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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중앙은행 미 국채 팔고 금 샀다 …보유 비율 역전
[뉴스]
미국 통화 달러. 자료사진. 2026.3.24. 로이터 연합뉴스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이 보유한 외환 보유고(지급 준비자산)에서 금 보유 비율이 미국 국채 보유 비율보다 높아지는 역전이 일어났다. 약 30년 만이다. 유럽 중앙은행(ECB)이 2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25년 세계 중앙은행들의 외환 보유고에서 금 보유 비율이 27%로 늘어난 대신 미국 국채 보유 비율은 2023년의 26%에서 22%로 줄었다. 일본경제신문은 3일 로이터 통신 보도 등을 인용해 세계 중앙은행들의 금 보유 비율이 미국 국채보유 비율보다 많아진 것은 1996년 이후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국채 파는 중국, 인도, 브라질 등 ‘브릭스’국가들 닛케이에 따르면, 세계 중앙은행이나 기관투자가들의 미국 국채 보유는 올해 3월 말 현재 전체 발행잔고의 30.3%로, 보유율이 가장 높았던 2008년에 비해 절반 가까이로 줄었다. 특히 중국과 인도, 브라질 등 이른바 브릭스(BRICS)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의 미국 국채 매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세계 각국의 미국 국채 순매수와 순매각액. 파란색은 순매수. 위로부터 영국, 일본, 프랑스, 홍콩, 아일랜드, 캐나다. 빨간색은 순매각. 위에서부터 튀르키예, 스위스, 네덜란드, 브라질, 인도, 중국. 단이:억 달러. 출처:미국 재무부.  일본경제신문 6월 3일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유동성이 높은 안전자산으로 미국 국채를 중심으로 미국 달러 베이스 자산들을 지불 준비자산의 축으로 운용해 왔고, 미국 달러 베이스 자산이 전체 준비자산의 약 40%를 차지해 왔으나 해마다 그 비율이 줄고 있다. 달러 기축통화체제 이탈로 보기는 어려워 전문가들은 이런 변화가 미국 달러 베이스 자산으로부터의 이탈이라는 큰 흐름을 반영하고 있으나, 달러 기축통화체제 변동으로 바로 이어질 가능성은 아직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들의 국채 등 미국 달러베이스 준비자산 비율 축소에는 도널드 트럼프 정권 대외정책의 불확실성 등에 따른 불신, 계속 늘기만 하는 천문학적인 정부 부채(재정 적자), 곧 교체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차기 의장의 금리 인하 예상 외에, 최근 큰 폭으로 오른 금 가격 급등도 영향을 끼쳤다.   미국 국채 발행잔고에서 차지하는 세계(해외) 투자자들의 보유 비율 추이. 출처:미국 재무부.  일본경제신문 6월 3일 외국의 미 국채 보유액 전체의 30.3%, 2008년의 절반 닛케이가 인용한 미국 재무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미국 채권 발행잔고는 30조 8000억 달러이며, 그 중에서 세계의 중앙은행들과 기관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국채는 전체의 30.3%로 2008년에 비해 절반 가까이로 줄었다. 2025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년간의 미국 국채 매매 동향을 보면,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매각한 나라는 중국으로, 매각에서 매입을 뺀 순매각액이 총 1400억 달러(약 212조 6600억 원)였다. 그 다음에 인도와 브라질 등 글로벌 사우스 주요국들이 뒤를 이었다.   금 보유를 늘리고 있는 각국 중앙은행들의 대외 준비자산 구성비율 변화 추이. 맨 아래부터 위로 금, 유로, 미국 국채, 그밖의 달러 베이스 자산, 기타. 중앙은행들의 준비자산 약 30%가 금. 출처 유럽중앙은행(ECB).. 일본경제신문 6월 3일.  금 보유 비율은 2003년 16%에서 2025년 27%로 반대로 중앙은행들의 준비자산에서 차지하는 금의 비율은 크게 늘었다. 2023년 말의 16%에서 지난해 말에 27%로 높아졌다. 그 배경에는 각국이 미국자산 집중 보유에서 벗어나고 있는 흐름이 자리잡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달러 자산에 대한 동결, 이란의 해외 보유자산 동결 등의 미국 금융 제제가 그런 이탈 흐름에 영향을 끼쳤다. 미국이 언제 제재 카드를 빼들지에 대한 불안을 반영하고 있다. 트럼프 정권의 정책 불확실성과 팽대한 재정적자 탓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도 크게 작용했다. 미국 장기금리의 지표인 10년물 채권 이자율은 올해 2월 말의 3.9% 전후에서 3월 말에 4.3%로 급등했다. 미국자산 운용 전문 ‘캐피털 그룹’은 트럼프 정권에게 재정적자 억제가 (정책의) 우선사항이 아니라는 것이 분명해짐에 따라 미국의 채무(증대) 지속 가능성과 달러 가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신에 안전자산으로서의 금에 주목하면서 2025년에 60%나 오른 금 가격도 명목상의 금 보유비율을 높였다. 달리 말하면 금 매입이 늘고 금 단가가 올라가는 것이 모두 각국 외환준비금에서 금 보유 비율을 높이고 있다. 금이 다른 주요통화들에 비해 가격 변동이 크고 물리적인 보관 비용도 들지만 중국이나 폴란드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은 지역의 중앙은행들이 위험분산(헤지)용으로 금 매입을 늘리고 있다. 미국자산 이탈 움직임 지속 가능성 커 닛케이는 세계가 보유자산을 미국 국채 중심으로 운용해 오던 것을 다른 자산으로 분산시키는 흐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캐피털 그룹이 지난 2~3월에 실시한 세계 기관투자자 조사에 따르면, 앞으로 안전자산으로서의 미국 국채의 지위가 하락할 것으로 보는 투자자가 72%로,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 27%를 크게 앞질렀다. 유럽 최대의 연금기금인 네덜란드의 ABP는 지난해 3월 이후 미국 국채 보유액을 줄였는데, 최근 데이터인 지난 12월 말의 보유액은 149억 유로로 지난해 3월의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 덴마크의 연금기금 아카데미커 펜션은 올해 1월에 미국 국채 보유액을 1월 말까지 1억 달러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북유럽의 연금업게 투자 책임자들은 미국 외교정책의 불확실성과 높은 채무 수준 때문에 달러나 미국 국채 등의 보유를 위험하다고 보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캐나다의 공적 연금 온타리오 투자관리공사(IMCO)의 최고경영책임자(CEO) 버트 클러크는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의 혼란에 대한 안전판으로 미국 국채를 보유해 왔으나, 인플레 리스크가 높아지고 재정정책이 불확실한 점 등의 미국 사정 때문에 신뢰성이 내려가고 있다. 잔존기간이 다른 채권이나 인플레 연동채권, 다른 통화 등으로 보유자산을 분산할 필요가 있을지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런 ‘미국자산 팔기’는 특히 아시아 쪽에서 증가하고 있어서 장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닛케이는 썼다. 그럼에도 달러 기축통화 체제는 유지될 것 한편 중앙은행들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부터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금융제재를 가하는 등 달러를 무기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금을 적극적으로 매입해 왔고, 그 동안 금값도 70%나 상승한 만큼, 각국 중앙은행들의 준비자산에서 금과 미국 국채 보유 비율이 역전된 것은 금 보유(매입) 증대와 금값 인상에 따른 것으로, ‘탈달러’가 아니라 준비자산의 ‘다변화’로 읽어야 한다는 지적들이 있다. 표면적으로 중앙은행들이 금을 대량 매입하고 채권을 대량 매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달러가 여전히 압도적인 차이로 국제 거래 및 결제 통화로서의 지배력을 유지할 것이라는 시각과 겹친다.한승동 에디터 sudohaan@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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