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 사랑한다 던 김세의, 결국 구속…조작 선동의 말로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고(故) 김새론의 사망 원인이 배우 김수현의 채무 압박 때문이라는 등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가 26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6.5.26. 연합뉴스
배우 고 김새론 씨가 미성년자 시절부터 배우 김수현 씨와 교제했다는 등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대표 김세의 씨가 구속됐다. 김 씨는 그간 자신의 유튜브 방송을 통해 정치인이나 특정 개인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하거나 역사적 사실을 왜곡한 방송을 해 여러 차례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부동식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6일 명예훼손 및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반포) 등 혐의로 김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부 부장판사는 영장 발부 이유에 대해 증거인멸 및 도망할 염려가 있다 고 밝혔다.
김 씨는 지난해 3~5월 유튜브 방송과 기자회견 등을 통해 김새론이 미성년자인 15세 때부터 약 6년간 김수현과 교제했다는 취지의 주장과 녹취록 등을 반복적으로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김 씨가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과정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고 김새론의 음성을 조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김 씨가 김새론 유족 측으로부터 상대가 알 수 없음 으로 표시된 카카오톡 화면을 전달받아 김수현 으로 편집했다고 판단했다.
김 씨는 그간 혐의를 전면 부인해왔다. 그는 이날 오전에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전 취재진과 만나 구속영장은 명백한 허위사실의 범벅이 됐다 며 혐의는 하나도 인정하지 않는다 라고 주장했다.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인공지능(AI)으로 조작된 녹취록인지 판단이 불가능하다고 했고, 김수현 측이 의뢰한 민간업체는 조작이라고 했다 며 대한민국 경찰은 국과수를 부정하는 것이냐 고 했다. 그러면서 구속영장 청구에 관여한 경찰과 검사를 법왜곡죄, 허위 사실 유포죄 등으로 27일 경찰에 고소하겠다고 했다.
김 씨는 이날 법정으로 들어가기 전 일부 취재진과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AI 조작 의혹이 제기된) 음성 파일을 충분히 검증 했느냐 는 취지의 질문을 받고 국과수가 했다 며 답변을 회피했다. 이에 취재진이 그건 사후(검증)이다. 본인이 검증했냐 고 재차 묻자, 김 씨는 이게 제대로 된 기자의 모습이냐 며 질문한 기자에게 따졌다.
고(故) 김새론의 사망 원인이 배우 김수현의 채무 압박 때문이라는 등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가 26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6.5.26. 연합뉴스
그러나 김 씨의 주장과 달리, 법원은 혐의 대부분을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법원이 증거 인멸을 우려한 대목은 음성과 카카오톡 등을 조작한 정황이 있다 고 한 경찰의 판단에 손을 들어준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김 씨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다른 사건을 취재할 계획이었는데 구속영장이 청구됐다면서 취재 방해 공작 이라는 취지로 주장해왔는데, 이 역시 법원은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5·18 북한군 개입설 부터 사이버 렉카까지
노무현 조롱, 이재명 관련 허위사실 유포도
가세연 유튜브 채널에서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 사이트를 사랑한다 고 밝힌 김 씨는 그간 방송을 통해 여러 차례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 특히 최근 스타벅스 사태 로 회자되는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 이미 여러 차례 정부 조사와 법원 판단 등을 통해 부정된 북한군 개입설 과 간첩설 을 유포해 물의를 일으켰다.
김 씨가 운영하는 가세연은 5·18 40주년 을 사흘 앞둔 지난 2020년 5월 15일, 미 국무부가 공개한 1980년 6월 3일 미 중앙정보국(CIA) 기밀문서에 간첩과 김대중 전 대통령 추종자들이 5·18 민주화운동을 촉발했다는 내용이 담겼다면서 김대중 추종자와 간첩들이 이 (5·18) 폭동을 일으켰다 고 주장했다. 미국도 북한군 개입설을 인지했다는 주장이다.
해당 문건은 CIA가 1980년 5월 31일 한국 계엄사령부 보고서를 단순 요약·정리한 것에 불과하지만, 가세연은 이를 마치 CIA가 분석한 것처럼 포장했다. 이 문건엔 미 대사관 측이 자신들이 접촉한 한국인들의 반응은 회의적이었다 며 계엄사 보고가 사실을 왜곡했을 가능성도 함께 적혀 있었지만, 가세연은 계엄사 보고 내용만 떼어 간첩설 을 주장했다.
가세연은 지난 2023년 12월엔 전두환의 12·12 군사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 을 좌편향 영화라고 공격해 학생들의 단체 관람이 취소시키기도 했다. 당시 가세연은 영화 단체관람 내용을 담은 서울의 한 초등학교 가정통신문을 학교 이름까지 드러낸 채 그대로 올리고 더러운 좌빨 교육을 막기 위해 다 함께 교육부에 신고하자 고 선동했다. 이에 해당 초등학교는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단체관람을 취소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조롱하는 김세의(오른쪽) 씨와 강용석 변호사(가운데), 김용호 전 기자(왼쪽). 2026.5.26. YTN 보도 갈무리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조롱해 문제가 되기도 했다. 김 씨 등은 2020년 11월 가세연 유튜브 방송에서 노 전 대통령의 비극적인 죽음을 조롱하는 중력 이라는 단어를 쓰며, Roh Moo Hyun Gravity International Airport(노무현 중력 국제 공항)로 하던지 라고 말했다. 김 씨는 해당 방송에서 중력이 확 올랐다가, 확 떨어졌다가! 라고 비아냥거리면서 웃기도 했다.
21대 총선을 앞둔 2020년 4월엔 세월호 막말 로 파문을 일으킨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차명진 국회의원 후보를 방송에 초청해 유가족들을 2차 가해했다. 당시 차 후보가 가세연 방송에 출연해 어떻게 자식 죽음 앞에서 XXX을 해 라며 문제가 된 은어를 언급하자, 함께 방송에 출연한 김 씨와 강용석 변호사, 김용호 전 기자 등이 깔깔대며 크게 웃었다.
10·29 이태원 참사 직후인 2022년 11월엔 엠비시(MBC)나 케이비에스(KBS), 제이티비시(JTBC) 등이 노마스크 거리라고 선동했다 는 취지의 음모론을 주장한 곽성문 전 한나라당 의원(MBC 보도국 부국장 출신)의 발언을 그대로 방송에 내보냈다. 윤석열이 김진표 전 국회의장에게 MBC와 KBS, JTBC 등 좌파 언론들이 (이태원 참사) 사고 2~3일 전부터 사람이 몰리도록 유도한 방송을 내보낸 이유도 의혹이다 라고 한 발언과 거의 동일한 내용이었다. ☞ 관련 기사 : 2024년 7월 1일자, 윤석열, 이런 유튜브 보고 이태원 기획 테러 집착했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가 2022년 11월 1일 방송한 [현장출동] 이태원 참사 근본 원인!!! 영상 화면 갈무리
김 씨는 가세연 방송을 통해 수차례 정치인이나 연예인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기도 했다. 김 씨와 강 변호사, 김 전 기자 등 가세연 측은 2019년 8월 방송에서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주차된 포르쉐 사진을 공개하면서 조민 씨가 빨간색 스포츠카를 타고 다닌다 하고,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에 대해선 운영한 사모펀드에 중국 공산당 자금이 들어갔다 는 등의 발언을 해 대법원으로부터 4500만 원의 배상을 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김 씨와 강 변호사는 대선 국면이었던 지난 2021년엔 가세연 유튜브 방송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어린시절 소년원에 다녀왔고, 김혜경 여사의 낙상사고와 관련해 부부싸움을 했다는 등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8월 1심에서 각각 벌금 700만 원과 벌금 1000만 원을 선고받기도 했다.
특정 연예인의 사생활을 자극적으로 노출해 조회수를 올리는 사이버 렉카 행위도 서슴지 않았다. 김 씨는 2023년 12월엔 고 배우 이선균 씨가 마약을 투약한 의혹이 있다며 유흥업소 실장의 실명과 함께 통화녹음 전체를 공개했고, 공교롭게 영상 공개 하루 만에 이 씨가 숨졌다.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사적인 통화 내용을 검증도 없이 공개해 고인을 극단적 선택으로 몰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그럼에도 가세연 측은 범죄자가 피해자로 미화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고 거듭 주장했다.
이 외에도 김 씨가 운영하는 가세연 유튜브 방송으로 방송인 박수홍 씨, 배우 한예슬 씨, 가수 김건모 씨, 유튜버 쯔양, 유튜버이자 사업가인 장사의 신 은현장 씨 등이 피해를 입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 추도식이 열린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일베 로 추정되는 청년들이 특정 손가락 모양으로 인증샷을 찍는 등 노 전 대통령을 조롱하고 모욕하는 행위를 벌였다. 조수진 변호사 페이스북
김세의 구속으로 가세연 방송 사실상 중단…
5·18왜곡, 노무현 조롱으로 일베 다시 도마 위
가세연은 김세의 씨와 강용성 변호사, 김용호 전 기자 등이 주축이었던 극우 유튜브 방송이다. 김 씨 등은 가세연 방송을 통해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고, 사이버 렉카 행위를 반복해 슈퍼챗으로만 수억 원의 수익을 벌어들였다. 지난 2022년 강 변호사가 경기도지사에 출마한 이후 내분이 벌어져 김 씨와 강 변호사가 결별했고, 2023년 김 전 기자는 극단적 선택을 했다. 현재는 사실상 김 씨 1인이 운영하고 있지만, 이번에 구속된 만큼 당분간 유튜브 채널 운영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가세연 방송 피해자이기도 한 장사의 신 은현장 씨는 지난해 가세연 주식 50%를 인수해 가세연 간판을 떼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은 씨는 지난해 10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김 씨의 사이버 렉카 행위에 대해 지적하며 경찰에서 빨리 수사해야 한다 고 촉구했다.
한편 김 씨 구속을 계기로 일베 폐쇄 논의 역시 다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스타벅스 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마케팅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7주기 추도식 현장에서의 일베 인증샷 등으로 파문이 크게 일고 있는 가운데, 이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엄격한 조건 하에 조롱·혐오 표현에 대한 처벌과 징벌 배상, 일베처럼 조롱 혐오를 방치 조장하는 사이트 폐쇄, 징벌 배상, 과징금 등 필요 조치를 허용하는 데 대한 공론화와 실제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며 국무회의에도 지시하겠다 고 한 바 있다.
2018년 문재인 정부에서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일베 폐쇄 청원이 올라와 23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지만, 법률적인 한계에 부딪혀 중단된 바 있다. 당시 김형연 청와대 법무비서관은 일베의 불법 정보 게시글 비중이 사이트 폐쇄 기준에 이르렀는지 여부는 좀 더 신중하게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면서 방송통신위원회는 웹사이트 전체 게시물 중 불법 정보 가 70%에 달하면 사이트를 폐쇄하거나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 대법원 판례는 해당 사이트의 제작 의도라든지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사이트 폐쇄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고 답했다.김성진 기자 mindle1987@mindl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