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테드, 전 세계 인력 25% 감축…미국 좌절 뒤 유럽 중심으로 선회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세계 최대 해상풍력 개발사인 덴마크의 오스테드(Ørsted)가 2027년까지 전 세계 인력의 약 25%인 2000명 규모를 감축하고, 유럽 중심으로 사업 축을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9일(현지 시각) 오스테드가 미국 사업의 불확실성과 공급망 비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구조조정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고 전했다.
직원 2000명의 감축을 발표하는 오스테드의 홈페이지.
사업 집중 위한 불가피한 선택”…미국 시장 불확실성 여파
오스테드는 지난 10년간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 확장에 공격적으로 나섰으나, 최근에는 공급망 병목, 인플레이션, 정책 불확실성이 겹치며 수익성 악화에 직면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해상풍력 프로젝트 반대 기조가 지속되면서 미국 내 사업 환경이 크게 위축된 것이 결정적 요인으로 지목된다.
오스테드의 라스무스 에르보(Rasmus Errboe) CEO는 이번 감원은 사업을 재집중하기 위한 필연적 결과”라며 향후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인력 수요가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이번 조정은 특정 미국 프로젝트의 문제 때문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회사는 동시에 약 94억달러(약 13조349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권리공모)를 단행해 재무구조를 강화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중장기적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유럽 중심 구조 재편… 장기적으로는 낙관적”
오스테드는 감원과 효율화 조치로 2028년부터 연간 약 20억덴마크크로네(약 4403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오스테드는 향후 유럽 내 해상풍력 프로젝트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회복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 회사의 에르보 CEO는 당분간 신규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정체될 가능성이 있지만, 장기적으로 유럽의 기초 여건은 긍정적”이라며 에너지 안보와 전력화 수요 확대가 유럽 내 해상풍력 투자를 지속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석유·가스 기업들이 재생에너지에서 발을 빼는 반면, 공급업체와 투자자들은 유럽 시장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이 오스테드의 유럽 중심 전략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발표 이후 오스테드 주가는 0.9% 상승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구조조정이 단기적으로는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 장기적으로는 유럽 내 해상풍력 경쟁 구도 재편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