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금융, 녹색금융 공백 메울까…한·일 전문가 산업 로드맵·검증체계가 핵심 [뉴스] 친환경 기준을 이미 충족한 사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기존 녹색금융의 한계를 넘어, 고탄소배출산업의 실질적인 탄소 감축을 지원하는 ‘전환금융(Transition Finance)’의 도입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17일, 대신경제연구소와 글로벌 인증기관 DNV는 ‘탄소중립 투자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를 주제로 전환금융 세미나를 공동 개최했다.이날 행사에는 연세대학교 현석 교수, 일본 경제산업성 다카유키 모토하시 실장, 대신경제연구소 정승태 센터장, DNV 코리아 윤창록 선임심사원, DNV 재팬 마사토 카네도메 기술심사원, 노무라증권 가즈유키 아이하라 총괄 등이 참여했다.
전환금융, 녹색금융 공백 메울 대안… 국가 산업 구조상 도입 필수적
‘이날 행사에는 탄소중립 투자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를 주제로 세미나가 진행됐다. 연세대학교 현석 교수, 일본 경제산업성 다카유키 모토하시 실장, 대신경제연구소 정승태 센터장, DNV 코리아 윤창록 선임심사원, DNV 재팬 마사토 카네도메 기술심사원, 노무라증권 가즈유키 아이하라 총괄 등이 참여했다./대신경제연구소
대신경제연구소 백재용 대표는 개회사에서 석유화학, 철강 등 고탄소 산업이 제조업의 근간을 이루는 우리나라 구조상 이들 산업의 저탄소 전환 없이는 국가 차원의 탄소중립도 기업의 생존도 어렵다”며 기존 녹색금융만으로는 고탄소 기업들의 자금 수요를 메우기 어렵기에 전환금융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국내 전환금융 수요는 2030년까지 약 1,00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첫 번째 세션 발표를 맡은 연세대학교 환경금융대학원 현석 교수는 전환금융은 ‘현재 녹색인가’를 묻는 정적 분류체계에서 ‘미래에 신뢰할 수 있는 경로를 따라 저탄소로 이행하는가’를 평가하는 동적 경로 기반 평가로의 패러다임 전환”이라고 설명했다. 현 교수는 전환금융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과학 기반 목표(SBT)와 투자계획, 이행성과 모니터링 및 외부 검증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5대 산업의 탄소배출 비중 75%에 달해… 밸류체인 내
간접 배출(Scope 3) 관리가 핵심
전환전략 수립을 통한 전환금융 이라는 주제라 발표 중인 대신경제연구소 정승태 센터장/대신경제연구소
대신경제연구소 정승태 센터장은 국내 산업구조 특성에 맞춘 전환금융 추진전략을 제시했다. 정 센터장은 한국은 반도체·정유·시멘트·석유화학·철강 등 5대 고탄소 업종이 산업 부문 배출량의 75%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들 업종은 일반 업종의 선형적 감축 방식과 달리 생산 방식과 활동별 특수성을 반영한 부문별 탈탄소화 접근법(SDA)을 도입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대신경제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자동차(93.1%), 석유화학(75.7%), 반도체·전자(75.3%) 등 주요 고탄소 업종의 경우 밸류체인 전반에서 발생하는 간접 배출(Scope 3)의 비중이 전체 배출량의 70~90%에 육박한다. 정 센터장은 정부의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로드맵을 바탕으로 단기 및 중장기 감축 목표를 정교하게 설정하고, 이를 자본지출(CapEx) 계획과 연동한 ‘전환전략 실행계획서’를 갖추어야만 실질적인 금융 조달이 가능할 것 이라고 제언했다.
일본 GX 국가 전환채권 사례 및 국내 첫 전환채권 발행 사례 공유
신한은행의 사무라이 전환채권 발행사례에 대해 설명하는 DNV코리아 윤창록 선임심사원/대신경제연구소
세미나에서는 전환금융을 국가 산업전략으로 고도화한 일본의 선제적 사례도 소개됐다.
일본 경제산업성(METI)의 다카유키 모토하시 실장은 일본 정부는 민간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2024년 세계 최초의 국가 전환채권인 ‘GX 경제이행채’를 발행했다 며 철강·화학 등 10대 다배출 산업의 기술 로드맵을 정부가 직접 수립해 자본시장의 예측 가능성을 높인 성과를 공유했다.
실제 자본시장에서의 검증 사례도 다뤄졌다. DNV 코리아 윤창록 선임심사원과 DNV 재팬 마사토 카네도메 기술심사원은 지난 2025년 신한은행이 일본 시장에서 발행한 400억 엔 규모의 사무라이 전환채권 검증 사례를 발표했다.해당 채권은 노무라증권이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으며, 금융 자산 배출량(Scope 3)에 대해 SBTi인증 경로를 검증해 신뢰성을 높였다. 조달된 자금은 고부가 화학제품(HVC) 제조시설 전환, 화학공정 내 폐열 회수 시스템 구축, 수소 생산 시설의 탄소 포집(CCUS) 등 실질적인 저탄소 공정 전환에 활용됐다.
이에 대해 노무라증권 가즈유키 아이하라 총괄은 전환금융은 제조업과 전력 등 기반산업이 안정적으로 탈탄소화를 이룰 수 있도록 돕는 가장 중요한 가교”라며 자본시장 관점에서의 고탄소배출산업과 투자자 간 지속적인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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