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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바로가기 : 중동을 피로 물들인 전범국가… 가자지구는 석기시대

중동을 피로 물들인 전범국가… 가자지구는 석기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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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변에 자리잡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는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석기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Jaber Badwan 2023년 10월 이래 이스라엘이 중동에서 벌여 온 전쟁범죄는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는 비판을 받습니다. 앞으로 10회에 걸쳐 이스라엘 전쟁범죄의 실상과 문제점을 다루고자 합니다. 전쟁범죄는 누가 어떻게 저질렀는가, 희생자들의 피해와 고통은 어느 정도인가, 그 책임은 누가 져야 하는가, 친이스라엘 일방주의를 펴온 미국은 어떤 책임이 있는가, 국제사회와 지구촌 시민사회는 중동평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눈물은 언제 그칠 것인가에 글의 초점을 맞출 예정입니다. 국제분쟁 전문기자 김재명(정치학박사, 전 성공회대 겸임교수)은 중동 지역을 20차례 가까이 현지 취재해 왔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유혈분쟁과 이스라엘의 점령 정책이 낳는 문제점을 다룬 『눈물의 땅 팔레스타인』을 써냈습니다. 이스라엘 전쟁범죄에 초점을 맞춘 이 연재가 중동 평화, 나아가 21세기 지구촌의 평화와 안정을 바라는 독자분들에게 유익한 참고 자료가 되기를 바랍니다.(편집자 주) 유대인들은 20세기 야만의 희생자들이다. 나치 독일이 아우슈비츠를 비롯한 죽음의 수용소들에서 컨베이어 벨트와 독가스실을 운용하며 저질렀던 산업적 규모의 대학살(홀로코스트)은 우리 인류사의 어두운 기록이다. 홀로코스트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가 벌인 학살 를 가리킨다. 희생자 규모는 1100만 명쯤으로 추산되며, 이 가운데 유대인이 가장 많은 피해를 입었다. 연구자마다 추정치가 달라 정확한 숫자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유대인들은 600만 명쯤이 죽었다고 굳게 믿는다. 누군가가 그 숫자는 부풀려진 것이고 실제로는 그보다는 적을 것”이라고 말한다면, 당신은 반유대주의자냐?”라며 공격받기 십상이다. 20세기에 유대인 말고도 여러 민족이 전쟁범죄의 희생양이 됐다”고 말하면, 홀로코스트(Holocaust)를 모독하지 말라”고 목청을 높인다. 유대인들이 말하는 홀로코스트는 집단학살을 뜻하는 일반명사가 아니라 고유명사로 그들만의 독점적 영역이다. 그래서 소문자 h가 아닌 대문자 H로 시작한다. 유대계 아버지와 러시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박노자(오슬로국립대, 역사학)는 유대인들이 홀로코스트를 독점하려는 태도를 매우 못마땅하게 여긴다. 그 자신 유대인이면서도 홀로코스트를 축재수단으로 삼는 유대인 단체들의 행태를 비판해온 노르만 핀켈슈타인(Norman Finkelstein, 전 드폴대 교수, 정치학)의 역작 『홀로코스트 산업』 앞머리에 박노자는 이런 추천사를 올렸다. 유럽 역사를 세계사의 핵심으로 보는 서구중심주의자들에게는 유대인 말살이 유럽 안에서 유일 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홀로코스트는 단수가 아닌 복수(複數)다](노르만 핀켈슈타인, 『홀로코스트 산업』 , 한겨레신문, 2004, 13-14쪽). 모두 합쳐 적어도 5000만 명 넘는 사람들이 전쟁통에 숨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세계는 종교와 민족이 다르다는 이유로 대량 살상의 야만이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1948년 12월 유엔 제노사이드 협약은 그런 합의의 결과물이다. ‘민족적 종족적 인종적 또는 종교적 집단 전체나 일부를 절멸시킬 의도로 행해진 행위’는 제노사이드(genocide, 집단학살)로 규정하고 이를 어기면 중대한 전쟁범죄라고 못 박았다. 여기서 짚고 넘어갈 사실 하나.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80년이 지난 유대인들의 해묵은 ‘희생자 기억’이 21세기에 그들이 저지르는 야만적 폭력을 정당화하는 논리가 될 수는 없다. 한 마디로 나치 홀로코스트의 최대 희생자임을 내세워 전쟁범죄의 면죄부를 받을 수 없다”는 얘기다. 이스라엘이 중동 지역(팔레스타인, 레바논, 시리아, 이란 등)에서 저질러온 학살과 표적암살 행위는 그 정당성과 합법성을 둘러싸고 지금껏 많은 논란을 불러왔다. 그럼에도 유대인들은 우리 민족의 생존이 지난날처럼 위협받아선 안 된다”는 안보 논리를 내세우며 비판에 귀를 막는다. 베첼렘 보고서  가자 학살은 제노사이드” 특히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벌여온 마구잡이 폭격과 학살은 ‘21세기의 홀로코스트’ 또는 ‘21세기의 제노사이드’라는 지적을 받아 마땅하다. 이스라엘 안의 평화 인권운동 관련 단체들조차 이스라엘군이 가자에서 제노사이드를 저질렀다”는 비판을 내놓는다. 자국의 팔레스타인 점령정책을 감시해온 평화운동단체 베첼렘(B Tselem)은 2025년 7월 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스라엘 정부의 전쟁범죄를 낱낱이 꼽았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2023년 10월) 뒤 1년 9개월 만에 나온 베첼렘 보고서는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을 살해하고, ▲도시 주거지역을 폭격하고, ▲그곳 인구 230만 명 거의 대부분을 강제 이주시키고, ▲인간 생존에 필수적인 식량과 물자 공급을 막은 사실들을 꼽으면서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사회를 의도적으로 파괴하기 위한 조직적 행동’이라고 비판했다.(https://www.btselem.org/publications/202507_our_genocide) 베첼렘 보고서와 같은 시기에, ‘이스라엘 인권을 위한 의사회’(PHRI)도 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냈다. PHRI는 이스라엘 점령지인 팔레스타인 영토에서 건강권을 포함한 인권을 보호하고 증진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 왔다. 보고서는 이스라엘 군의 가자 지구 의료시설과 의료인을 겨냥한 의도적인 공격, 그에 따른 의료 인프라 붕괴를 꼽으면서, 이스라엘군은 제노사이드를 저질렀다”고 못 박았다.(https://www.phr.org.il/wp-content/uploads/2025/07/Genocide-in-Gaza-PHRI-English.pdf) 이런 비판들이 나올 때마다 이스라엘 정부와 군이 펴는 반론은 판에 박은 듯 똑같다. ▲2023년 10월7일 하마스(Hamas)의 기습 공격으로 약 1200명이 숨졌고, 피해자 대부분이 민간인이며 ▲하마스는 유대 국가의 전면적 파괴를 꾀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을 표적으로 삼을 뿐 민간인을 겨냥하진 않으며 ▲하마스에 대한 공격은 집단학살이 아니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수많은 구호물자를 제공해 왔다는 주장을 편다.(이에 대한 반론은 이어질 연재 글들에서 살펴볼 참이다) 지난 2년 반 사이에 팔레스타인 쪽이 입은 인명과 재산 피해, 그에 따른 정신적 피해는 엄청났다.(가자지구 보건부 자료에 따르면, 4월 말 현재 사망자 7만 2600명, 부상자 17만 2300명 추산) 적어도 2만 명의 어린이가 목숨을 잃었고(전체 사망자의 30%), 다행히 살아남았다 해도 그곳 아이들이 입은 정신적 상처는 이루 말할 수 없다. 많은 어린이들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증상을 보이며 일부는 실어증에 걸려 어른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사람뿐 아니다. 거듭된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가자지구는 그야말로 석기시대로 돌아갔다. 멀쩡하게 서 있는 건물을 찾아보기 어렵다. 수도관이나 전봇대 등 사회기반 시설들도 대부분이 망가졌다. 이스라엘이 지난 2년 반 동안 저질러온 전쟁범죄의 규모와 잔혹성은 지구촌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가자지구 난민들을 돕는 비정부기구 실무자들이 오죽하면 그곳의 처참한 상황을 가리켜 ‘종말론적(apocalyptic)’이라 입을 모아 한탄했을까 싶다. 가자지구 북부 셰자이야의 한 이스라엘군 주둔지에서 내려다본 가자시티. 2년여간 계속된 이스라엘의 공습과 지상전으로 도시 전체가 폐허로 변했다. 2025.116 연합뉴스 나는 강을 피로 물들이겠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여전히 가차 없는 전면적인 테러에 의해, 그리고 매우 잔인하게 군대를 사용하는 것이 나의 정책이다. 나는 강을 피로 물들임으로써 반란을 일으킨 부족들을 절멸시킬 것이다”(클라이브 폰팅, 『진보와 야만』, 돌베개, 2007, 616쪽). 독자분들은 윗글이 지난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가자(Gaza) 지구로 침공작전을 펼쳐 엄청난 규모의 학살을 벌였던 이스라엘군 장군이 했을 법한 말로 여기기 십상이다. 실제론 그렇지 않다. 위 인용문은 20세기 인류사를 진보와 야만 사이의 투쟁 이라는 잣대로 살펴 본 영국 역사학자 클라이브 폰팅(Clive Ponting)의 책에서 옮겨왔다(폰팅은 지구 환경의 관점에서 인간 문명사를 정리한 『녹색세계사』를 써낸 지성인이기도 하다). 폰팅은 1904년 아프리카 남서부 헤레로족의 반란을 진압하는 임무를 띠고 파병됐던 독일군 사령관 로타르 폰 트로타 장군의 전쟁범죄를 고발한다. 트로타의 지휘 아래 독일군 병사들은 여자와 아이들이 뒤섞인 헤레로 족 패잔병 무리를 메마른 오마헤케 사막지대로 몰아넣었다. 그리곤 1년 동안 그곳을 빠져나오지 못하도록 봉쇄작전을 폈다. 굶주림과 목마름에 지친 가련한 아프리카 원주민들은 끝내 떼죽음으로 이어졌다. 20세기 초 아프리카에서 일어난 제노사이드의 한 보기다. 야만의 흑역사는 되풀이되는 것일까, 헤레로족 멸망 119년 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벌어진 참극은 위와 빼닮았다. 가자는 지중해변을 따라 남북으로 길게 이어진, 고구마처럼 생긴 좁은 회랑이다(길이 40킬로미터, 폭 4~10킬로미터, 넓이 360평방킬로미터로 서울시 면적의 60%). 가자 북쪽의 가자시티에서 남쪽 끝인 라파까지 자동차로 한 시간도 안 걸리는 좁은 지역에 무려 230만 명의 인구가 산다. 가자 지구의 절반 정도가 사막형 기후로 이른바 불모지대인 점을 떠올리면, 1평방킬로미터 당 인구밀도는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이스라엘은 2023년 10월7일 팔레스타인 저항세력인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온 것에 대한 응징 차원에서 가자지구를 파괴했다. 먼저 북쪽 인구밀집지대인 가자시티를 공격했다. 맷돌에 갈아 넣듯이 그곳 건물들을 무너뜨리고 사람들을 죽이면서, 많은 이들을 가자 중부로, 그리고 다시 남부의 척박한 땅으로 밀어냈다(이스라엘은 가자 주민들을 이집트 접경 시나이 사막으로 몰아낼 계획을 세우고 있었음이 드러났다. 이에 대해선 따로 곧 살펴볼 참이다). 이스라엘군의 잇단 공습에 많은 사람들이 건물에 깔려 죽었다. 아직도 1만 명 쯤의 시신이 건물 콘크리트 더미 밑에 묻혀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옷가지조차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집을 떠난 또 다른 많은 사람들은 마실 물이 없어 타는 목마름과 배고픔을 느끼며 시름시름 죽어갔다. 세균투성이의 더러운 물을 마시고 병에 걸려 죽기도 했다. 적지 않은 임산부들이 유산 또는 사산을 하는 아픔을 겪었다. 영양실조에 걸린 어린이들은 앙상한 팔다리를 드러낸 채 누워 가쁜 숨을 내쉬다가 눈을 감았다. 직접적 폭격으로 죽었든, 질병으로 죽었든 분명한 것은 이들은 모두 이스라엘군 침공작전이 낳은 제노사이드의 희생자들이다.    이스라엘군은 2000년대 이후 여러 차례 가자지구 안으로 대규모 지상군을 보내 일시적 점령을 되풀이해 왔다. 2009년 이스라엘군의 침공 때 파괴된 하마스 교도소 건물. Ⓒ김재명 전쟁이라기보다 일방적 학살 전쟁 연구자들이 ‘전쟁’의 양적 개념을 말할 때 대체로 합의된 사항은 어떤 지역에서 무장충돌이 일어나 1년에 교전 쌍방 사망자가 1000명을 넘으면 ‘전쟁’이라 한다. 스웨덴 웁살라대학교 분쟁자료 프로그램(UCDP) 자료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사이엔 해마다 10개 안팎의 전쟁이 벌어져 왔다. 2023년 10월에 터진 이스라엘-팔레스타인(하마스) 유혈분쟁의 경우 해마다 사망자가 1000명을 넘겼으니, 그곳은 2023년, 2024년, 2025년, 2026년 이렇게 4년 잇달아 ‘전쟁 지역’으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를 ‘전쟁’이라 부르기엔 찜찜한 구석이 있다. 전쟁은 흔히 무력이 엇비슷한 쌍방 사이의 무력충돌을 떠올리지만, 이스라엘-팔레스타인(하마스) 사이의 유혈분쟁은 전쟁이라기보다는 일방적인 학살이다. 기울어진 운동장처럼 승패가 처음부터 뻔했다. 압도적인 화력을 지닌 이스라엘의 군사력은 하마스가 맞설 상대가 아니다. 결과적으로 비무장 민간인들이 이스라엘 전쟁범죄의 희생집단이 됐다. 그래서 제노사이드란 지적을 받는다. 이스라엘은 전쟁 중에도 민간인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한다고 밝힌 제4차 제네바 협약(1949)을 포함한 국제 인도법을 깡그리 무시했다. 팔레스타인 출신의 기독교 목회자이자 신학자인 문터 아이작(Munter Isaac) 같은 이들은 이 지역의 상황을 갈등(conflict)이라고 부르는 것조차 틀렸다고 여긴다. 아이작은 갈등이란 단어가 마치 두 교전 주체가 동등하거나 힘이 엇비슷한 세력이 싸우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잘못된 인식을 갖게 한다”고 지적한다. 이 지역 상황을 더 잘 설명하는 단어는 ‘갈등’이 아니라 ‘억압이나 지배, 말살, 아파르트헤이트와 같은 어휘’라는 것이다(문터 아이작, 『왜 세계는 팔레스타인 제노사이드에 침묵하는가』, 동연, 2025, 25쪽). 세계가 팔레스타인 제노사이드에 침묵” 정의의 전쟁(just war) 이론가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불가피하게 전쟁을 벌이더라도 선을 너무 넘지 말아야 한다”고. 미국의 정치철학자 마이클 왈저(Michael Walzer, 프린스턴 고등연구소 명예교수) 같은 이들이 꼽는 고전적인 ‘정의의 전쟁’ 요건의 하나는 ‘비례의 원칙 (proportionality)’이다. 이를테면, 내가 10대를 맞으면 20대나 30대쯤 되돌려주고 싸움을 그쳐야 한다는 것이다. 전쟁 목표가 정당하더라도 필요 이상의 군사작전을 펼쳐 비무장 민간인들이 ‘부수적인 피해’를 입어선 안 된다는 얘기다. 이스라엘은 어떠했나. 처음부터 작정하고 군사적 강공책을 펼쳤고, 지금껏 수십 배, 수백 배가 넘는 엄청난 피해를 안겨 주었다. 안타까운 사실은 그토록 엄청난 전쟁의 참상이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데도 국제연합(UN)이나 유럽연합(EU)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적극적으로 이스라엘을 막아서지 못했다. 바로 앞에서 살펴본 문터 아이작은 바로 그런 점을 지적하면서 세계가 팔레스타인 제노사이드에 침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이작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서 벌이는 학살을 ‘제노사이드’라고 못 박으면서, 전쟁 전부터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 인종차별) 정책을 펴온 이스라엘이 이즈음 인종청소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한다. 집단학살이나 인종청소 같은 듣기에 섬뜩한 단어들을 그가 사용하는 까닭은 사람들을 ‘(선동적으로) 자극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 단어들이 현실을 정확히 가리키고 있기 때문”이라 했다(문터 아이작, 25쪽). 일부 국가들에서, 또한 국제사법재판소(ICJ)나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 이스라엘에 경고 신호를 주긴 했다. 하지만 아직껏 이렇다 할 실효가 없다. 2024년 11월 ICC가 전범자로 꼽아 체포영장을 내놓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나 요아브 갈란트 당시 국방장관, 이 둘이 순순히 네델란드 헤이그 감옥으로 잡혀들어가 법정에 서는 모습을 지구촌 사람들이 TV 뉴스로 볼 수 있을까. 친이스라엘 일방주의 정책을 펴온 미국의 든든한 뒷심이 사라지지 않는 한 보기 어려울 것이다. 가자지구는 지난해 10월10일 이래로 ‘휴전’ 상태에 있다. 하지만 휴전은 그야말로 이름뿐이다. 이스라엘은 제멋대로 ‘노란선’(yellow line)을 긋고 가자지구를 절반 이상(정확히는 58%) 차지했다. 그리곤 하마스가 무장해제를 하지 않는다”는 핑계로 하루도 빼지 않고 살육을 멈추지 않아 왔다. 가자 보건부 자료에 따르면, 휴전 뒤 지금껏 7개월 가까이 지나는 동안 적어도 800명쯤이 이스라엘군 손에 숨졌다. 김재명 국제분쟁 전문기자(정치학 박사)   그 하나하나의 죽음마다 슬프고 안타까운 이야기들이 스며있을 것이다. 배고파 우는 아이를 보다 못해 위험을 무릅쓰고 밀가루 구호차량으로 몰려갔다가 이스라엘군의 총격에 죽은 사람들처럼 말이다. 가자지구의 참상과 이스라엘군의 야만을 보도해오던 현지 언론인들도 표적 사살의 목록에 올라 죽었다. 이렇듯 이스라엘의 전쟁범죄는 현재진행형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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