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면 [뉴스]
내가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한 곳은 모 기업 사회공헌팀이었다. 회사 내 다른 어떤 팀보다 회사가 앞으로 추구해야 할 사회적 가치 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목적 없이 그저 주어진 일을 잘 해내는 기계처럼 실무에만 집중했다. 고민은 내 업무 밖의 일이었다. 애써 시간 들여 고민하지 않아도 팀은 제대로 굴러갔고, 하던 대로만 계속해도 좋았다. 그땐 몰랐지, 그게 나를 좀 먹고 있는 줄은.왠지 마음 한구석이 텅 빈 것 같은 기분이 들 때. 이 책을 선물 받은 건 딱 그럴 때였다. 우리 사회에 ‘지속가능경영’이라는 개념을 대중화시키며 사회공헌팀, CSR팀, 사회적기업 등 경제적 이익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려는 집단에 있는 사람들에게 대대로 내려오는 추천서. 목적 있는 회사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던 직장 상사의 배려였다. 하지만 사회초년생에게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라는 책 제목은 별로 와 닿지 않는 데다 CSR계의 정석 , 경영계의 바이블 같은 거창한 소개도 문제였다. 재밌는 스토리도 매력적인 주인공도 없는 책은 그냥 책장 한쪽에 고이 모셔두는 게 상책. 그렇게 책 한 페이지 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