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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바로가기 : 스타벅스 ’역사 교육‘, 직원들에게 책임 돌리나

스타벅스 ’역사 교육‘, 직원들에게 책임 돌리나
[교육]
스타벅스 코리아 교육 행사 모습. 신세계그룹 제공 연합뉴스 스타벅스 코리아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맞춰 ‘탱크데이’라는 이름의 텀블러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거기다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까지 홍보물에 넣었다. 전두환 군사정권이 광주에 탱크를 앞세운 날,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를 은폐하려던 경찰 발표를 연상시키는 표현을 함께 썼다. 우연이라고 보기엔 조합이 너무 정교했다. 논란이 커졌고 신세계그룹 차원에서 후속 대책을 내놨다. 정용진 이마트 회장이 직접 사과하고, 임직원을 대상으로 올바른 역사 교육을 시행하겠다며 본인도 같이 교육을 받겠다고 밝혔다. 그렇게 해서 오는 22일 전국 매장 영업을 오후 3시에 조기 종료하고 현장 파트너들에게 역사 인식 및 사회적 감수성 교육을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점포별로 영상을 시청하는 방식으로 교육이 진행될 예정이다. 1999년 스타벅스가 국내 진출한 이후 모든 매장 영업을 조기에 종료하는 것은 처음이다. 정 회장은 오는 24일 계열사 대표들과 함께 별도로 역사 교육을 받는다. 이마트부문 계열사 임원과 스타벅스코리아 본사 직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은 17일 진행된다. 국내에서 보기 드문 일이긴 하지만, 미국 스타벅스는 2018년 4월 흑인 고객에 대한 인종차별 논란이 일자 다음달 반나절 동안 8000여개 매장의 문을 닫은 채 직원 17만 5000명을 상대로 인종차별 예방 교육을 실시한 것을 따라 하는 것이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지난달 28일 단호한 액션 플랜 을 주문한 것을 그대로 행동에 옮기는 것이다.   스타벅스 로고에 아웃 스티커를 붙이는 시민.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런데 여기서 잠깐, 생각해 볼 대목들이 있다.  정용진 회장은 정말 역사를 몰랐을까. 그는 2022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멸공’을 반복해서 올리며 논란을 자초했던 사람이다. 당시 윤석열 대선 후보가 이마트에서 멸치와 콩을 사는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며 이른바 ‘멸공 챌린지’에 가세했고, 정 회장은 이에 호응했다(경향신문 2022.1.9). 5·18과 전두환, 탱크의 연관성을 몰랐을 리 없는 사람이다. 최소한 그가 지난 마케팅 기획에 최종 승인을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공개 사과를 하면서 자신도 역사 교육을 받겠다고 발언한 것으로는 소비자와 국민에게 충분한 해명이 되지 못했다. 마케팅 직원들과 결재한 임원들은 역사를 몰랐을까. 5월 18일에 ‘탱크데이’ 이벤트를 잡고, ’책상에 탁!’을 함께 넣는 조합이 아무런 역사적 맥락 없이 나올 수 있는 건지 의문이다. 한국경제신문은 정치·역사적 상징성이 큰 날짜에 군사정권을 연상시키는 단어와 문구가 동시에 쓰인 만큼 단순 실수로 보기 어렵다”고 보도했다. 결재라인의 책임자들도 마찬가지다. 신세계 자체 조사 결과는 결재라인에 있는 어느 누구도 부적절하다는 생각 자체를 못했다”는 것(MBC 뉴스데스크 2026.5.22)인데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 결국 ‘역사 인식 부족’이라는 변명은 너무 손쉬운 핑곗거리다. 이 사태의 본질은 역사를 몰라서가 아니라, 역사를 알면서도 문제 삼지 않은 조직 문화, 혹은 더 나아가 그 의도에 있다. 그런데 15일 보도 내용을 보면 또 다른 의문이 생긴다. 전국 매장을 일시에 닫고 현장 파트너들에게까지 역사 교육을 시키는 이유가 뭔가? 탱크데이를 기획한 사람은 마케팅 부서 직원들이다. 결재한 사람은 책임자들이다. 현장에서 커피를 만들고 손님을 맞이한 파트너들은 이 사태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오히려 논란이 터진 당일, 매장에서 항의하는 손님들을 직접 마주해야 했던 건 이들이었다. 현장 파트너들의 고생에 대한 위로나 사과는 없었고, 대신 소비자들이 스타벅스 직원들을 존중해달라는 당부만 있었다.  마케팅을 기획한 사람들은 분노한 시민들을 마주할 일이 없었다. 현장 파트너들이 대신 감당했다. 그런데 이제 교육도 함께 받아야 한다. 책임을 조직 전체로 돌려 희석시키려는 건가? 신세계가 이처럼 움직이는 진짜 속내가 혹시 딴 곳에 있는 건 아닐까? 이마트는 2021년 스타벅스 미국 본사로부터 지분을 추가 인수하면서, 이마트의 귀책으로 라이선스 계약이 해지될 경우, 본사가 지분을 현재 가치보다 35% 할인된 가격에 되사올 수 있는 조항에 서명했다.(머니투데이, 인베스트조선 2026.5.20) 스타벅스 코리아의 기업가치가 3조 원대로 추산되는 현재, 이 조항이 발동되면 이마트의 손실은 7000억 원을 넘을 수 있다. 또 스타벅스 코리아가 이마트로 배당하는 수천억 원의 배당금, 이마트가 정용진 회장에게 배당하는 수백억 원의 배당금 흐름이 걸려 있다. 정용진 회장의 과거 행태와 이런 배당금 흐름을 함께 놓고 보면, 이번에 발표된 후속조치가 5·18 영령과 유가족, 박종철 열사 유가족, 시민을 향한 진정성 있는 조치인지, 아니면 미국 본사에 ‘우리가 이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하는 것인지 의심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반응 아닐까.최우혁 시민기자 hyeok05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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