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 캔, 유럽 규제 타고 생활용품 포장으로 확장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알루미늄 음료 캔이 순환경제 전환의 핵심 포장재로 주목받으며, 샴푸와 세정제 등 생활용품 분야로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지속가능경영 전문 매체 코퍼릿나이츠는 20일(현지시각) 스웨덴 스톡홀름에 본사를 둔 포장 기술 기업 메도(Meadow)가 알루미늄 캔을 가정용 제품 용기로 재해석한 기술을 선보이며, 재활용 중심의 포장 전환 흐름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Meadow의 생활용품 알류미늄 캔 용기 예시 이미지 / 이미지 출처 Meadow 홈페이지
알루미늄 캔, 샴푸·세정제 등 생활용품 용기로 재설계
메도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혁신책임자(CIO)인 닉 파젯은 새 샴푸 병을 음료수 캔처럼 따는 ‘캡슐(Kapsul)’ 기술을 선보였다. 이는 알루미늄 음료 캔을 샴푸나 세정제 같은 생활용품 용기로 활용하고, 별도의 디스펜서와 함께 사용하는 방식이다.
메도의 디스펜서는 평균적인 80세 여성의 악력으로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펌프형이나 스프레이형 등 제품 특성에 따라 상단 구조를 바꿀 수도 있다. 내용물을 다 쓰면 캔은 재활용하고 새 캔으로 교체하는 구조다. 파젯은 처음부터 폐기물을 만들지 않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며, 후단 처리보다 상류 단계에서의 혁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제품의 디자인에 대해서도 파젯은 내용물을 음료로 오인하지 않도록 캔 상단 구조를 재설계했다. 다만 누수나 파손을 막기 위해 음료 캔 특유의 정밀한 제조 특성은 유지했다. 파젯은 이런 정밀성 때문에 알루미늄 제조사는 포장재뿐 아니라 항공우주 산업에도 제품을 공급한다”고 설명했다.
알루미늄 캔은 재활용성이 가장 뛰어난 포장재 중 하나로 꼽힌다. 유럽 알루미늄협회에 따르면 재활용 알루미늄은 신규 알루미늄 생산 대비 에너지 사용량이 95% 적다. 플라스틱과 달리 반복 재활용 과정에서도 품질 저하가 거의 없고, 재활용에서 재사용까지 걸리는 시간도 약 60일에 불과하다. 파젯은 알루미늄 캔은 이미 전 세계 어디에나 있고, 사람들은 재활용 방법을 알고 있다”며 가장 어려운 행동 변화가 필요 없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규제 강화 속 순환경제 전환…인프라가 성패 가른다
유럽은 순환경제 정책을 빠르게 강화하고 있다. 2025년 2월 발효된 EU 포장재·포장폐기물 규정(Packaging and Packaging Waste Regulation·PPWR)은 시장에 허용되는 포장재 기준과 함께 폐기물 감축·관리 조치를 명문화했다. 과잉 포장을 줄이기 위한 설계 요건, 플라스틱 포장재의 최소 재활용 함량, 소재별 재활용 목표 등이 포함됐다. 또한 EU는 2029년까지 모든 회원국에 플라스틱·금속 음료 캔 보증금 제도를 도입하도록 했으며, 영국과 캐나다 역시 생산자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편하고 있다.
특히 보증금 반환제도는 재활용률을 끌어올리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꼽힌다. 스웨덴은 플라스틱·알루미늄 음료 용기에 보증금을 부과하며, 2024년 기준 재활용률은 87.6%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캐나다에서도 보증금이 10센트 미만일 때 평균 회수율은 68%였으나, 20센트 이상일 경우 92%로 급등했다.
다만 성공적인 순환 시스템에 있어 재활용 인프라 역시 핵심 변수라는 전문가 의견도 나온다. 국제 비영리단체 릴룹(Reloop)의 클라리사 모라브스키 최고경영자(CEO)는 재활용은 수거 장소 하나로 해결되지 않는다”며 기업, 포장재 생산자, 규제 당국, 소매업체, 수거 시스템, 소비자까지 모든 주체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예컨대 리필용 용기를 자산으로 운영하는 기업은 회수·세척·재충전·재유통이 가능한 시스템이 전제돼야 한다. 실제로 영국에서는 알디(Aldi)와 오카도(Ocado)가 파스타·쌀·세정제 등을 리필 용기로 판매하는 시범사업을 진행했으나, 다수 유통망에서 테스트할 수 없다는 이유로 확대하지는 않았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메도는 볼(Ball Corporation), 노벨리스(Novelis), 폴란드의 필시(Fillsy) 등 글로벌 알루미늄 가치사슬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파젯은 대기업뿐 아니라 다양한 규모의 기업들이 순환 솔루션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리필 과정이 불편해지는 것을 경계하며, 소비자 경험을 해치지 않으면서 폐기물을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