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물 ETF, 美 증시 상장 가능성 높아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기관투자자 자금 동향 분석 보고서. /사진=코빗.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올 2분기 가상자산 투자에 대한 기관의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의 투자가 증가, 단기성 자금이 크게 증가했고, 장기성 자금 역시 회복세를 보였다.
코빗은 비트코인 현물 ETF가 미국 증시에 상장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만큼, 가상자산의 제도권화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빗이 운영하는 코빗 리서치센터는 2분기 기관투자자 자금 동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비트코인 래퍼 △시카고 상업 거래소(CME) 비트코인 선물 시장 △크립토 펀드 운용 자금 규모 △기관투자자 지원 사업 현황의 4가지 지표를 바탕으로 기관투자자의 동향을 파악했다.
그 결과, 2분기 단기성 자금이 올해 최대 규모로 들어왔고, 장기성 자금도 회복세를 보였다. 센터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비트코인 현물 ETF가 미국 증시에 상장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실제 현물 ETF가 출시되면 최소 200억달러가 유입되면서 기관 자금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단기성 투자는 기관투자자 자금 유입이 크게 늘었다.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비롯해 미국 대형 금융사들이 투자해 만든 가상자산 거래소인 EDXM의 거래 개시, 리플 소송 판결 등 여러 호재가 반영됐다. 비트코인 래퍼 자금은 올해 들어 최대 규모로 유입됐다. 8월 둘째 주 기준 비트코인 래퍼 자금의 총 운용 자산은 1월 첫째주와 비교해 66% 늘었다.
선물 시장 지표도 크게 개선됐다. CME 선물 시장은 콘탱고가 확대됐고 CME 미체결 약정이 급증했다. 센터는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 이후 비트코인 선물 ETF에 상당한 자금이 유입됨에 따라, 이 자금이 선물 시장에서 롱 포지션을 잡으며 미체결 약정이 증가한 결과로 분석했다. 이는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가격을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음을 뜻한다.
장기성 기관투자자 자금도 민간자금 조달 시장을 중심으로 서서히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크립토 펀드 운용 자금 규모는 전 분기 대비 약 19% 증가했다. 6분기 만에 트립토 펀드 운용 자금이 늘어난 것은 가상자산 업계 벤처 투자 시장 생태계가 전반적으로 활력을 되찾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FTX 사태, 실버게이트 및 시그니처뱅크 파산으로 마켓메이커(MM)의 활동이 줄면서 코인베이스 내 기관투자자의 거래량 비중은 감소했다. 반면 기관 전용 커스터디와 거래 플랫폼인 코인베이스 프라임의 거래량은 꾸준히 느는 상황. 기관 투자자들이 거래량 위축과 관계 없이 가상자산 시장에 대해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센터는 올 하반기에도 기관투자자의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경우, 연내 비트코인 현물 ETF가 미국 증시에 상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지난 6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했다. 그레이스케일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법적 다툼을 벌이는 상황. 이에 대해 블랙록이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센터는 분석했다. 최근 미국 법원이 SEC가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거부한 것은 행정절차법 위반이라고 판결했기 때문이다.
이번 판결로 비트코인 ETF의 현물과 선물 시장을 구분 짓는 SEC 논리가 불충분함이 드러남에 따라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될 가능성이 매우 크는 게 센터의 분석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면 출시 후 1년 이내에 약 200억달러의 자금이 시장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1990년대 ETF 대중화로 제도권의 투자 대상이 확대되면서 금이나 원유와 같은 비금융권 자산이 대체 투자자산으로 부각됐다"며 "가상자산 투자에 대한 기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미국 증시에 상장된다면 가상자산의 제도권화가 더욱 빠르게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가상자산 업계 발전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