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 혼자 전쟁 탈출 못해 …대치 장기화 예고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주 휴전 기한을 목전에 둔 21일(현지시간) 돌연 휴전을 무기한 연장한다고 선언했다. 이에 이란은 일방적 선언으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른 시일 안에 양국 간 2차 종전 회담 개최는 어렵고,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교착상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와 함께 이란 선박에 대한 미국의 해상봉쇄에 이란이 다시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맞서면서 군사 충돌이 재연될 우려도 커지고 있다.
19일 이란 테헤란의 한 광장에서 한 이란 남성이 호르무즈 해협을 상징하며 페르시아어로 영원히 이란의 손에 라고 적힌 대형 광고판 앞을 지나가며 승리의 V자를 그려 보이고 있다. 2026. 04. 19 [EPA=연합뉴스]
트럼프 휴전 무기 연장, 해상봉쇄 계속
이란 인정 못해…국익 따라 행동할 것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동부시간으로 오후 4시 9분쯤 본인의 트루스소셜에 올린 대통령 성명 을 통해 그들(이란)의 안이 제시되고 논의가 이렇든 저렇든 결론이 날 때까지 휴전을 연장할 것이다 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군에 해상봉쇄를 지속하고 그 밖의 모든 면에서 대응할 준비와 역량을 유지하라고 지시했다 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휴전 무기 연장의 구실로 이란 내부의 강·온 분열과 중재국 파키스탄의 요청을 내세웠지만, 그다지 설득력은 없어 보인다.
4시간 반 뒤 또 글을 올렸다. 트럼프는 이란이 즉각적 해상봉쇄 해제를 원한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우리가 그렇게 한다면, 이란과 절대 합의를 이룰 수가 없다. 우리가 남은 그들의 나라를 날려버리지 않는다면. 그들의 지도자를 포함해! 라고 썼다. 이란을 석기 시대 로 돌려놓겠다고 위협한 대로 이란의 핵심 인프라 초토화 작전에 들어가기는 리스크가 너무 크고, 이란을 압박할 수단도 마땅치 않은 만큼 해상봉쇄 카드는 접지 않겠다는 계산을 했음 직하다.
이에 이란 국영방송은 22일 트럼프의 휴전 연장을 인정하지 않고 국익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대변하는 타스님 통신은 22일 다양한 내부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란은 휴전 연장을 요청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 미 동부시간으로 오후 4시 9분쯤 본인의 트루스소셜에 올린 대통령 성명 을 통해 그들(이란)의 안이 제시되고 논의가 이렇든 저렇든 결론이 날 때까지 휴전을 연장할 것이다 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군에 해상봉쇄를 지속하고 그 밖의 모든 면에서 대응할 준비와 역량을 유지하라고 지시했다 고 덧붙였다. 2026. 04. 21 [트럼프 트루스소셜 계정 캡처] 시민언론 민들레
이란, 기습 공격을 위한 시간 벌기용 의심
이스라엘 전쟁 지속, 미군 철수 가능성도
그러면서 휴전 무기한 연기 결정의 함의 를 풀이했다. 첫째는 트럼프가 전쟁 기간에 모든 가능한 시나리오를 실행했지만, 전쟁을 통해 얻을 건 아무것도 없음을 알게 됐고, 이제 전쟁 탈출을 최선으로 여기고 있다고 봤다. 타스님은 트럼프는 전쟁에서 졌다 고 주장했다.
둘째는 겉으론 휴전 연장을 선언했지만, 트럼프는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기만책 을 쓰는 만큼, 미국과 이스라엘이 군사 공격을 재개할 수 있고, 현재 이란 당국은 그럴 가능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이란 협상단장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의장의 한 참모는 21일 X를 통해 트럼프의 휴전 연장은 분명 기습 공격을 위한 시간 벌기용 계책 이라면서 미국의 해상봉쇄에 군사적 대응 으로 맞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타스님에 따르면, 지난 2주의 휴전 기간 전쟁 재개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전력을 재배치했으며, 다시 군사 공격을 받을 때 미리 정해둔 미국과 이스라엘 목표물을 즉각 타격할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아랍뉴스에 따르면, 마지드 무사비 IRGC 항공우주군 사령관은 남부의 이웃들이 적이 이란을 공격하는 데 자국의 시설 사용을 허용한다면 중동의 석유 생산은 끝장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라고 경고했다.
셋째는 미국은 전쟁에서 철수하는 대신, 이스라엘이 레바논 휴전을 깨면서 전쟁을 계속할 가능성도 예상했다. 이에 타스님은 (이란은) 이전에 이미 이스라엘은 계속 싸우게 두고, 미국이 혼자 전쟁에서 탈출할 수는 없다고 경고했다 고 강조했다.
21일 이란 테헤란 엥겔라브 광장에서 열린 정부 협상팀 지지 집회 도중 코람샤르-4(Khorramshahr-4) 로 확인된 미사일이 전시되어 있다. 2026. 04. 21 [UPI=연합뉴스]
이란 미국, 전쟁서 일방적 도망 못가
해상봉쇄-호르무즈 봉쇄 대치 장기화?
넷째론 이란은 미국의 해상봉쇄가 지속되는 한 호르무즈 봉쇄를 유지하고, 필요하다면 무력으로 해상봉쇄를 부술 가능성도 거론했다. 끝으로 휴전 무기한 연장과 해상봉쇄는 미국이 이란을 전쟁에 계속 묶어 둠으로써 경제적 질식과 정치적 분열을 노리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에 타스님은 현 상황은 이란이 호르무즈를 통제 한다는 점에서 작년 6월 12일 전쟁 이후의 상황과 근본적으로 다르다면서 미국이 전쟁의 그늘이 계속되길 원한다면, 호르무즈는 완전히 폐쇄된 채로 남을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라고 주장했다.
이란 외무부는 21일 성명을 통해 미국의 이란 상선 공격을 미국 테러리스트 군대의 불법적이고 야만적 행위 라면서 강력히 규탄하고 선박과 선원, 승무원과 그 가족들을 즉각 석방하라고 요구하는 한편, 유엔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대응을 호소했다. 아라그치 외무장관도 X를 통해 이란의 항구 봉쇄는 전쟁 행위이고 휴전 위반이다. 상선을 공격하고 선원들을 인질로 삼는 건 훨씬 더 큰 위반이다 라면서 이란은 (해상봉쇄의) 제약을 무력화하는 방법, 이란의 이익을 지키는 방법, 협박에 저항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고 했고, 갈리바프 의장은 그들은 전쟁을 팔아서 뭘 다시 위대하게 만들려고 하느냐 고 반문했다.
22일, 필리핀 마닐라 소재 미국 대사관으로 이어지는 도로에서 열린 집회 도중, 시위대들이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풍자 이미지를 들고 있다.. 2026. 04. 22 [EPA=연합뉴스]
트럼프, 48시간 통첩 이후 4차례 유보
텔레그래프 모든 게 완전히 엉망진창
트럼프는 이스라엘과 함께 2·28 불법 선제공격 을 개시하고 3월 21일 48시간 안에 호르무즈를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 발전소를 초토화하겠다고 최후통첩을 던졌으나, 이틀 후 이란과 협상 중이라면서 닷새간 유예, 뒤이어 열흘 유예와 2주 휴전, 그리고 이날 휴전 연장까지 포함하면 모두 네 번 유보 했다. 애초에 전쟁의 명확한 목표와 전략, 상대에 대한 면밀한 전력 분석 없이 이스라엘의 꼬드김 에 빠져 참전했다가 출구전략을 못 찾고 전전긍긍하는 모양새다. 더구나 미 의회의 승인 없는 전쟁 수행 가능 기간이 4월 말로 끝나는 것도 부담이다.
하루가 멀다고 뒤바뀌는 트럼프의 메시지는 상대인 이란과 국제사회는 물론, 미국 내에서조차 극심한 트럼프 피로 를 촉발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텔레그래프는 이날 트럼프와 가까운 관계자를 인용해 행정부 내 누구도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계획이 무엇인지, 심지어 지금 우리가 무엇을 목표로 하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것 같다 며 모든 것이 완전히 엉망진창이고, 책임 소재도 완전히 불분명하다 고 보도했다. 뭣보다 트럼프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협상 관련 메시지를 연신 쏟아내면서 최측근 참모들조차 손 쓸 수가 없을 정도라고 한다.
실제로 이날 트럼프는 휴전 무기한 연장 선언을 하기 직전만 해도 미 CNBC 방송 전화 인터뷰를 통해 휴전 연장에 그러고 싶지 않다 면서 합의 불발 시 폭격할 걸로 예상하고, 그 게 더 낫다고 본다...미군은 당장 출격할 준비가 돼 있다 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16일 이란 테헤란에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파키스탄 군 총사령관 아심 무니르 원수와 만나고 있다. 2026. 04. 16 파키스탄 군 홍보처 제공.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을 참혹했던 중세 몽골 침략 에 비유
이란 대통령, 중세 민족시인 기도문 올려
한편, 2주 휴전 기한 만료를 목전에 두고 이처럼 트럼프가 합의 불발 시 폭격 을 위협한 그 시각에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X에 중세 때 페르시아 민족시인 사디 시라지의 글을 실어 눈길을 끌었다. 21일은 그를 기념하는 사디의 날 이었다.
파르스 땅은 세월의 풍파에도 슬픔을 알지 못하네,
그대와 같은 신의 그림자(정의로운 통치자) 가 그 머리 위를 지켜주고 있으니.
오 주여, 파르스의 땅을 재앙의 바람으로부터 지켜주소서,
이 땅이 있는 한 바람이 머무는 한 영원토록 그러하소서.
이 내용은 참혹한 몽골의 침략과 학살, 폐허 속에서 방랑 끝에 고향 파르스로 돌아온 사디가 몽골군이 바그다드를 함락했던 1258년 완성한 굴리스탄(Gulistan‧장미원)의 서문에 있는 기도문이다. (제미나이 번역) 미국과 전쟁 중인 점을 고려할 때 페제시키안은 이 글을 인용함으로써 지금의 트럼프 미국 을 한때 이슬람 문명과 페르시아 문명을 붕괴 직전으로 몰아넣은 몽골과 같은 재앙 에 비유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