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포드 에너지’ 출범…BESS 사업에 배터리 총괄 리사 드레이크 전면 배치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포드의 BESS 사업부 사장으로 임명된 리사 드레이크 / 출처 = 포드 홈페이지
미국 완성차업체 포드가 전기차(EV) 중심 성장 전략을 조정하고,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BESS)을 차세대 핵심 사업으로 전면에 배치했다.
ESG 투데이는 27일(현지시각) 포드가 신설 에너지 사업부 ‘포드 에너지’ 출범을 앞두고 리사 드레이크를 사장으로 임명하며 BESS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드레이크는 포드에서 30년 이상 배터리 생산과 전동화 시스템 산업화를 총괄해온 내부 핵심 기술 책임자다.
EV 수요 둔화의 신호… 차보다 전력망이 더 빨리 크고 있다”
포드의 이번 결정은 단순한 신사업 확장을 넘어 EV 시장에 대한 현실 인식 변화가 반영된 조치로 해석된다. 포드는 EV 수요가 당초 예상에 미치지 못하자 미국 내 전기차 관련 자산과 제품 전략을 조정했고, 이 과정에서 195억달러(약 28조원) 규모의 손상차손을 반영했다.
포드가 새롭게 주목한 분야는 전력망 안정화와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대규모 배터리 저장 수요다. AI 데이터센터와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라 전력 수요 변동성이 커지면서, 발전 설비보다 저장 인프라가 병목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판단이다. 포드는 기존 EV용 배터리 생산 설비를 BESS로 전환해 활용함으로써 투자 부담을 낮추고,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이는 EV 보급 속도는 둔화될 수 있지만 배터리는 더 많은 영역에서 필요해질 수 있다는 글로벌 자동차·에너지 업계의 인식 전환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포드가 2027년 이후 연간 20GWh 이상의 BESS 공급을 목표로 제시한 것도 자동차 판매보다 에너지 인프라 시장의 성장성을 더 높게 본 결과로 해석된다.
국내 배터리 업계와 대비…완성차의 ‘수직 확장’ 전략
포드의 행보는 국내 배터리·에너지 산업과 비교할 때 더욱 선명해진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을 중심으로 셀 제조에 집중해온 반면, 포드는 배터리 셀 생산부터 시스템 조립, 판매까지 전 과정을 직접 통합하는 구조를 택했다.
이는 완성차 업체가 배터리를 단순 부품이 아닌 독립적인 에너지 사업 자산으로 재정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미국에서는 전력망 투자와 에너지 안보가 정책 이슈로 부각되면서, 자동차 기업이 에너지 기업으로 확장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포드가 BESS 사업을 전담하는 별도 조직을 신설하고, 30년 경력의 내부 기술 전문가를 수장으로 임명한 것도 장기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국내 업계에도 시사점은 적지 않다. 배터리 기술 경쟁이 성숙 단계에 접어든 상황에서, 시스템 단위 사업 역량과 에너지 서비스 모델 확보 여부가 향후 경쟁력을 가를 수 있다는 점에서다. 포드의 전략은 EV 성장 둔화를 후퇴가 아닌 배터리 활용 영역 확장의 기회로 전환한 사례로 평가된다.
EV 캐즘 이후 갈림길…포드·GM·테슬라의 다른 선택
포드의 BESS 중심 전략은 EV 캐즘 국면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서로 다른 해법을 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같은 시장 환경 속에서도 기업별 대응 전략은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포드는 EV 투자 속도를 조절하는 대신 배터리를 전력망과 에너지 인프라로 확장하는 용도 전환 전략을 선택했다. 자동차 판매 불확실성을 배터리 저장 시장의 성장성으로 상쇄하겠다는 계산이다. 기존 제조 자산을 재활용해 리스크를 낮추면서 에너지 사업자로의 확장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GM은 EV 노선을 유지하되 투자 속도 조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배터리·구동계·전력전자와 소프트웨어를 하나의 설계 블록으로 표준화해 여러 차종에 공통 적용하는 전기차 전용 ‘얼티엄(Ultium)’ 체계를 유지하면서, 공장 증설과 투자 집행 시점을 유연하게 조정하고 있다. 이를 통해 차종별로 설계를 반복하지 않고 배터리 내재화와 차량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중장기적으로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테슬라는 EV 캐즘 국면에서도 가격 인하와 생산 효율 개선을 통해 전기차 대중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에너지 저장 사업을 병행하고 있지만, 포드처럼 EV 리스크 분산 수단이라기보다는 EV 사업과 병렬적인 성장 축에 가깝다.
ESG 투데이는 포드 에너지 출범과 관련해, 데이터센터 확산과 전력망 안정성 수요가 맞물리면서 BESS가 완성차 업체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