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가 대세 LGU+ 아이들나라 투자에 속도내나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박종욱(왼쪽) 아이들나라 CO(전무)와 박철우 그로비교육 대표가 LG유플러스 강남사옥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LG유플러스가 에듀 콘텐츠를 강화한다. 아이들나라의 교육 콘텐츠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2025년 500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전 세계 에듀테크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26일 LG유플러스는 에듀테크 기업인 그로비교육’에 약 1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하고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2월 그로비교육에 50억원의 지분투자를 결정했던 LG유플러스는 이번에 두 번째 투자를 하면서 금액을 늘렸다. 그로비교육의 콘텐츠 경쟁력이 회사의 사업 확장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판단해서다.
그로비교육은 만 4~8세 아동을 대상으로 영어, 수학, 한글 교육 콘텐츠를 전용 태블릿으로 제공하는 유아 스마트 러닝 서비스, 슈퍼브이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슈퍼브이의 영어 학습은 약 288개의 영어 스토리 콘텐츠와 2400여권의 영어 도서를 제공한다. 이는 업계 최다 수준이다.
또 인공지능(AI) 이미지 인식 특허를 출원할 정도로 기술력을 갖춘 데다 자체 스튜디오를 통해 전체 콘텐츠의 약 60% 이상을 제작하고 있다. 콘텐츠의 양과 질, 제작능력까지 겸비해 성장 가능성이 높고, 아이들나라와의 시너지가 상당할 것이라는 LG유플러스의 판단이다. 회사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현재 그로비교육에 150억원을 투자한 상태"라며 "영어, 수학, 한글 등 그로비교육만의 경쟁력 있는 교육 콘텐츠의 공급 우선권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그로비교육의 콘텐츠를 아이들나라에 연계한 뒤 도서와 학습 분야를 집중 강화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주요 교육 콘텐츠의 디지털화, 교육 콘텐츠 공동 개발에도 나선다.
박종욱 아이들나라 CO(전무)는 "그로비 교육의 투자를 통해 아이들나라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디지털 러닝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LG유플러스의 탄탄한 기술력에 그로비교육의 디지털 도서 콘텐츠와 학습 콘텐츠를 더해 키즈 시장을 지속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이들나라는 LG유플러스 인터넷TV(IPTV)인 U+tv와 모바일 앱을 통해 프리미엄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2017년 출시 당시엔 U+tv 가입자를 위한 부가서비스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저출산, 맞벌이 부부의 증가와 맞물려 자녀 1명에 교육비를 '올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키즈 서비스 수요가 증가했다. 이에 LG유플러스는 아예 아이들나라를 U+3.0 핵심 플랫폼으로 키우기로 했다. 황현식 사장은 "분사가 유력한 대상"이라며 아이들나라의 경쟁력을 자신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통신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U+tv의 부가서비스였기에 80% 가량이 무료 콘텐츠였고, 별도의 매출이 발생하진 않았다"면서 "그러나 고수익 IPTV 가입자 증가나 가구당 매출 증가에 키즈 콘텐츠가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에 사업을 키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 규모는 2019년 약 241조원에서 2025년 약 532조원으로 2배 이상 확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같은 시장 성장을 주도하는 것은 교육 콘텐츠로, LG유플러스는 관련 사업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아이들나라는 지난해 '키즈 전용 넷플릭스'를 목표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개편된 상태다. △양방향 콘텐츠 1만여편을 포함한 총 5만여편의 콘텐츠 △1200개의 세분화된 맞춤형 콘텐츠 추천 서비스 △사용이력 기반 우리 아이 성장 리포트 등 양육자의 니즈에 부합하는 서비스를 추가하고 있으며 3D AR, 인터렉티브 기능, AI음성인식 기술 등을 접목시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사업 확장을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지난해부터 호두랩스, 에누마코리아, 째깍악어, 그로비교육까지 4개 에듀테크 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를 단행하며 교육 콘텐츠를 확보 중이다.
LG유플러스가 이처럼 공격적으로 사업을 벌이는 이유는 아이들나라 성장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7월 기준 아이들나라 일평균 일일 이용자 수(DAU)는 4481명에 불과하다. 회사의 '차기 엔진'으로 불리기에는 초라한 성적이다.
게다가 아이들나라는 이미 중기 일정까지 공개한 상태다. 내년까지 국내 가입자를 늘려 사업 기반을 다진 뒤 2025년엔 본격적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2027년까지 국내외 가입자 100만명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국내 IPTV 교육 시장 1위를 달성, 매출 기반을 강화하는 한편 콘텐츠 제작과 판매를 통해 별도의 수익까지 챙기겠다는 구상이다.
그렇다보니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온·오프라인을 연계하려는 시도가 진행 중이다. 지난달에는 유아교육기관 10곳에 디지털 콘텐츠와 오프라인 교재·교구를 융합한 수업 서비스도 제공하기 시작했다. 타임교육C&P과는 실물 교구 패키지를 개발하기로 했다. 콘텐츠 시청 후 교구 패키지로 실습활동을 하도록 유도해 추가 수익을 내겠다는 계산이다.
또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동원해 가입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자사의 통신요금제와 아이들나라를 결합하거나 구독료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