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의 AI 대전환, 기업 생태계부터 조성해야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대한민국은 제조강국입니다. 철강부터 반도체까지, 조선부터 포털까지 모두 가지고 있는 드문 나라입니다. 또 하나의 나라는 중국이지요. 전세계가 미국진영과 중국진영으로 나뉘면서 대한민국은 이제 서방진영의 독보적인 제조창으로서 지위를 누리게 됐습니다. 그런 점에서 제조업의 AI 전환은 대한민국에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가 됩니다. 한국의 제조업은 어떻게 하면 AI 전환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요?
3가지가 없는 한국의 제조 중소중견기업
한국의 제조 중소중견기업에는 3가지가 없습니다. 우선 사람이 없습니다. 기존의 인력들은 대부분 나이가 많습니다. 이들은 AI를 알지 못합니다. 24년 11월 대한상의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제조기업의 80.7%가 전문인력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어떻게 충원하고 있나?라는 질문에도 82.1%가 충원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두 번째로 돈이 없습니다. 73.6%가 AI 투자가 부담이 된다고 답합니다. 그중 33.1%는 매우 부담스럽다고 답했습니다. 중소기업으로 한정하면 전체의 79.7%가 부담이 된다고 답했습니다.
당연히 데이터도 없습니다. 데이터를 쌓으려면 디지털화가 돼 있어야 합니다. 상의 보고서에서 대구의 한 제조업체는 생산공정만 해도 AI로 전환하려면 데이터 축적을 위한 라벨·센서 부착, CCTV 설치, 데이터 정제뿐 아니라 이를 기획하고 활용하는 비용, 로봇 운영을 위한 맞춤형 솔루션 구축, 관련 인력 투입 등 기존에 생각지 못한 자금이 들어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제조 데이터가 설비별로 분절적으로 구축되어 파편화되어 있을 뿐 아니라, 정보화 인식 부족으로 인해 실무자가 데이터를 수작업으로 찾아야 하거나 데이터셋 구축이 업무 우선순위에서 밀려 체계적인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입니다. 목적에 따라 기존 데이터를 가공·재처리해야 하는 등 AI 학습용 데이터의 실질적 활용이 제한적이며, 개인정보 침해 이슈도 애로사항으로 확인됩니다. 기술 측면에서는 AI 적용 가능성을 실감하지 못하고 자동화 단계를 벗어나지 못한 제조 현장이 다수 존재하며 노후화한 레거시 시스템 사용, 느린 IT 세대 전환 등으로 인해 AI 연계가 구조적으로 어려운 환경 입니다.
그러니 한국 산업의 AI 전환은 기본적으로 이 3가지, 돈이 없고, 사람이 없고, 데이터가 없는 상황을 전제로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이 3가지를 해결하지 못하는 어떤 정책도 실효를 거두지 못할거라는 뜻입니다.
이 3가지는 함께 풀지 않으면 안됩니다. 얽혀 있기 때문이지요. 가령 돈이 없으면 사람과 데이터를 풀지 못합니다. 돈이 있어도 사람이 없으면 진도를 나가지 못합니다. 돈과 사람이 있어도 데이터가 없으면 무망합니다. 셋은 함께 풀어야 하는 문제입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임문영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 등이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발표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12.30
생태계
해결책으로 나아가기 전에 먼저 생태계에 관해 얘기하고 싶습니다. 삼성전자는 왜 파운드리(남의 칩을 위탁생산해주는 일)에서 TSMC에 뒤처지게 됐을까요? 파운드리는 팹리스 - 디자인스튜디오 - IP기업 - 파운드리 - 패키징과 후공정으로 이어집니다. 전문 칩설계회사가 설계도를 만들면, 디자인 스튜디오가 설계도를 파운드리의 공정에 맞게 다듬습니다. USB포트와 같은 부품은 매번 설계를 하지 않고 IP회사로부터 사옵니다. 굳이 같은 걸 또 그릴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때도 그 파운드리에서 만들어본 적이 있는 IP여야 바로 쓸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 만들어본 적이 있는 IP를 많이 갖고 있는 게 파운드리의 또 다른 경쟁력이 됩니다. 삼성과 TSMC는 여기서 10배쯤 차이가 납니다. 파운드리에서 칩을 굽고 나면 패키징과 후공정으로 보냅니다. 선폭을 무한정 가늘게 하는 데 한계가 있으니, 칩을 수직으로 쌓고, 수평으로 붙입니다. 그래서 패키징이 갈수록 첨단기술이 됩니다. 삼성전자는 이 모든 단계에서 TSMC의 생태계에 턱없이 밀립니다. 10배 작거나(IP파트너 숫자), 10년 뒤처져(패키징 기술) 있다고들 합니다. 반도체 파운드리 경쟁이 진작에 생태계 전쟁으로 바뀐 것을 삼성전자는 알아채지 못했던 것입니다. 함께 성장하는 법을 삼성전자는 익히지 못한 것이지요.
대만 TSMC의 연구개발센터. 연합뉴스
혁신도시가 망한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지방을 살린다고 허허벌판에 혁신도시를 만들었습니다. 젊은 부부는 대부분 맞벌이를 합니다. 남편이나 아내가 혁신도시로 발령이 난다고 해도 배우자가 취직할 일자리가 없으면 그 집은 내려가지 못합니다. 안 가는 게 아니라 못 가는 것입니다. 혁신도시는 자생적인 생태계가 되지 못했습니다.
지방도시를 살려보겠다고 너나없이 신도심을 만들었습니다. 인구가 늘지 않는데 신도심에 아파트를 그렇게 마구 지으면 원도심이 유령도시가 됩니다. 거의 대부분의 지방도시들이 원도심 공동화라는 중병을 앓고 있습니다.
창원에서 부산은 직선거리가 50km도 안되지만 마음의 거리는 500km라고 지역의 청년들은 말합니다. 자동차가 없으면 출퇴근을 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방을 구할 거면 서울로 가지! 청년들이 간절히 원하는 건 통근 전철 입니다. 타당성 검토에서 늘 난항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생태계를 모르면 늘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위의 세 가지 사례의 공통점은 바로 생태계로서 접근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생태계가 번성하기 위한 몇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종다양성
서로 다른 종이 얽히면서 생태계 전체를 지탱합니다. 먹이사슬로 얽히고, 수정을 도와주고, 분해와 재생산을 담당합니다. 19세기 중반 아일랜드 대기근은 종 다양성이 깨진 생태계의 괴멸적 위기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단일 품종의 감자에 의존하던 아일랜드에 감자역병이 돌자, 1845년부터 1852년까지 100만 명이 굶어죽었습니다.
에너지와 물질의 순환
태양에너지는 식물을 거쳐 동물과 미생물로 이어집니다. 이런 순환구조가 깨지면 생태계는 무너집니다. 나무가 쓰러지면 곰팡이와 버섯이 큰 조각들을 분해하고, 세균이 그 조각들을 더 잘게 나눠 토양으로 되돌립니다. 순환해야 생태계입니다.
개방성과 연결성
닫힌 생태계는 유전적 고립으로 취약해집니다. 외부와의 유전자/종 교류는 생태계의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근친교배 우울증 또는 합스부르크 신드롬은 폐쇄된 가문 내에서 짝짓기가 거듭 되풀이될 때 일어나는 필연적 결과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제조AX는 어떻게 지방 생태계 살리기가 되나
이제 본론으로 돌아갑시다. 제조공장은 주로 지방에 있습니다. 그러니 제조AX는 곧 지방 생태계 살리기와 같은 말이 됩니다. 어떻게 하면 지방 생태계를 살릴 수 있을까요? 지방의 생태계가 번성하고, 그 기반 위에서 제조공장들의 AI 전환이 순조롭게 이뤄지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돈이 없다
돈부터 봅시다. 지방에는 실제로 돈이 없습니다. 금융자본은 수도권에 집중돼 있습니다. 2025년 금융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비수도권의 생산 비중(GRDP)은 전체의 약 47.7%를 차지하지만, 여신(대출) 비중은 34.5%에 불과합니다. 즉, 지역이 경제에 기여하는 만큼의 금융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그 격차(-13.2%p)는 전년보다 오히려 확대되었습니다.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DGB대구은행 → iM뱅크)과 저축은행·신협 등 상호금융의 수도권 영업 집중으로 인해 지역 밀착 이라는 본연의 정체성도 갈수록 희석되고 있습니다. 벤처투자비중은 더 떨어져서 24.7%밖에 안 됩니다. 공장은 대부분 지방에 있는데, 돈은 수도권에 머뭅니다.
미국 노스다코다은행 홈페이지 갈무리.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배울 만한 해외사례들이 있습니다. 미국의 노스다코다은행은 미국에서 유일하게 주정부가 소유하고 있는 은행입니다. 시중은행과 경쟁하지 않고 은행들의 은행 역할을 합니다. 지역 은행이 감당하기 어려운 대형 대출에 참여하거나 학자금, 농업 자금을 지원합니다. 그런데도 2024년 순이익 2억 4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100년 넘게 흑자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역 은행들의 건전성을 높이는 역할을 합니다. 도대체 어떻게 이럴 수 있었을까요?
주정부 예치금이라는 안정적이고 저렴한 자본줄: 가장 큰 특징은 노스다코다 주정부의 모든 세금, 각종 수수료, 기금 예치를 법적으로 보장받는다는 점입니다. 일반 시중은행처럼 고금리 예금 유치를 위해 마케팅 비용을 쓰거나 고객 확보 전쟁을 벌일 필요가 없습니다. 2024년 말 기준 노스다코다은행은 약 71억 달러의 주정부 예치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매우 안정적인 대출 재원이 됩니다.
시중은행과 경쟁하지 않는 은행들의 은행 모델: 노스다코다은행은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소매 영업(예금, 대출 등)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대신 지역 내 민간 은행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큰 규모의 대출이나 위험이 따르는 혁신 산업 대출에 참여 대출(Participation Loan) 형태로 자금을 보태줍니다. 즉, 민간 은행의 고객을 뺏는 경쟁자가 아니라 민간 은행의 대출 능력을 키워주는 파트너 역할을 합니다. 이를 통해 민간 은행의 파산을 막고 지역 금융 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하며 본인들도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거둡니다.
극단적인 운영 비용의 절감: 주 전체에 지점이 단 하나(비스마르크 본점)뿐입니다. 일반 은행들이 지점 유지비, 수천 명의 직원 인건비, TV 광고 등 마케팅 비용으로 수익의 상당 부분을 지출하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마케팅을 거의 하지 않고 지점 관리 비용이 거의 들지 않기 때문에 영업 효율성이 일반 은행보다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2024년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노스다코다은행의 자본수익률(ROI)은 15.8%로, 미국 내 대형 은행들과 비교해도 최상위 수준입니다.
정치적 외풍을 차단한 지배구조: 공공은행은 흔히 정치적 목적의 부실 대출로 인해 망가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BND는 산업위원회라는 독립 기구가 관리합니다. 여기에는 주지사, 검찰총장, 농업 커미셔너가 포함되지만, 은행의 운영은 철저히 전문 경영인 체제로 돌아가며 노스다코다의 산업, 농업, 상업 진흥 이라는 헌법적 목적에만 집중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보수적이고 다각화된 리스크 관리: 주정부의 자금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 순위이기에 매우 보수적으로 자금을 운용합니다. 농업(10%), 상업(38%), 주택(18%), 학자금(34%) 등 대출 포트폴리오를 적절히 분산하여 특정 산업의 위기가 은행 전체의 위기로 번지지 않도록 관리합니다. 2024년 순이익은 약 2억 40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노스다코다은행은 공익을 위해 퍼주는 은행이 아니라, 지역 은행들이 더 잘 영업할 수 있도록 뒤에서 자금을 공급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자 수익을 다시 주정부의 공공 사업(학교 건설, 재난 복구 등)에 배당하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했습니다.
은행 홈페이지의 소개자료를 요약합니다.
설립 배경 및 사명 : 노스다코다은행은 1919년 당시 외부 자본에 의해 농산물 가격이 억제되고 높은 대출 이자율로 고통받던 노스다코다주의 농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주의 농업, 상업, 산업 발전을 촉진하는 것을 기본 사명으로 하며, 오늘날에도 이 원칙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운영 원칙: 비경쟁과 파트너십. 가장 독특한 운영 방침은 민간 금융기관과 경쟁하지 않고 오히려 이들을 지원한다는 점입니다. 개인을 대상으로 한 소매 영업은 거의 하지 않으며, 지역 은행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규모의 대출에 자금을 보태는 참여 대출(Participation Loan) 방식을 주로 사용합니다. 이를 통해 지역 금융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고 상생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거버넌스와 독립성 : 은행은 주지사, 검찰총장, 농업 커미셔너로 구성된 산업위원회(Industrial Commission)의 관리와 통제를 받습니다. 또한 금융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가 운영 전반을 검토하여 정치적 외풍을 차단하고 전문성을 유지합니다.
자본 조달과 수익 배분 : 은행의 예금 기반은 일반 시민이 아니라 주정부의 세금과 수수료 등 공공 자금입니다. 노스다코다주의 모든 공공 자금은 법적으로 노스다코다은행에 예치되어야 합니다. 여기서 발생한 수익은 주정부의 일반 회계로 전입되어 공공 프로젝트에 쓰이거나, 지역 발전을 위한 대출 프로그램의 재원 또는 은행의 자본금 확충에 사용됩니다.
안전성과 신뢰도 : 은행은 연방예금보험공사의 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습니다. 대신 노스다코다주의 법에 따라 주정부의 신용이 모든 예금을 직접 보증합니다. 자금 운용에 있어서도 연방정부나 관련 기관이 보증하는 AAA 등급의 안정적인 유가증권에 투자하는 보수적인 전략을 취합니다.
주요 역할 : 경제 발전을 위한 엔진 역할을 수행할 뿐만 아니라, 재난 발생 시(예: 1997년 및 2011년 홍수) 복구 자금을 신속히 공급하는 안전판 역할도 합니다. 또한 미국 최초로 연방 보증 학생 대출을 시행하는 등 교육 지원과 인프라 구축에도 깊이 관여하고 있습니다.
독일 지역저축은행 슈파르카세. 자료사진
독일의 지역저축은행도 정말 배울 만합니다. 독일의 지역저축은행인 슈파르카세(Sparkasse)는 공공성을 기반으로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공법상의 금융기관으로, 독일 내 가장 높은 인지도와 촘촘한 지점망을 보유한 대표적인 지역 기반 은행입니다. 비영리 원칙에 따라 지역 내 중소기업 및 주민에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며, 수익은 지역 사회에 재투자됩니다. 다음은 홈페이지에 소개된 슈파르카세의 구조와 설립목적입니다.
그룹의 구성과 규모: 독일 저축은행 금융그룹(SFG)은 약 510개의 회원사로 이루어진 유럽 최대의 금융 그룹입니다. 핵심은 독일 전역에 퍼져 있는 약 343개의 지역 저축은행이며, 이를 지원하는 5개의 주정부 은행, 공공 보험사, 자산운용사인 데카뱅크 등이 포함됩니다. 이들은 각기 독립적인 법인이지만 저축은행 이라는 단일 브랜드 아래 결속된 독특한 연합체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설립 목적: 공공적 사무(Public Mandate). 이 그룹의 존재 이유는 단순한 이윤 추구가 아니라 법에 명시된 공공적 임무를 수행하는 데 있습니다. 모든 사회 구성원에게 소득 수준과 관계 없이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금융 포용 이 핵심입니다. 또한 지역 내 중소기업에 자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여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고용을 유지하는 엔진 역할을 수행합니다.
지역주의 원칙: 각 저축은행은 법적으로 지정된 해당 지역 내에서만 영업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분권화된 구조 덕분에 지역에서 예치된 자금은 타 지역이나 수도권으로 유출되지 않고, 오직 해당 지역의 기업과 가계를 위한 대출 및 투자로만 쓰입니다. 이는 지역 경제의 자립도를 높이는 강력한 메커니즘이 됩니다.
이익의 지역 사회 환원: 저축은행은 민간 주주에게 배당을 하지 않습니다. 운영 비용과 자본 확충을 위한 적립금을 제외한 수익은 해당 지역의 교육, 문화, 예술, 사회 복지 등 공익 사업에 재투자됩니다. 독일 전역에서 매년 수억 유로가 이러한 방식으로 지역 사회에 환원되어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독자적 생태계와 협력: 개별 은행은 독립적이지만, 전산 시스템 개발이나 마케팅, 리스크 관리 등은 그룹 차원에서 공동으로 수행하여 대형 시중은행과 경쟁할 수 있는 규모의 경제를 확보합니다. 위기 시에는 서로를 구제하는 공동 안전망(IPS)을 통해 100년 넘게 파산 없는 안정성을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독일 저축은행 금융그룹은 개별 은행들의 집합체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신용평가사들로부터 매우 높은 등급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신용 등급: 2025년 3월 Fitch와 Morningstar DBRS는 SFG에 A+ (Stable) 등급을 부여했습니다. 이는 독일 국채 수준의 높은 신뢰도를 의미합니다.
자본 적정성: 2024년 말 기준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6.9%로, 독일 전체 은행 평균보다 훨씬 높습니다. (참고: 한국 시중은행의 CET1은 보통 13~15% 수준입니다.)
수익성: 최근 고금리 환경에서 예대마진이 개선되어 2024년 순이익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2025년 금리 인하 국면에서도 견고한 영업이익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독일의 이런 지역금융의 가장 큰 특징이 바로 관계금융(Relationship Banking)입니다. 연성 정보와 지역주의 원칙으로 구성됩니다.
연성 정보의 활용: 수치화된 재무제표(Hard Data) 대신 경영자의 도덕성, 가업 승계 계획, 지역 평판, 기술적 잠재력 등 장기간의 대면 접촉을 통해 축적된 비정형 정보를 대출 심사의 핵심 지표로 삼습니다. 이를 통해 담보가 없어도 신뢰를 바탕으로 자금을 공급합니다.
지역주의 원칙: 슈파르카센은 법적으로 해당 지자체 구역 내에서만 영업할 수 있습니다. 이는 지역에서 모은 예금이 타 지역이나 수도권으로 유출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며, 은행의 운명을 지역 경제의 흥망성쇠와 일치시킵니다.
하우스뱅크(주거래은행) 시스템: 독일 중소기업의 약 70%가 이들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주거래은행시스템을 유지합니다.은행은 단순한 자금 공급자를 넘어 기업의 경영 컨설턴트 역할을 수행하며, 기업이 일시적 자금난에 처해도 대출을 회수(비가 올 때 우산을 뺏는 행위)하지 않고 끝까지 조력합니다.
여기에 수도권에 집중된 한국 금융과의 결정적 차이점이 존재합니다. 한국은 부동산 담보와 정형화된 신용점수에 의존하지만, 독일은 장기적 신뢰와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우선합니다. 수익 구조도 다릅니다. 한국의 시중은행은 주주 이익 극대화를 위해 수도권의 대형 가계대출이나 대기업 금융에 집중하지만, 독일의 지역금융은 지역 공헌과 산업 육성을 목적으로 하는 비영리 공공성을 띱니다. 한국은 거대 은행이 전국의 지점을 통제하는 중앙집권형인 반면, 독일은 수백 개의 독립된 지역 은행이 연합체를 구성하여 전산과 마케팅을 공유하는 분권형 구조입니다.
이런 것을 보고 나면 비로소 왜 독일에는 히든 챔피언(세계 시장점유율 1-3위이면서 연매출 50억 달러 미만인 중소기업)이 1,500여 개나 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런 관계금융 의 멋진 생태계가 있었던 것입니다. 산업AX를 제대로 하고, 지역을 살리자면 이런 지역금융을 활성화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공장은 지방에 있고 돈은 서울에 머무는 구조를 그대로 둔 채 산업AX를 제대로 하기는 대단히 어렵습니다.
사람이 없다
이제 사람으로 가봅시다. 앞에서 본 것처럼 지역 제조업에는 사람이 없습니다. 지역의 거점대학이 지역 인재양성의 중심 역할을 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독일의 지역저축은행이 관계금융으로 히든챔피언을 만들어냈듯이 지역의 대학과 기업, 연구소들이 한 팀이 돼서 지역의 제조업을 살려야 합니다. 젊은 인재를 길러내고, 기존 인력들의 리스킬, 업스킬을 도와줄 수 있어야 합니다.
여기에는 대중교통의 확충이 반드시 함께 해야 합니다. 부울경을 예로 들어봅시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창원에서 부산은 직선거리가 50km도 안 되지만 마음의 거리는 500km 라고 지역의 청년들은 얘기합니다. 자동차가 없으면 출퇴근을 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청년을 구하고 싶다면 청년들이 살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을 함께 만들어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게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만드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남편이 창원에서 일하고 있는 젊은 부부가 있다고 합시다. 아다시피 중공업도시는 여성이 할 일이 아주 적습니다. 부인이 부산에서 일을 할 수 있다면 이 부부는 부울경지역에서 오래 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부울경을 기껏 하나로 묶어놓고는 창원과 부산이 마음의 거리로 500km가 여전하다면 부울경특구는 하나마나한 말이 되어버릴 것입니다. 젊은 부부가 함께 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런 시도는 지속가능하지 않습니다.
한국에너지공대 홈페이지 갈무리.
지역대학을 살릴 수 있습니다. 몇가지 사례가 있습니다. 한국에너지공대(KENTECH 켄텍)를 봅시다. 한전공대라고도 불리지요. 켄텍은 22년 3월 에너지 고급인재 육성을 목표로 한전이 설립한 세계 유일의 에너지 특화대학입니다. 전라남도 나주에 있습니다. 출범 때부터 논란이 있었지만 4년 만에 수시모집 경쟁률 24.33대1을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26년 학위 수여식에서 학사졸업생 30명 중 90%인 27명이 자대 대학원 진학을 선택했습니다. 켄텍은 에너지공학부 110명만 선발하는 초소형 대학이지만 10년 동안 1조 6천억 원이 투입될 계획입니다.
포항공과대학은 1986년 이름 그대로 경상북도 포항에 세워졌습니다. 만들어지자마자 명문이 됐습니다. 포스코 주식 3천억 원어치를 받아 독립했는데, 지금은 몇 조 원이 됐습니다. 2010년에는 세계 대학 평가에서 국내 대학 최초로 28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월드뱅크가 특별 보고서를 발간할 정도로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성공사례가 됐습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사례도 있습니다. 2004년 국책연구기관으로 출발했습니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대학 중 하나로 꼽힙니다.
세 학교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강력한 재정 지원(기업 또는 정부), 특정 분야 특화, 연구 중심의 교육 모델입니다. 충분한 재정지원을 해주면 전남 나주, 경북 포항, 대구 달성군에 대학교를 만들어도 금세 명문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위치가 아니라 돈이 문제였다는 것이지요.
현재 서울대학교는 다른 국가거점국립대보다 정부 재정지원을 최대 5배 정도 더 받고 있습니다. 지역별로 봐도 아래 표에서 보듯 서울이 압도적으로 많은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서울은 아예 그래프를 따로 그려야 할 만큼 차이가 납니다.
이재명 정부의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 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나왔습니다. 일방적으로 서울로 쏠려 수도권집중을 부추기는 재정지원을 교정하겠다는 것입니다. 지방거점국립대학교의 연구역량과 교육수준을 서울대 급으로 끌어올려서 우수 인재를 지역에 정주시키고 지방 생태계를 살리겠다는 것입니다. 서울대 10개 만들기 의 본질은 재정지원의 형평을 바로잡자는 것입니다. 그것이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건 켄텍, 포항공대, 대구경북과학기술원이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방 소재가 문제였던 게 아니라, 지방에 가지 않는 돈이 문제였던 것이지요.
데이터가 없다
데이터 얘기를 할 차례입니다. 대한민국은 서방진영 제1의 제조창입니다. 가장 강력한 양산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피지컬 AI를 위한 여건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 셈입니다. 그러나 앞에서 본 것처럼 제조 데이터가 설비별로 분절적으로 구축되어 파편화되어 있을 뿐 아니라, 정보화 인식 부족으로 인해 실무자가 데이터를 수작업으로 찾아야 하거나, 데이터셋 구축이 업무 우선순위에서 밀려 체계적인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입니다. 정부와 산업은행, 지역금융과 거점대학들이 제조업체들과 손을 잡고 함께 AI 전환을 위한 데이터 구축을 체계적으로 시도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피지컬AI 솔루션 업체와 제조업체가 함께 성장할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제조업의 경쟁력이 크게 올라갈 뿐 아니라, 한국이 현장의 생생한 데이터로 학습을 마친 세계 최고의 피지컬 AI를 함께 가질 수 있게 된다는 뜻입니다. 말 그대로 생태계의 성장입니다. 크게 6가지 기준을 가지고 시도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파급성과 확산성입니다. 업종 내 표준기업이거나, 공급망의 중심에 있거나, 해당 산업의 협회가 주도하면 좋습니다. 성공하면 레퍼런스가 돼 비슷한 업종의 같은 공정으로 즉시 복제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대표성과 균형성입니다. 권역별(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영남권, 강원권, 제주권)로, 업종별(조선, 철강, 석화, 반도체, 전자, 기계, 물류, 바이오 등)로, 규모(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별로 균형을 잡아야 합니다. 산업단지와 거점대학, 지역 금융이 삼각편대로 동시에 도전하는 곳에 우선권을 줄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실행가능성입니다. 센서와 저장장치를 갖추고 있어 데이터 접근성이 좋고, 현장에 경험 많고 실력 있는 책임자가 있고, 실패하더라도 조직이 학습하고 개선해 2차에는 성과를 낼 만한 조직을 우선 선발해야 합니다.
협업하는 곳을 우선 지원해야 합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연계하고, 앵커기업이 여러 협력사와 함께 처음부터 과제를 함께 설계하는 곳을 선발해야 합니다. 공정이 연계되고, 부품과 품질 표준을 공유하는 곳이 우선권을 갖게 합니다.
표준화에 기여할 곳부터 우선 지원합니다. 데이터 스키마, 룰 북 등을 산업공용으로 내보낼 의지와 역량을 갖춘 곳을 선발해 지원합니다.
공공성, 사회적 가치를 갖춘 곳을 우선 지원합니다. 에너지를 줄이고, 안전사고를 낮추며 불량률, 재작업률을 확실히 줄이며, 지역의 일자리를 늘리고 비숙련자의 숙련전환에 기여할 곳을 우선지원합니다.
지원의 조건은 분명합니다. 성과를 공유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데이터를 성공적으로 축적했는지를 공유하고, 기업 비밀이 아닌 한 표준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어떤 경우든 한 기업의 성공이 곧 생태계의 성공이 될 수 있어야 합니다.
독자파운데이션모델은 생태계로서의 지원정책의 좋은 예입니다. 독파모(독자 파운데이션 모델)는 2027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거대언어모델(LLM)과 멀티모달(여러 개의 모드를 가진 것. 언어뿐 아니라 그림, 동영상 등을 처리할 수 있는 모델을 말한다) 모델을 확보하자는 국가 프로젝트입니다. 5개 정예팀을 선발해, 최신 GPU를 비롯해 연구개발을 지원해줍니다. 단계마다 한 팀씩을 떨어트리고 마지막 남은 2팀에게는 수천 장의 최신 GPU를 몰아주고, 결과물은 오픈웨이트로 공개해 누구나 쓸 수 있게 합니다.
독파모를 개발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은 26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AI를 ‘5단 레이어 케이크’라고 말했습니다. 에너지, 칩과 컴퓨팅 인프라,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AI 모델, 그리고 궁극적으로 애플리케이션 레이어로 구성된 구조라는 것입니다.
독파모는 이 중 에너지를 제외한 넷을 목표로 합니다. 단순히 모델만 만들자는 게 아니라는 것이지요. 젠슨 황의 말처럼 AI는 원래 이렇게 다섯 계층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과 같습니다.
AI 풀스택 생태계
인프라 및 하드웨어층 ; AI 반도체, AI 데이터센터, 초고속네트워크
분산컴퓨팅 최적화 / 저전력 고효율 설계 / 국산 칩 생태계
데이터 파운데이션층 ; 데이터 수집, 정제 및 레이블링, 합성데이터 생성
데이터 큐레이션 / 저작권 및 윤리 가이드라인 / 멀티모달 정렬
모델 훈련 및 최적화층 ; 모델 아키텍트 설계, 사전학습, 미세조정
모델 아키텍터 원천기술 / 학습효율화 /환각 억제
추론 및 서비스층 ; MLOps(AI 운영 자동화)/경량화 / API 서비스
실제 AX 경험(가전, 조선, 물류…) / 실시간 서비스 최적화
독파모가 from scratch (바닥부터 제대로)를 원칙으로 하는 건 이 때문입니다. 그래야 인프라부터 서비스 단계까지 풀스택 생태계를 아우를 수 있습니다.
인프라를 예를 들어봅시다. GPU를 이 팀에 4개, 저 팀에 4개를 할당했다고 합시다. 그러면 분명히 어떤 때는 이 팀 GPU는 노는데, 저 팀 GPU가 모자라고, 어떤 땐 다 모자라는 일이 생길 겁니다. 만약 실시간으로 GPU자원을 재할당해줄 수 있다면, 즉 고성능 GPU 하나를 다수의 사용자가 나누어쓰거나, 반대로 다수의 GPU를 하나로 묶어 쓰는 일을 실시간으로 해줄 수 있으면 효율이 엄청 올라갈 것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런 GPU 분할 및 동적 할당 기술이 함께 발전해야 AI 개발을 제대로 할 수 있습니다.
같은 일을 절반의 전기만 쓰고도 해줄 수 있는 AI칩을 만들 수 있다면 역시 효율이 크게 올라갈 것입니다. 같은 전기료로 2배의 칩을 돌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AI개발시간의 80%는 데이터 정제에 들어갑니다. 데이터 처리 기술이 크게 올라간다면 역시 경쟁력이 높아질 것입니다. 만든 다음에 즉시 서비스에 투입해 검증해볼 수 있으면 역시 경쟁력이 높아지겠지요.
독파모가 LG, 업스테이지, SKT, 네이버, 엔씨와 같은 모델개발회사만 뽑지 않은게 그때문입니다. 인프라와 하드웨어의 퓨리오사, 리벨리온, 래블업, 데이터의 플리토, 셀렉트스타, 에이아이웍스, 라이너, 네이버, 서비스와 산업 확산의 한글과컴퓨터, 올거나이저, 포스코, 롯데, 크래프톤, 포티투닷이 모두 독파모입니다. 여기에 대학교를 모든 팀에 필수로 포함시켰습니다. 대규모 GPU 클러스터를 활용해 1천억 개 이상의 매개변수를 가진 모델을 직접 학습시켜 본 경험은 도저히 책으로 배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석사, 박사과정의 학생들이 귀한 실전 경험을 함께 나눠가질 수 있게 한 것이지요.
다시 말해 독파모는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의 AI 생태계를 갖기 위한 시도입니다. 이런 풀스택에 도전할 수 있는 나라는 전세계에서 몇이 안됩니다. 반도체 칩을 만들 수 있으면서, 자체 포털을 갖고 있으면서, 데이터센터를 독자적으로 짓고 돌릴 수 있으면서, 자국어로 된 풍부한 디지털 자료를 갖춘 곳, 게다가 세계 최고의 제조역량마저 갖춘 곳은 아주 드뭅니다. 독파모 프로젝트가 시작한 지 4개월 만에 전세계 Top20에 한국 모델이 몇이나 들어간 건 그때문입니다. 주목할 만한 모델 에는 5개 모델이 발표와 동시에 모두 포함됐습니다.
K-휴머노이드연합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한민국이 2030년까지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 세계 최강국이 되자!는 프로젝트입니다. 2030년까지 R&D, 펀드 조성, M&A 지원 등을 포함해 총 1조 원 이상의 민관 투자를 추진합니다. 2028년까지 무게 60kg 이하, 50개 이상의 관절, 20kg 이상의 물체 운반, 초속 2.5m 이상의 이동 능력을 갖춘 고사양 로봇을 개발합니다. 물론 이 목표는 상향될 수 있습니다. 로봇의 뇌(AI) , 몸(하드웨어) , 심장과 신경(배터리 및 반도체) 을 동시에 개발하는 전방위 전략, 즉 풀스택! 도전입니다. 이 프로젝트도 벤처와 대기업이 한 팀을 이뤄 생태계로 도전합니다. 처음부터 생태계로 시작하는 것입니다. 다음과 같습니다.
가전 컨소시엄(LG 중심)
AI 두뇌: 투모로로보틱스 (비전 AI 및 제어 알고리즘)
본체: 로브로스 (이족보행 플랫폼)
손/모터: 로보티즈(감속기 및 액추에이터), 패러데이다이나믹스(고토크 모터)
배터리: LG에너지솔루션
수요처: LG전자 (스마트 팩토리 및 서비스 로봇 실증)
물류 컨소시엄(CJ/삼성 중심)
AI 두뇌: 투모로로보틱스
본체: 레인보우로보틱스 (이족보행 및 양팔 로봇)
손/모터: 에이딘로보틱스(촉각 센서 및 핸드), SPG(정밀 감속기)
배터리: 삼성SDI
수요처: CJ대한통운 (물류 센터 내 비정형 화물 상하차 실증)
최근 롯데글로벌로지스도 실증기업으로 참여
화학/정유 컨소시엄(SK 중심)
AI 두뇌: 투모로로보틱스
본체/손/모터: 홀리데이로보틱스
수요처: SK에너지(울산 정유공장내 위험지역 순찰, 밸브조작 실증)
조선 컨소시엄(HD현대 중심)
AI 두뇌: 투모로로보틱스와 부산대학교
본체/손/모터: 에이로봇
배터리 : 삼성SDI
수요처: HD현대미포, HD현대로보틱스
예전과 달리 이처럼 AI전환이 생태계로 이뤄지고 있는 것은 정말 반가운 일입니다. 건강한 숲이 스스로 번성하듯 경쟁력을 갖춘 생태계는 오래도록 지속가능합니다. 허허벌판에 건물 몇개를 꽂은 혁신도시와는 애초에 궤가 다른 것이지요.
제조업의 AI 대전환은 이처럼 생태계 살리기로 이뤄져야 합니다. 그게 성공으로 가는 유일한 길입니다. 제조AX는 곧 지방살리기와 같은 말입니다. 이것은 지방뿐 아니라 대한민국에 좋은 일입니다. 우리는 잘 해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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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이번에 새로 나오는 결론 부분의 일부입니다. 이 책을 읽지 못할 분들을 위해 발췌해서 공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