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안의 창조본능② 주현영처럼 하찮은 것들에 대한 세심한 눈길 - 티타임즈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창조와 혁신을 이끌어 내는 관찰의 대상은 특별할 필요가 없다. 일상 속의 사물, 내 주변의 인물과 동식물 심지어 해와 비까지. 평범하고 당연한 것들을 비범한 눈으로 바라볼 때 그것은 혁신적 창조의 시발점이 된다.미국 시트콤 ‘사인필드’는 ‘전설’이라는 말로는 부족한, 역대 최고의 코미디 시리즈다. ‘프렌즈’보다 먼저 1분당 100만 달러 수익을 올린 코미디이자, 주인공 제리 사인필드를 (지금까지도) 미국 연예인 중 최고 부자 중 한명으로 만든 드라마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사인필드는 ‘심슨 가족’과 함께 TV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쇼로 꼽힌다.사인필드에는 주인공들의 연애도, 임신도, 결혼도 없고 그래서 갈등도, 감동도 없으며 9개의 시즌(1989-1998)동안 캐릭터들의 성장 같은 것도 없다. 그저 평범한 일상속에 벌어지는 해프닝과 헛소리가 전부다. 그러나 이 ‘맹탕’같아 보이는 드라마의 위대함은 그 사소함을 가지고 세심한 관찰력으로 서늘한 공감을 뽑아내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