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물판 IEA 만든다”…18조달러 투자자, 글로벌 자원 거버넌스 재편 나서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18조 달러 규모의 자산을 관리하거나 자문하는 글로벌 주요 투자자들이 국제에너지기구(IEA)를 모델로 한 ‘국제광물기구(IMA·International Minerals Agency)’ 설립을 공식 제안했다.
탄소중립 전환에 필요한 핵심 광물의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공급망 투명성과 불법 거래 방지를 위해 국제 차원의 통합 관리기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불법 유통 감시·수요·공급 모니터링 필요”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마이닝 2030 투자자 위원회(Global Investor Commission on Mining 2030)’ 는 이날 성명을 내고 국제광물기구는 전 세계 광물 공급과 수요, 그리고 불법적 흐름을 동시에 모니터링할 수 있는 독립적 기관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회는 전 세계 주요 자산운용사와 기관투자자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관리자산은 18조 달러(약 2경6000조원)에 달한다. 참여 기관에는 PIMCO, ING그룹, 리걸앤드제너럴(L&G), 알리안츠 인베스트먼트, 영국국교회연금기금, 로열런던자산운용 등이 포함됐다.
위원회는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회의에서 브라질 룰라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책임 있는 광업을 위한 10년 로드맵(2030 청사진)’을 담은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오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 협상을 앞두고 광물 공급망의 투명성과 환경·사회적 책임 강화 방안을 담고 있다.
보고서는 향후 10년간 달성해야 할 7대 목표(2035 Goals)를 제시했다. 해당 목표에는 ▲책임 있고 탄력적인(Resilient) 광업을 위한 투자 유치 ▲신뢰 가능한 글로벌 성과 기준 정립(모든 광산이 국제적 공통 기준을 통해 투명성과 비교가능성 확보) ▲가치사슬 전반의 전반의 책임 있는 소싱 체계 구축 ▲효과적인 거버넌스와 규제 프레임워크 조성(각국 정부가 규칙 기반(rule-based) 광업을 유도할 수 있는 법적 틀 마련) ▲이해관계자 참여와 공정한 이익 분배 ▲광물 채굴 관련 분쟁 및 불법 활동 감소 ▲광산 폐쇄·유산 문제 해결 ▲지역사회에 지속 가능한 긍정적 유산 창출 등이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마이닝 2030 투자자 위원회(Global Investor Commission on Mining 2030)’ 는 이날 성명을 내고 국제광물기구는 전 세계 광물 공급과 수요, 그리고 불법적 흐름을 동시에 모니터링할 수 있는 독립적 기관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Mining 2030 홈페이지 캡처
10개년 비전·7대 목표 발표… ESG 기준 강화·투명한 광물시장 촉구
이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 제안으로 위원회는 우선 독립적인 국제 광물기구(IMA) 설립을 제안했다. 분쟁광물(conflict minerals)의 불법 채굴 및 비공식 유통의 실시간 추적을 강화하고, 감시와 모니터링 체계(international monitoring)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위원회는 또 책임있는 채굴성과 평가 프레임워크 도입을 주장하며, 기업별 ESG 성과를 공개토록 했다. 자동차 및 빅테크 기업에 대한 책임있는 구매 기준 강화, 글로벌 유산기금(Global Legacy Fund)’ 설립을 통한 폐광 복원 및 재개발 지원, 분쟁 지역 내 평과 구축 및 비즈니스 센터 설립 등을 주장했다.
위원회 의장 아담 매튜스(Adam Matthews) 는 시장은 지금 변곡점에 있다”며 투자자·기업·정부가 협력해 책임 있는 광업으로 전환하지 않는다면, 내일의 청정에너지 시스템은 사회적 갈등 위에서 세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비전에는 스웨덴 국민연금(AP3), De Beers, AECOM 등 주요 광업·금융기관 관계자들도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공통적으로 광업 부문은 경제의 기반이자 기후 전환의 핵심 산업”이라며 광물 수요 급증에 대응하려면 ESG를 비용이 아니라 경쟁력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ESG 투자 흐름, 광물로 확산
국제광물기구(IMA) 설립 제안은 재생에너지, 전기차, 반도체 산업 등에서 핵심 소재로 쓰이는 리튬·코발트·니켈 등 전략광물의 공급 불균형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 나왔다.
특히 아프리카와 남미 일부 국가에서 불법 채굴·아동 노동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며, ESG 투자자들의 대응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위원회는 이 비전을 향후 1년간 글로벌 투자자·정부·기업과 협의해 구체화할 계획이다. 향후 IMA 설립 논의가 본격화될 경우, 석유시장 감시를 담당하는 국제에너지기구(IEA) 와 유사한 구조의 ‘글로벌 광물 거버넌스 체계’ 가 구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