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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바로가기 : 아이들은 흙과 놀면서 느끼고, 만지면서 성장해요

아이들은 흙과 놀면서 느끼고, 만지면서 성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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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제주의 한 호텔 카페에서 인터뷰 중인 오미선 선생. 2026.04.25. 정숙 시민기자 아이들은 흙과 함께 놀면서 느끼고, 만지면서 성장해요. 매일 쏟아지는 디지털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 아이들은 흙 한 줌의 감촉과 그 안의 생명력을 얼마나 느끼고 있을까?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우리가 잊고 지내는 흙의 소중함을 아이들에게 알려주며 흙이 아이들의 정서와 창의성에 얼마나 깊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지 그 답을 찾는 특별한 교육자가 있다. 유수암 흙놀이교실 을 운영하는 오미선 선생이다. 한때 항공사 직원으로 분주한 삶을 살아오던 오 선생은 세 자녀를 키우는 과정에 아이들의 성장과 정서 함양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게 됐고, 미술치료학과에 편입해 공부한 후, 우연한 기회에 제주 옹기 숨 미술관 정미선 도예 작가의 제안으로 유아문화예술교육교사 연수 프로그램 중에 ‘흙놀이와 아이들, 흙과 아이의 정서’라는 주제로 강의를 하게 됐다고 한다. 흙을 활용하는 놀이에 대한 고민과 여러 연구 논문 자료들을 찾아 공부를 하고 제주 흙에 대한 관심과 제주옹기 문화에 매료되어 도예를 배우기 시작했고, 수업을 통해 수많은 아이들이 흙을 만나 교감하며 변화하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고 한다. 지난 25일 제주시의 한 호텔 카페에서 오 선생을 만나 아이들과 함께 흙을 만지고 제주 자연에서 영감을 얻으며 교육 현장을 일궈온 과정, 흙놀이를 통해 아이들에게 심어주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 들어봤다.   -‘유수암 흙놀이 교실’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제주 흙과 옹기 항아리 문화에 관심을 가졌던 것이 계기였다. 2019년부터 제주 옹기 숨 미술관 에서 교사 연수 프로그램으로 ‘ 흙놀이와 아이들, 흙과 아이의 정서’라는 주제로 강의를 시작하면서 흙과 아이들을 깊이 만나게 됐죠. 도예 작가 정미선 선생, 문화예술교육사 윤현옥 선생, 도예 작업과 깨진 도자기 옻 수리 전문 이한나 선생과 함께 옹기 숨 미술관 에서 지속적으로 아이들과 흙놀이 활동으로 만나기 시작했는데 많은 아이들이 즐겁고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이들이 흙을 만지면서 정서적인 안정을 찾고 건강하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이 활동을 더욱 전문적으로 확장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 과정에 공간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다, 2023년 10월 제주 애월에 유수암 흙놀이 교실 이라는 제 공간을 마련해 2024년 3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 유수암 흙놀이 교실 이라는 이름에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나 유수암 은 제주 애월의 실제 지명으로, 바위 사이로 흐르는 물 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아이들을 만나고 흙을 만지는 이 공간이 마치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아이들의 감정을 풀어주고 성장을 돕는 곳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라틴어 Humus(흙) 와 독일어 ‘Schule(학교, 교실) 를 조합하여 유수암 후무스 슐레(Yusuam Humus Schule) 라고 표현하는데, 흙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깊은 내면 성찰로 나아가고, 아이들이 주체가 되어 펼쳐나가는 배움의 공간이 되기를 바라는 저의 의지를 담고 있다.   제주 애월 유수암리에 위치한 유수암 흙놀이교실 전경.2026.04.25. 오미선 선생 제공 유수암 흙놀이교실 마당에서 아이와 자연물을 만지며 얘기를 나누는 모습. 오미선 선생 제공 -흙이라는 소재의 매력은 무엇인가 흙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기에 아이들이 꾸밈없이 자신을 드러내고 표현하기에 더없이 좋은 소재다. 만졌을 때 느껴지는 부드러움, 거침, 차가움, 따뜻함 등 다채로운 물성은 아이들의 촉각 발달에 매우 중요하다. 아이들은 흙을 만지고 모양을 만들고 또 허무는 과정을 통해 오감을 자극받고, 나아가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고 표현하는 법을 자연스럽게 배운다. 흙은 정해진 틀이 없어 아이들이 자신만의 생각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큰 매력을 지닌다. 이런 과정은 아이들의 내면을 단단하게 하고,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며 다스리는 힘을 길러주기 때문에 정서 발달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흙놀이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 흙은 무한한 변형이 가능하다. 아이들은 흙을 만지며 자신이 상상하는 것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고, 원하는 형태로 만들어갈 수 있다. 만들다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허물고 다시 만들 수도 있다. 이 과정에 문제 해결 능력과 창의적인 사고를 자연스럽게 키워나간다. 특히 저희 교실에서는 흙뿐만 아니라 다양한 자연물을 활용하여 창작 활동을 하기 때문에 주변의 자연속 소재들을 활용해 더욱 풍부한 상상력을 발휘하고 창의력을 넓혀갈 수 있다. 촉감은 피부감각이기 때문에 외부자극에 뇌가 반응해 피부감각과 운동감각을 동시에 발달하게 해 정서 이완, 안정감, 본능적 욕구를 만족시키고 내면적 정서와 교감하여 안정감을 느낀다는 연구 논문도 있다.   흙을 물레에 놓고 만져보는 아이들. 오미선 선생 제공 진흙 덩어리를 손으로 만지며 즐겁게 얘기를 나누는 아이들. 오미선 선생 제공 - 흙놀이 교육을 하며 강조하는 것은 놀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 자체라고 생각한다. 저는 아이들이 흙을 만지고 탐색하며 만들어가는 그 모든 순간을 존중한다. 결과에 대한 압박 없이 자유롭게 상상하고 표현하는 과정 속에 진정한 즐거움을 발견하고, 스스로 해냈다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때로는 실수하고 실패하더라도 다시 시도하며 배우는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니까. -흙을 만지는 것을 망설이는 아이도 있지 않나 처음에는 낯설어하던 아이들도 친구들이 신나게 흙을 만지고 노는 모습을 보며 자연스럽게 흥미를 느낀다. 아이들에게 흙이 더러운 것이 아니라 씻으면 깨끗해지는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한다. 아이들이 놀이 후 몸에 묻은 흙을 씻고 개운해지는 경험을 하면서 흙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갖게 되고 점차 스스럼없이 흙놀이에 빠져들게 된다. 부모들에게도 이런 과정과 변화를 영상으로 기록해 보여드리며 아이의 성장을 함께 응원한다. -사진이나 영상을 기록하고 부모와 공유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아이들의 작은 변화와 성장을 놓치지 않고 기록하고 싶은 것이 부모 마음일 것이다. 아이들은 흙놀이를 통해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성장한다. 이런 모습을 영상이나 사진으로 담아 보여주면 부모들도 아이의 변화에 놀라워하시고 깊은 만족감을 느낀다. 이를 통해 아이의 잠재력과 성장을 더 잘 이해하고 지지해 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학부모들도 흙놀이의 가치를 인식하고 받아들이나 흙은 더럽다는 선입견을 가진 부모들도 있다. 하지만 아이들이 흙놀이를 통해 즐겁게 놀고,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들어가는 모습을 직접 보면서 인식이 바뀌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이 흙놀이를 통해 정서적인 안정감을 찾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흙놀이의 교육적 가치를 깊이 인정하고 만족해들 한다.   성인반 수업에서 진흙과 다양한 자연물로 작품을 만드는 모습. 오미선 선생 제공 성인반 참여자들이 만든 작품을 건조한 후 전기가마에서 초벌로 구워낸 다음 유약을 칠하고 있다. 오미선 선생 제공 -흙놀이가 성인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나 물론이다. 성인들 역시 흙을 만지면서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기도 하고,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흙을 만지고 허무는 과정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일상에서 벗어나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흙은 누구나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는 예술 소재이며, 흙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자신을 탐색하고 내면의 치유를 경험할 수 있다. -흙놀이 교실 외에 어떤 프로그램이 있나 유아부터 어린이, 성인, 그리고 발달장애 아동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흙놀이뿐만 아니라 그림책을 활용한 놀이, 자연물을 활용한 예술 활동, 도예 체험, 그리고 융복합 예술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제주 문화예술교육 연계 사업을 통해 더욱 폭넓은 연령층이 예술 활동을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아이들과 부모님이 함께하는 수업 에 참여한 학부모님이 아이들과 함께 작품을 만드는 모습. 사진 제공 오미선 선생님 아이들과 부모님이 함께 하는 수업 모습, 오미선 선생 제공 -발달장애 아동을 위해 특별히 고려하는 점이 있다면 발달장애 아동들에게는 흙이 주는 촉감 자체를 안전하고 편안하게 경험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둔다. 아이들의 개별적인 특성과 감각적인 민감성을 고려하여, 흙을 만지기 어려워하는 친구들에게는 스스로 탐색할 시간을 충분히 주고, 자연스러운 놀이 과정을 통해 흙과 친해질 수 있도록 돕는다. 흙을 만지며 아이들이 느끼는 다양한 감각을 존중하고, 흙이라는 안전한 매개체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내면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흙놀이 교사가 되려면 어떤 자질이 필요할까 무엇보다 아이들을 향한 진심 어린 사랑과 존중하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 아이들의 작은 움직임과 소리에도 귀 기울이고, 일방적으로 가르치기보다 아이들이 스스로 발견하고 창작할 수 있도록 돕는 촉진자 로서의 역할이 필요하다. 또, 흙이라는 소재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아이들의 다양한 특성을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가진 분이라면 좋을 것 같다.   자연에서 구한 다양한 재료로 아이들이 만든 사람 모습. 오미선 선생 제공 진흙과 자연에서 구한 다양한 재료로 표현한 사람 모습. 오미선 선생 제공 -흙놀이 교육이 미래 세대에게 어떤 영향을 주기를 바라나 미래 세대 아이들이 흙과 자연 속에서 건강하게 성장하며, 예술을 통해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가꾸어 나가기를 바란다. 틀에 박힌 교육이 아닌 자신만의 생각과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그 과정에 삶의 의미와 행복을 찾아가는 경험을 충분히 하기를 바란다. 흙놀이는 이런 가치를 배우고 실천하는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흙놀이 교육을 통해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 모든 사람들의 삶이 예술이 되는 활동을 지향한다. 노동자들의 역사와 삶을 주제로 활동했던 독일 화가 케테 콜비츠로부터 인간에 대한 이해와 위대한 사랑에 좋은 자극을 받는다. 예술에 대한 본질을 알게 해 준 분이다. 흙놀이를 통해 콜비츠와 같은 그 지점에 닿기를 소망한다. 아이들을 만나고 흙을 만지면서 삶에서 예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 예술은 단순히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을 넘어 자기 자신을 깊이 이해하고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소중한 가치임을 절감한다. 나도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며 예술의 무한한 가능성을 탐구하고,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삶을 살고 싶다.   * 구성: 시간의 오브제” , 기억, 오브제”, 기억의 그릇” (3단계 운영)* 대상: 중장년 40~65세* 도예와 예술, 그리고 이야기가 어우러지며 단순 체험을 넘어 내면의 풍경을 빚어내는 여정으로 제주 애월에 위치한 유물 수장고 오브제를 활용하여 도예, 미술, 연극이 융합된 밀도 높은 예술교육 프로그램유네스코 문화예술교육주간과 연계하는 오픈 클래스도 운영(5월 20일)*인스타그램 계정 https://www.instagram.com/yusuam_humus_helena 참고*참여 인력: 이기정 유물 수장고 대표, 박연준 아트로몽 대표, 전효정 아트로몽 교육이사, 김수희아동발달 놀이센터의 한희정 선생, 문화예술교육사 이지영 선생, 도예가 서석주, 한경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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