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경상흑자 역대 최대…해외 IB,한국 성장률 전망 ↑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경제가 고공행진을 거듭 중이다. 반도체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지난 3월 우리나라가 국제 교역에서 54조원이 넘는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 흑자도 역대 최대였고, 심지어 여행수지마저 BTS효과 등에 힘입어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투자는 격감했다. 국내 주식시장이 글로벌 시장 가운데 가장 좋다보니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해외 투자은행(IB)들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다시 상향하고 나섰다.
3월 경상수지 흑자 54조 4000억, 역대 최대이자 35개월 연속 흑자 기록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 경상수지는 373억 3000만달러(약 54조 400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월간 기준 종전 최대인 지난 2월의 231억 9000만달러를 훌쩍 뛰어넘었고,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35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올해 들어 3개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737억 8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194억9000만달러)의 3.8배에 달했다.
김영환 경제통계1국장은 미국·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영향이 4월 들어 상품 수입과 수출에서 조금 나타났지만, 전체 흐름을 흔들 정도는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경상수지는 4월 이후로도 양호한 흐름이 지속될 것 같다”며 반도체 수출 호조가 어떻게 이어질지, 중동 전쟁이 어떻게 전개될지 등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수출입 컨테이너 쌓인 부산항. 연합뉴스
우리나라 경상수지의 핵심, 상품수지 흑자 규모 역대 최대
3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 흑자가 350억 7000만달러로, 작년 3월(96억 9000만달러)의 3.6배로 역대 가장 컸다.
수출(943억 2000만달러)은 1년 전보다 56.9% 급증해 역대 최대였다. 정보기술(IT) 품목이 반도체와 컴퓨터 주변기기를 중심으로 호조를 지속했고, 비(非) IT 품목도 조업일수 확대, 석유제품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경상수지 추이, 자료 : 한국은행
품목별로는 통관 기준으로 컴퓨터 주변기기(167.5%), 반도체(149.8%), 무선통신기기(13.1%), 석유제품(69.2%), 화공품(9.1%) 등이 크게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68.0%), 중국(64.9%), 미국(47.3%), 일본(28.5%) 등에서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반면, 중동(-49.1%) 수출은 줄었다.
수입(592억 4000만달러)도 17.4% 늘었다. 자본재 수입이 정보통신기기(51.6%), 수송장비(34.8%), 반도체(34.5%) 등을 중심으로 23.6% 증가했다.
원자재 수입은 화공품(20.5%)을 중심으로 8.5% 늘어 6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고, 소비재 수입도 2.1% 증가했다.
월별 경상수지, 자료 : 한국은행
BTS 및 환율 효과 등으로 인해 3월 우리나라 여행수입 역대 최대 찍어
한편 올해 3월 우리나라 여행수입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3월 여행수지는 1억 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2014년 11월(+5000만달러) 이후 11년 4개월 만의 흑자 전환이었다.
여행수지가 간만에 흑자로 돌아선 것은 여행수입이 늘고 여행지급이 줄어든 결과다.
3월 여행수입은 26억 9580만달러로, 전월(16억 170만달러)보다 68.3% 뛰었다. 198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작년 동월 대비로도 60.1% 증가했다.
이 중 일반여행수입이 2월 15억 5590만달러에서 3월 26억 4880만달러 70.2% 증가해 대부분을 차지했다.
유학연수수입은 4580만달러에서 4700만달러로 소폭 늘었다.
반면, 3월 여행지급은 25억 6070만달러로, 전월(28억 5800만달러)보다 10% 이상 줄었다. 작년 동월 대비로는 1.2% 늘어나는 데 그쳤다.
3월 한 달 동안 우리나라 입국자 수는 204만 6000명으로, 사상 처음 200만명을 넘어섰다. 출국자 수는 229만 4000명 수준이었다.
2월과 비교하면 입국자 수(143만 1000명)는 42.9% 늘고, 출국자 수(276만 9000명)는 17.2% 줄어 격차가 대폭 축소됐다.
통상 3∼5월은 외국인 여행객이 가장 많이 한국을 찾는 시기인 데다, 3월 21일 열린 BTS 광화문 공연을 전후해 입국자 수가 더 늘었다는 게 한은 분석이다.
여기에는 고환율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원/달러 환율은 중동 전쟁 여파 등으로 3월 하순 1,470원대까지 치솟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환율이 오르면 외국인은 상대적으로 국내 여행을 저렴하게 할 수 있고, 우리나라 여행객은 해외여행이 부담스러워진다.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컴백을 알리는 홍보물을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6.1.22 연합뉴스
본원소득수지도 크게 늘어나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2월 24억 8000만달러에서 3월 35억 8000만달러로 늘었다. 직접·증권투자 배당 수입이 늘면서 배당소득수지 흑자가 19억 8000만달러에서 27억달러로 불었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369억 9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88억 9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37억 7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40억달러 증가했지만, 외국인 국내투자는 역시 주식을 위주로 340억 4000만달러 감소했다.
특히 중동 지역 리스크와 메모리 수요 위축 우려에 차익실현 흐름이 더해지면서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 감소 폭(-293억 3000만달러)이 역대 최대에 달했다.
월별 금융계정 등, 자료 : 한국은행
약진하는 한국경제, 해외 주요 투자은행들도 성장률 전망치 끌어올려
1분기 한국 경제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성장하며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도 올해 성장률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8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 IB 8곳이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4월 말 기준 평균 2.4%로 집계됐다.
3월 말 2.1%에서 한 달 만에 0.3%포인트(p) 올라갔다.
JP모건이 2.2%→3.0%로 0.8%p 높이며 가장 큰 폭으로 조정했다. 이어 씨티(2.2%→2.9%)와 골드만(1.9%→ 2.5%)은 각각 0.7%p와 0.6%p 올렸고 바클리(2.0%→2.4%)는 0.4%p, 노무라(2.3%→2.4%)는 0.1%p 높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HSBC는 각각 1.9%, UBS는 2.2%를 유지했다.
IB들은 지난 1월 말 이미 한국은행 전망치(1.8%)와 정부 전망치(2.0%)를 웃도는 수치(2.1%)를 내놨다.
반도체 수출 호조가 전체 경제 성장을 견인함에 따라 해외 IB들도 경제성장률을 속속 높여 잡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지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가 전분기 대비 1.7%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전망치인 0.9%를 두 배 가까이 웃도는 수치였다.
IB 8곳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3월 말 평균 2.0%에서 4월 말 평균 2.1%로 0.1%p 높였다.
씨티가 2.1%에서 2.4로, JP모건이 1.9%에서 2.5%로 각각 올렸다. 댜만, 골드만삭스는 1.9%에서 1.7%로 낮췄다.
중동전쟁으로 인한 고유가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올해 우리나라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 3월 평균 2.4%에서 4월 말 평균 2.5%로 0.1%p 올랐다.
내년 물가 전망치 역시 2.0%에서 2.1%로 상향 조정됐다.
올해 우리나라가 이루고 있는 경상수지 흑자 실적은 사상 초유의 것이다. 이런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보니 해외 주요 투자은행들도 계속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올리고 있다. 이 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16일부터 19일까지(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엔비디아 GTC에 참가해 차세대 HBM4E 기술력과 베라 루빈 플랫폼을 구현하는 메모리 토털 솔루션을 유일하게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앞세워 글로벌 AI리더십을 한층 강화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삼성전자 HBM4E 제품 전시 사진. 2026.3.17. 삼성전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