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키옥시아 낸드 메모리 삼성·SK 추격에 발동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일본 낸드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제조기업 키옥시아. 일본경제신문 5월 16일
일본의 낸드 플래시 메모리 제조업체 키옥시아가 엔비디아에 인공지능(AI)용 메모리 공급 계약을 맺은 뒤 주가가 급등하면서 낸드 시장 점유율 1, 2위인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추격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고 일본경제신문(닛케이)이 16일 보도했다.
도시바의 낸드 플래시 메모리 사업이 분사해 자회사로 설립된 키옥시아는 2024년 12월에 상장된 뒤 1년 반 만에 주식 시가총액이 25조 엔(약 235조 원)으로 약 32배로 폭증해, 도요타와 미쓰비시UFJ은행, 소프트뱅크에 이어 일본 기업 4위를 기록하고 있다.
키옥시아는 2026년 2분기(4~6월) 연결 순이익(국제회계 기준)이 전년 동기 대비 48배 증가한 8690억 엔(약 8조 1700억 원)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15일 발표했다. 도요타 자동차에 이은 두 번째 규모다. 빅테크들의 AI 투자 붐 덕을 일본에서는 가장 크게 누리고 있는 기업이 키옥시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낸드 시장 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는 키옥시아. (위 오른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키옥시아, 마이크론, 샌디스크, 기타 순. 출처: 트렌드포스 2025년 10~12월. 일본경제신문 5월 16일
삼성과 SK 낸드 점유율을 빼앗아 오는 것이 관건
닛케이는 키옥시아가 미국 빅테크 엔비디아와 함께 개발 중인 신형 기억장치 덕에 주가가 폭등했으며, 주요 AI용 메모리 공급을 두고 경합 중인 한국세(삼상+SK)의 시장 점유율을 빼앗아 올 수 있느냐가 키옥시아 고성장 유지의 관건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키옥시아의 가와무라 요시히코 부사장은 15일 결산 설명회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할 것”이라며 엔비디아와의 관계를 한층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단기 기억용의 디램(DRAM)과 장기 기억용의 낸드(NAND)로 대별되는 반도체 메모리 중에서 키옥시아는 낸드 전문 제조업체다. 이에 비해 경쟁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낸드와 디램을 모두 생산한다.
키옥시아의 지난 4분기 영업이익, SK의 6%
메모리는 AI 보급이 확대되면서 수요가 급속히 늘고 있는데, 먼저 디램 칩을 조합한 고성능 HBM(고대역폭 메모리)에 수요가 몰렸다. HBM에 비해 데이터 장기 보존에 특화된 낸드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HBM의 독점적 선두주자였던 SK의 2025년 12월 연결 영업이익(국제회계 기준)이 전분기 대비 2배 늘어난 47조 2063억 원(약 5조 엔)이었던 데 비해 키옥시아의 같은 기간 연결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32% 줄어든 3107억 엔(약 2조 9000억 원)으로, SK의 6% 정도에 그쳤다.
키옥시아의 영업이익율(위)과 판매액 및 순이익(아래) 추이. 단위: 조 엔. 일본경제신문 5월 15일
엔비디아와 신형 SSD 공급계약 뒤 키옥시아 주가 급등
그런데 2025년 하반기부터 흐름이 바뀌었다. HBM의 수요 초과, 공급 부족 때문에 낸드 플래시 메모리를 사용해 데이터를 저장하는 기억장치인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의 고속 처리에 적합한 차세대 낸드가 그 대역을 맡을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고, 키옥시아는 데이터를 읽어내는 속도를 100배 가까이 높인 신형 SSD 공급계약을 엔비디아와 맺었다. 올해 안에 샘플을 출하할 예정인데, 엔비디아가 키옥시아의 SSD를 적극 채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식시장에 퍼지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시장 신장률, 낸드 쪽이 디램 쪽을 능가
닛케이는 데이터를 익히는 ‘학습’에서 회담을 끌어내는 ‘추론’으로 AI의 흐름이 바뀌는 것도 낸드 수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본다. 추론에서는 보존된 방대한 데이터에서 최적의 데이터를 재빨리 뽑아내는 기술이 요구돼, 키옥시아 전문인 고속의 SSD 수요가 늘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미국 조사회사 가트너에 따르면, 세계 메모리 시장은 2025년에 2163억 달러(약 34조 엔=약 324조 원) 규모로, 2024년 대비 35% 늘었으나 2026년에는 약 3배인 6332억 달러(약 100조 엔=약 948조 원)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그 중에서 키옥시아 전문인 낸드 시장 신장률(증가율)은 3.9배로 디램의 2.5배를 능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낸드 시장 연도별 변화 추이. 짙은 색이 디램, 옅은 색이 낸드. 출처:가트너. 일본경제신문 5월 15일
낸드 설비·기술투자 키옥시아가 삼성·SK 앞질러
닛케이는 기술 개발도 키옥시아의 실적 개선을 도울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조사회사 옴디아의 스즈키 도시야는 고속화 기술에 강점을 지닌 키옥시아의 낸드는 AI 서버의 요구를 충족시켰다. 결과적으로 키옥시아의 고성능 제품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삼성과 SK는 이익률이 높은 HBM 설비투자와 기술 개발에 주력하느라 차세대 낸드 개발에 뒤처졌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이와이 코스모 증권의 사이토 가즈요시는 키옥시아는 낸드 전문이기 때문에 경영자원을 낸드에 집중시킬 수 있어서 기술 우위를 확보했다”고 했다.
하지만 약점도 있다. 반도체 메모리 시황은 진폭이 커서, 낸드 하나에 집중하는 키옥시아에겐 시황 급변이 당장의 최대 리스크다. 적어도 2028년까지는 시황이 악화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대형 회계법인 KPM의 재무자문 부문인 KPMG FAS의 오카모토 준 집행이사 파트너의 지적처럼 당분간은 시황이 나빠질 것 같지 않다는 관측이 많다고 닛케이는 썼다.
그리고 AI 반도체의 ‘데팍토 스탠다드’(사실상의 표준)를 쥐고 있는 엔비디아의 동향에 크게 휘둘리는 문제도 있다. 엔비디아가 경쟁하는 기술을 적극 채용하겠다는 방침을 세우면 지금의 기대감이 꺼져 버릴 우려가 있다.
낸드 시장 점유율에서 키옥시아는 삼성과 SK에 이어 3위에 그치고 있다. 기술 우위를 살려 고객과의 관계를 심화하면서 점유율을 높여갈 수 있다면 시황의 하락 국면에서도 급락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낸드 메모리에서 한국세에 비해 기술적 우위를 가진 키옥시아에게 그것을 잘 살려 가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