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비 제대로 줄여주겠다 LGU+ 5G 승부수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LG유플러스가 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신규 맞춤형 요금제 출시를 밝혔다. 사진은 LG유플러스에서 신사업을 이끌고 있는 정현주 인피니스타센터장(전무)./ 사진=LG유플러스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LG유플러스가 5G 신규 요금제로 '너겟'을 출시하며 통신과 라이프 플랫폼을 결합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같은 이름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와 오프라인 혜택을 제공, 주 타겟인 20대의 브랜드 충성도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의 신사업을 이끄는 인피니스타팀은 5일 너겟 출시 관련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이날 정현주 인피니스타 센터장(전무)은 "당장 가입자 매출 보다는 고객의 새로운 경험 제공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통신에만 머무는게 아니라 라이프 전반에 관여하면서 장기적인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신규 요금제는 기존의 사내 요금제 담당 조직이 아니라 신사업 담당팀이 주도해 설계했다는 점에서 LG유플러스가 추진하고 있는 U+3.0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플랫폼 중심으로의 사업 재편에 맞춰 수익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인 셈이다.
다만 이같은 시도가 가입자 증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LG유플러스 역시 내년 초까지 프로모션을 통해 가입자 추이를 지켜본 후 정규 요금제로 편성할지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5G 1~24GB 저용량 데이터 세분화
5일 LG유플러스는 5G 맞춤형 요금제 '너겟'을 공개했다. 너겟은 기존 5G 요금제의 한계로 지적돼 온 저용량 데이터 구간에 집중한 게 특징이다.
1GB부터 시작해 1~2GB 단위로 촘촘하게 나눴다. 온라인 전용 다이렉트 요금제의 최저용량은 8GB, 더 적은 데이터를 이용할 경우 선택할 수 있는 요금제가 없었다. 너겟은 이러한 니즈를 반영해 '쓴 만큼만 요금을 지불'할 수 있게끔 설계한 것이다. 데이터 제공량과 최대 2개 구간의 속도제어 옵션을 조합해 총 16개종으로 세분화했다. 1GB부터 14GB까지는 월 3만원대로 이용할 수 있으며 19~24GB의 경우 4만원대, 무제한 요금제는 월 5만9000원에 제공한다.
가입자가 데이터 사용량을 알 수 있게 50%, 80%, 100% 도달 시 알려준다. 요금제 이용 10일·20일째에는 추가 안내와 함께 데이터 사용 통계 분석 리포트를 제공해 가입자가 평소 자신의 데이터 소비 습관을 인지할 수 있게 돕는다.
너겟의 또다른 특징은 편의성이다. 5분이면 모바일로 너겟 앱을 내려받아 요금제 변경까지 완료할 수 있다. 아울러 결합 할인을 더 확대했다. 가족·지인간 결합 할인을 제공하는 '파티페이'를 통해 인당 최대 1만4000원의 혜택을 볼 수 있다. 가령 월평균 3GB의 데이터를 이용하는 고객의 경우 너겟 3GB 요금제에 가입 후 파티페이 결합 시 월 2만원대까지 요금이 낮아진다.
기본 데이터를 모두 소진하더라도 문제 없다. 추가로 데이터나 영상통화를 구매할 수 있는 '토핑'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토핑은 △특정 시간동안 속도·용량 제한 없이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타임 부스터' △테더링 전용 데이터를 충전할 수 있는 '테더링 부스터' △영상통화와 부가통화를 추가 이용할 수 있는 '영상·부가통화 부스터'로 구성된다. 기존 요금제 변경 없이 일정량의 데이터나 부가 영상통화를 구매하는 형식이라 가입자 부담이 적다.
이규화 사업협력 담당은 "이번 신규 요금제는 과기부가 추진하는 5G요금제 다양화 요구에 어느 정도 부합한다고 본다"며 "(데이터) 최저 구간이 세분화돼있어 각 이용자가 자신의 사용량에 맞는 요금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김귀현 통신라이프플랫폼 담당, 정현주 인피니스타센터장(전무), 이규화 사업협력 담당. /사진=LG유플러스
신사업 조직이 신규 요금제 설계
이번 신규 요금제 출시는 가계 통신비 부담 절감에서 나아가 통신 사업자에서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LG유플러스와의 사업 전략과도 맞아 떨어진다.
기존 5G요금제 설계는 내부 요금상품팀이 주도적으로 맡아왔는데 이번 신규 요금제는 인피니스타라는 LG유플러스 신사업 조직이 이끌었다. 인피니스타는 U+3.0 전략 중에서 통신·라이프스타일과 놀이 플랫폼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정 전무는 "너겟은 지난 3월 선보인 일상기록 SNS 서비스 '베터'에 이은 두번째 통신·라이프플랫폼 서비스"라며 "베터가 다양한 관심사를 기록하는 공간이라면 너겟은 20대를 주요 고객으로 다양한 페르소나에 맞는 통신·라이프 서비스를 지속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요금제 가입을 위한 별도의 플랫폼으로 너겟을 만들었지만 지속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통신에서 시작해 라이프 전반으로 가치를 확장하면서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이를 통한 데이터를 축적해 또 다른 사업과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김귀현 통신라이프플랫폼 담당은 이날 "(이용자가) 너겟 앱에 계속 방문할 이유를 제공하겠다"라며 "고객이 일상을 가치있게 보내도록 맛집, 전시공간 등 핫플레이스 할인 쿠폰, 콘텐츠 등 즐길 거리도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라고 밝혔다.
정규 요금 편성은 내년 초 결정
LG유플러스의 이번 신규 요금제 출시가 다른 통신사들에게도 저가 데이터 요금 경쟁을 촉발시킬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다만 이번 신규 요금제는 정규 요금 상품이 아닌 시장 테스트성 성격이 강한데다 LG유플러스의 통신과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을 결합하려는 시도의 연장선에 따른 것이다. 이에 이용자 가입 추이 등 결과가 나와 봐야 업계 내에서의 저가 요금제 경쟁도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너겟 요금제 가입 프로모션을 내년 3월까지 진행한 후 정규 상품 전환여부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정 전무는 "너겟 서비스 특징 중 하나는 앱을 실행하면 얼만큼 사용하고 있다는 걸 바로 알고 조절할 수 있어 실제 이용자 사용에 맞는 요금제를 찾아나가는 의미가 있다"며 "고객이 자주 방문하고 오래 방문할 수 있도록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앞서 3월에 내놓은 베터와도 결합할 수 있는 기능도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