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의 인문학)⑩설렁탕2- 탄소순환속에서 비 탄소적 삶과 사유를 모색하는 따뜻한 한 그릇 [뉴스]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1968)에서 나는 원시 인류가 하늘을 향해 쇠옹두리보다 훨씬 커 보이는 동물의 뼈를 하늘로 던지는 장면을 기억한다. 영화에서 그 뼈는 공중에서 우주선으로 변신한다. 자연과학 용어로는 그저 ‘탄소순환’의 한 장면일 수 있겠으나 우리 인간이 원소 너머 비(非)탄소적 삶과 사유를 모색하는 존재라고 가정한다면, 설렁탕은 단지 뼛국이 아니라 우주선만한 무게의 기억으로 살아남지 않을까. 삽화/김희헌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의 김 첨지는 병들어 누운 아내에게 따뜻한 말 제대로 못 건네는 무뚝뚝한 성격이다. “설렁탕이 먹고 싶다”는 아내에게 대뜸 욕부터 뱉고 본다. 그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