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에 13일 구금 태권 사범 아흐마자다 풀려나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태권 사범 카디야 아흐마자다의 왼쪽 어깨에 태극기 배지가 눈길을 끈다. 소셜미디어 갈무리
2021년 이후 여성들이 스포츠를 즐기는 것자체를 금지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이 소녀들에게 몰래 태권도를 가르쳤다는 이유만으로 스물두 살 여성 사범 카디야 아흐마자다를 13일 동안 구류했다가 풀어줬다고 영국 BBC가 24일 탈레반 최고재판소 대변인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탈레반 도덕부는 여성 체육관과 관련한 규칙을 위반한 혐의로 그녀를 구금했다고 방송에 확인했다.
위 사진을 보면, 앳된 모습의 그녀에게는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것 같다. 아래 동영상을 봐도, 2021 온라인 세계태권도연맹(WT) 아시아 청소년 품세 선수권에 출전한 그녀에게 구령을 붙이는 남성의 우리말이 워낙 분명하고 또렷해 혹시 아버지 아닌가 싶기도 하다.
탈레반이 권좌에 돌아온 2021년 8월 이후 이 나라의 스포츠 클럽에는 어떤 여성도 출입할 수 없게 됐다. 같은 해 3월만 해도 수도 카불의 소녀들이 일제히 밝은 얼굴로 태권 수련을 하는 모습을 국내 언론이 보도한 일도 있었다. 당시 탈레반은 안전한 환경 이 갖춰지면 스포츠 클럽은 여성에게 개방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슬람 율법을 엄격하게 해석하는 탈레반 치하에서는 불가능한 일일 것으로 모두가 예상했다. 실제로 이달 현재 어떤 스포츠 클럽도 다시 문을 열지 않았으며, 여성들은 대회에 출전하거나 경쟁할 수도 없다.
탈레반은 2021년부터 여성이 교육받을 권리, 일할 권리를 박탈했으며, 심지어 복장 규정까지 까다롭게 바꿔 엄격하게 단속하고 있다.
서부 도시 헤라트 근처에 사는 아흐마자다는 도덕경찰 단속반에 적발돼 여러 사람들과 함께 구금됐다고 도덕부 대변인이 전했다. 그녀는 집 마당에서 남녀 아이들에게 태권도를 몰래 가르치다 지난 10일 단속에 걸렸다.
아흐마자다는 적절한 히잡 도 쓰지 않고 있었으며, 음악을 틀고 있었으며 남녀가 체육관 안에 함께 있게 한 죄로 기소돼 13일 구류를 살았다는 것이다. 대변인은 그녀가 여러 차례 경고를 받았는데도 시정하지 않아 처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녀 사건은 최고재판소에도 보고됐으며, 지난 22일 풀려날 것이라고 발표됐다. 하지만 그녀가 현재 어디에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무료신문 메트로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아흐마자다의 가족은 그녀에게 투석형 사형이 언도될지 모른다는 소문이 나돌아 현지 활동가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고 했다. 풀려나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아흐마자다의 체포 소식은 소셜미디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 리처드 베넷 유엔 아프가니스탄 인권 고등판무관이 조속한 석방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게 만들었다. 베넷 판무관은 지난달 말 북부 도시 쿤두즈에서 체포된 여기자 나지라 라시디 사건도 다시 조명했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탈레반 대변인은 라시디 구금이 기자 업무와 관련돼 체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