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본 리지, 세계 첫 원심식 해상 CCS 상용화…2000만달러 투자 유치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카본 리지가 보유한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을 설명하는 개념도./홈페이지.
해상 운송 탈탄소의 새로운 대안으로 ‘원심식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미국 기후 기술 기업 카본 리지(Carbon Ridge)가 스콜피오 탱커(Scorpio Tankers)와 협력해 세계 최초의 원심식(Centrifugal) 해상 이산화탄소 포집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선보였다고 카본헤럴드가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원심 탄소 포집 시스템, 선박의 배기가스에서 탄소 포집, 저장 기술
해당 시스템은 튀르키예 베식타스 조선소에서 건조된 LR2급 탱커 STI SPIGA호에 탑재돼, 7월부터 실제 항해 환경에서 운영되고 있다. 선박의 배기가스에서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한 뒤, 이를 선내 탱크로 이송해 압축·액화 상태로 저장하는 방식이다.
포집에는 기체를 고속 회전시켜 이산화탄소를 물리적으로 분리하는 ‘원심식’ 기술이 적용됐다. 기존 화학 흡수식 방식보다 장치가 작고 반응 속도가 빠르며, 별도 약품 없이 작동해 유지관리도 간편하다. 특히 선박처럼 공간과 중량 제약이 큰 해양 환경을 고려해 회전식 기반의 소형·경량화 구조로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기술을 개발한 카본 리지는 해당 시스템이 기존 장치보다 최대 75% 작고 가볍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신조선뿐 아니라 기존 선박에도 개조 방식으로 적용이 가능하며, 연료 종류와 무관하게 작동해 탈탄소 규제 대응 수단으로서 유연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갖췄다는 평가다.
해양 CCS 시장에 새로운 기회… 2000만달러 이상 투자 유치
카본 리지는 이번 상용화 추진을 위해 노르웨이의 카타풀트 오션(Katapult Ocean), 싱가포르의 알파에잇(Alfa8) 등을 중심으로 추가 투자 라운드를 진행했으며, 현재까지 누적 투자액은 2000만달러(약 277억원)를 넘어섰다.
이번 시스템의 핵심은 ▲모듈형 구조 ▲낮은 설치 비용 ▲높은 적용 유연성으로 요약된다. 카본 리지의 체이스 드와이어 CEO는 육상용 시스템을 단순 이식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해양 환경을 위한 CCS 솔루션으로 설계했다”며 차별성을 강조했다.
드와이어는 또 이번 시스템은 해상 선박에 실제로 적용된 어떤 탄소 포집 기술보다 앞선 접근”이라며 비용 효율성과 설치 유연성 측면에서 시장 수요에 부합하는 해답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본 리지의 기술은 기존 육상 탄소포집이 지닌 공간 한계, 연료 의존성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향후 해양 CCS 시장에서 범용 플랫폼으로 확장 가능성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