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를 떠나간 영화를 다시 만나는 시간, FoFF 2017 [뉴스]
극장을 좋아한다. 영화 자체도 좋지만, 영화관이 주는 어떤 기쁨이 있다. 사방이 빛과 어둠, 소리로 가득한 공간. 집중력이 길지 않은 편이라 집에서 영화를 보면 꼭 중간에 끊게 되는데 영화관은 억지로라도 화면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다.하지만 개인의 선호와는 별개로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일은 그리 쉽지 않다. 영화관은 많아도 그 안에서 상영하는 영화에 대한 선택권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알다시피 국내 영화산업은 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3개의 멀티플렉스 체인 영화관이 지배하고 있다. 3대 영화관의 매출 점유율은 2016년 기준 무려 97.1%. 이들은 상영만 하는 게 아니라 배급, 제작투자까지 관여해 수직 계열화 현상을 만든다. 자신들이 만든 영화는 쉴 틈이 없을 정도로 틀고 대기업 투자를 받지 않은 영화는 아침이나 밤에만 상영하는 식이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독립 영화나 예술 영화 등 다양성 영화는 설 자리가 마땅치 않다. 애써 영화를 만들어도 상영관을 찾을 수 없다 보니 극장부터 배급사, 감독까지 모두가 위태하다. 그나마 몇몇 독립영화관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결국 하나둘 사라지는 추세다.하지만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