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탄소제거 글로벌 인증 시동…아이소메트릭, 첫 3개 프로젝트 계약 [환경] 글로벌 탄소배출권 인증기업 아이소메트릭(Isometric)이 중국 탄소제거(CDR) 시장에 진출했다.
아이소메트릭은 1일 중국의 탄소제거 프로젝트 개발사 3곳과 첫 인증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대상은 직접공기포집(DAC) 기업 디카본텍(DeCarbon Tech)과 바이오차 개발사 통아오 그린차(Tongao Greenchar), 바스트윙 에너지(Vastwing Energy)다.
아이소메트릭은 인공지능(AI) 기반 검증 플랫폼 ‘서티파이(Certify)’와 자체 과학 프로토콜을 적용해 탄소제거 실적을 검증하고 배출권 인증을 추진할 예정이다.
중국 탄소제거 잠재량 연 30억톤…바이오차만 최대 4억7000만톤
아이소메트릭은 중국의 높은 탄소제거 잠재력에 주목해, 중국 탄소 시장에 진출했다./ISOMETRIC
아이소메트릭이 중국 시장에 진출한 배경에는 대규모 탄소제거 잠재력이 있다.
중국은 감축만으로 해소하기 어려운 잔여 배출량이 상당한 만큼 탄소제거 수요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장기적으로 필요한 탄소제거 규모는 연간 약 30억톤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기술별 공급 여건도 갖춰져 있다. 직접공기포집(DAC)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하는 과정에서 많은 전력을 사용하기 때문에 저탄소 전력 공급과 설비 구축 비용이 사업성을 좌우한다. 중국은 재생에너지 설비가 빠르게 늘고 있고 대규모 제조업 기반도 갖추고 있어 DAC 설비를 확대하기에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다.
바이오차 분야의 잠재력도 크다. 중국의 바이오차 탄소제거 잠재량은 연간 최대 4억7000만톤으로 추산된다. 농업과 임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이 많아 원료를 대규모로 확보할 수 있고, 이를 바이오차로 전환하면 탄소를 장기간 저장할 수 있다.
아이소메트릭 입장에서는 DAC와 바이오차 모두 대규모 프로젝트를 확보할 수 있는 시장인 셈이다.
DAC부터 과수 폐기물까지…중국 3개 프로젝트 국제 인증 추진
아이소메트릭과 계약한 중국 개발사 3곳은 DAC와 바이오차 등 서로 다른 방식으로 탄소제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디카본텍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한 뒤 광물화해 장기간 저장하는 DAC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포집한 탄소를 산업 시스템에 활용하면서 최종적으로 안정적인 형태로 저장하는 사업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통아오 그린차는 농림 부산물을 활용해 바이오차를 생산한다. 원료 수거부터 생산과 탄소 저장량 측정, 장기 모니터링까지 전 과정을 관리하고 있으며 생산된 바이오차는 토양개량제와 비료 등에 활용한다.
바스트윙 에너지는 중국 간쑤성 롱난시에서 폐기되는 과수나무 가지를 원료로 바이오차를 생산하고 있다. 가스화 공정을 통해 연간 7만5000톤 규모의 바이오차 비료를 생산하는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며, 올해 하반기 추가 프로젝트 2건을 아이소메트릭에 제출할 계획이다.
아이소메트릭은 각 프로젝트에 자체 탄소제거 프로토콜과 디지털 검증 체계를 적용해 실제 제거량과 저장 지속성을 확인할 예정이다.
중국산 탄소배출권 ‘국제 검증 장벽’ 넘나…해외 구매자 연결이 관건
중국의 주요 탄소제거 사업자들이 아이소메트릭 인증을 통해 국제 시장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ChatGPT 생성 이미지
글로벌 탄소제거 시장에서는 프로젝트 규모뿐 아니라 실제 제거량과 저장 지속성을 얼마나 신뢰성 있게 입증하느냐가 중요해지고 있다. 기업들의 탄소배출권 구매 기준도 측정·보고·검증(MRV), 데이터 투명성, 탄소 저장의 지속성 등으로 구체화되는 추세다.
중국은 DAC와 바이오차 분야에서 대규모 공급 잠재력을 갖추고 있지만, 해외 구매자와 거래를 확대하려면 현지 프로젝트의 제거 실적을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방식으로 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아이소메트릭은 이번에 계약한 중국 프로젝트에 자체 과학 프로토콜과 검증 플랫폼을 적용해 탄소제거량을 검증하고 인증 이후에도 성과를 추적할 계획이다. 중국 개발사들은 이를 통해 프로젝트의 제거 실적과 저장 지속성에 대한 검증 자료를 확보하고 해외 탄소배출권 구매자와의 거래 기반을 넓힐 수 있다.
이번 계약은 중국의 탄소제거 공급 잠재력을 글로벌 자발적 탄소시장과 연결하는 첫 단계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아이소메트릭은 DAC와 바이오차를 시작으로 중국 내 인증 프로젝트를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