인한 고통을 분담하고 있다"라며 "이런 상황에서도 무책임하게 특권과 특혜를 유지한 경영진이 있다면 무겁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경영진의 비리를 폭로하는 과정에서 김 경영지원총괄의 폭언과 욕설은 정당화 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 총괄의 이번 행위에 대해서 눈감아준다면 같은 상황이 재발돼 크루들 역시 직장 내 괴롭힘 상황에서 피해를 당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에 이 역시 준신위에 공정히 조사를 의뢰하고 책임 여부를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입장문에서 노조는 "경영지원총괄의 폭언과 욕설은 지위와 우위를 활용하고 적정한 업무범위를 벗어나 다수의 크루들에게 피해를 입혔으며, 장애인을 비하는 단어까지 포함되어 있다"면서 "이는 직장 내 괴롭힘 기준에 부합되며 어떤 좋은 의도가 있었거나 실수라고 해도 합리화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노조는 경영쇄신위원회에 크루들의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현재 카카오는 김 센터장의 주도로 약 한달간에 걸쳐 매주 1회 공동체 비상경영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또 준법경영 강화를 위해 준신위 등 외부독립기구도 출범하는 등 경영쇄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다만 이는 일부 임원들의 주도로 이루어질 뿐 내부 직원들의 참여나 의견은 전혀 반영돼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한 것이다. 회의를 통해 논의된 내용에 대해서도 상세하고 투명하게 구성원들과 공유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서승욱 카카오지회장이 지난 9월19일 오전 서울경찰청에 카카오 전 재무그룹장을 배임과 횡령 혐의로 고발했다. /사진=황재희 기자
노조는 "지금의 위기를 초래한 공동체 경영진은 최근 카카오 재무그룹장의 법인카드 남용사건에서 보듯이 이미 자체적인 자정 능력을 잃었기에 외부의 객관적인 시각과 다수에 의한 민주적인 통제가 필요하다"라며 "그렇기에 크루들의 눈으로, 크루들의 눈높이에서 불의·불공정·불합리를 자세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입장문을 발표한 서승욱 카카오노조 지회장은 경영진의 독단적 운영을 비판하며 공동체 내 경영진의 인적쇄신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소수의 경영진들에게 권한을 몰아주는 구조가 현재의 카카오의 위기를 초래한 만큼 인적쇄신에 대한 논의도 함께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노조는 카카오 구성원들인 크루들과 논의해 결론을 공개하겠다는 계획도 내비쳤다.
서 지회장은 “끝없이 터져 나오는 경영진의 비위행위에 대해 지속적으로 직원들이 문제 제기를 하였으나 회사는 아무런 답변없이 비공개 비상경영회의를 운영하고 있다"며 "그러나 결국 경영진 내부에서도 문제가 해결되기보다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더 이상 내부 경영진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기에 경영진에 대한 인적쇄신이 불가피하다” 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