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티핑포인트’ 진입…중국·유럽·동남아 동시에 넘어섰다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휘발유차에서 전기차(EV)로 이동하는 전환점(Tipping Point) 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와 유럽 일부 지역에서 전기차 점유율이 급증하며, 한 번 시작된 변화가 멈추지 않는 자발적 임계점 을 넘어서고 있다는 평가다.
25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즈(FT) 보도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신차 판매의 25%가 전기차였으며 이 추세는 2026년 1분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유럽과 신흥 시장의 모멘텀 변화가 두드러진다. 미국만이 정책 불확실성 속에 사실상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다.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휘발유차에서 전기차(EV)로 이동하는 전환점(Tipping Point) 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세계 신차 4대 중 1대가 전기차
올 상반기 전기차의 시장별 보급률 격차를 보면 흐름이 뚜렷하다.
싱가포르에서는 올해 1~2월 전기차가 전체 신차 판매의 56%를 차지했으며, 태국은 1~3월 28%, 인도네시아는 21%를 기록했다. 터키에서는 신규 판매의 18%, 우루과이에서는 30%에 달했다. 비록 중국 시장은 보조금 환급 만료로 국내 판매가 일시 감소했으나 수출은 여전히 견조하며, 한국과 브라질 등에서도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현재 이들 시장이 세계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소득 수준 향상과 함께 향후 전기차 시장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특히 유럽에서는 1분기 전기차 판매가 약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까이 급증해 EU 신차 판매의 19%를 차지했다. 중동 분쟁으로 촉발된 연료 가격 상승이 3월 한 달 동안 전기차 보급을 49% 끌어올리는 효과를 냈다. 노르웨이에서는 전기차가 신차 판매의 98%를 차지했고, 덴마크는 76%, 핀란드는 50%가 전기차였다. 반면,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는 여전히 8~9%에 머물고 있다.
‘트리플 패리티’가 전환점 만들까
투자은행 UBS는 CATL, 테슬라(NASDAQ: TSLA), 제너럴모터스(NYSE: GM)의 차세대 배터리 셀을 분석한 뒤 전기차가 비용, 주행거리, 충전 시간 면에서 내연기관차와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이른바 ‘트리플 패리티’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평가다. UBS 애널리스트 패트릭 허멜(Patrick Hummel)은 정치나 규제가 다소 불리한 시장에서도 혁신을 막을 수는 없다 며 중장기적으로 미국에서도 전기차가 다시 가속화될 것 이라고 단언했다.
UBS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장거리 전기차를 포함한 전동화 차량의 전 세계 점유율이 2025년 23%에서 2035년 58%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엑서터대와 세계은행 경제학자들이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발표한 연구도 전기차 전환이 주요 시장에서 ‘긍정적 티핑 포인트’에 접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2016~2023년 판매 데이터를 토대로 전기차 보급이 일부 시장에서 자기강화적 성장 국면에 들어섰다고 봤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배터리 시장 조사기관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Benchmark Mineral Intelligence)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축소한 이후 2026년 1분기 중국 신형 전기차 판매가 21% 감소했다. 유럽에서도 독일·프랑스·영국 등은 여전히 보조금과 리스 지원, 제조사 할인에 기대고 있다. 기아 유럽의 시장 이사 데이비드 힐버트(David Hilbert)는 남유럽 등 지역이 전환점에 도달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고 선을 그었다.
미국은 정체, 중국은 수출로 확장
미국은 예외다. 보조금 축소와 정책 후퇴, 관세 불확실성으로 전기차 판매 비중이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구 완성차 업체들의 고민도 커졌다. FT는 미국의 기후정책 전환과 유럽 일부 지역의 수요 둔화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전략을 재조정하고 있으며, 순수 전기차 모델 축소와 하이브리드 재투자에 750억달러(약 105조원) 이상이 들어갔다 고 전했다.
전환의 방향은 분명하지만 속도는 지역마다 다르다. 북유럽은 이미 전기차가 주류가 됐고, 영국·독일·프랑스는 보조금과 규제에 힘입어 따라가는 중이다. 반면 미국과 일본, 남유럽 일부 국가는 여전히 충전 인프라, 가격, 중고차 잔존가치, 소비자 신뢰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전기차 리스 전문업체 옥토퍼스 일렉트릭 비히클스(Octopus Electric Vehicles)의 창립자 피오나 하워스(Fiona Howarth)는 장거리 주행 가능한 전기차, 가격 하락, 운영 비용 감소가 구매자 행동을 쉽게 되돌리기 어려운 방식으로 바꾸고 있다 며 시장이 전환점을 넘는 초기 신호 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