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액공제 축소에도 1.1GW 투자…엔지, 미국 전력 수요에 베팅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프랑스 에너지기업 엔지(Engie) 상반기 수익이 크게 감소했지만, 미국 내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는 예정대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로이터와 블룸버그는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정부의 세액공제 축소와 같은 정책 변화가 있었지만, 엔지는 전력 수요 증가와 고객과의 계약 조건의 조정을 통해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사업의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ChatGPT 생성 이미지/임팩트온
상반기 순이익 19% 줄었지만…재생에너지 중심 포트폴리오 전환
엔지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31억유로(약 5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벨기에 도엘(Doel) 원전 1호기의 영구 폐쇄와 프랑스 내 수력 발전량 감소, 전력 가격 하락에 따른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영업이익(EBIT)도 전년보다 9.4% 줄어든 51억유로(약 8조원)를 기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장중 최대 8.3% 하락했다가 낙폭을 줄이며 3.7% 내린 18.90유로(약 3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회사는 수익성 하락에도 올해 연간 실적 전망치는 그대로 유지했다. 캐서린 맥그리거 CEO는 상반기가 실적의 저점일 수 있으며, 하반기에는 반등이 가능할 것 이라고 말했다.
엔지는 실적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이를 에너지 전환의 계기로 삼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는 모로코, 쿠웨이트, 바레인, 파키스탄 등에서 석탄 및 가스발전소 지분을 정리하며, 확보한 자본을 미국과 유럽, 남미 지역의 청정에너지 프로젝트 확대로 전환했다. 최근 미국 풍력 자산을 매각하며 저탄소 전략을 축소한 BP와는 대비되는 행보다.
美세액공제 축소에도 신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1.1GW 승인
엔지는 미국 내 세제 혜택 축소와 수입품 관세 인상 등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신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세 건을 최종 승인했다. 해당 프로젝트들은 총 1.1GW(기가와트) 규모로 확인된다.
캐서린 맥그리거 엔지 CEO는 미국의 전력 수요는 앞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 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엔지가 현재 약 9GW 규모의 재생에너지 및 저장 자산을 운영 중인 핵심 시장이다. 엔지는 전 세계적으로 52.7GW의 운영 중인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추가로 약 8GW가 건설 중이다. 미국은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 등으로 인해 전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맥그리거 CEO는 세액공제가 종료된 이후에도 고객들이 태양광과 풍력으로 생산한 전력의 높은 가격을 수용할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 고 말했다. 그는 (세액공제 종료에 관한) 법 개정에 따른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계약 조건에 고객과 리스크를 분담하는 조항을 새롭게 포함하는 방향으로 사업의 추진 기반을 마련했다 고 밝혔다.
엔지는 미국 시장의 리스크가 과도하게 커질 경우를 대비해, 중동·인도·호주 등지의 개발 파이프라인으로 사업을 분산할 계획도 마련해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