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첫 해상 CCS 상용화…석유·가스 개발과 탄소 감축을 동시에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중국 국영 해양석유공사(CNOOC)가 남중국해 주강구분지 엔핑(Enping) 15-1 유전에서 누적 1억 입방미터(㎥) 이상의 이산화탄소 저장에 성공하며, 해상 탄소저장 기술의 상업적 실행 가능성을 입증했다.
11일 중국 국영 방송 CGTN은 CNOOC가 4년간 연구개발 끝에 중국 최초 해상 이산화탄소 저장 실증 프로젝트를 가동했다고 보도했다.
사진=CNOOC
첫 해양 CCS 성과… 연간 10만톤 저장 능력 확보
이번 프로젝트는 원유 채굴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유전에 재주입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채굴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격리하면서, 기존보다 더 많은 원유를 생산할 수 있게 해주는 해상 석유·가스 개발과 탄소저장 기술의 결합 사례로 평가된다.
엔핑 15-1 유전은 고농도 이산화탄소가 함유된 원유 유전으로, 기존 방식대로라면 채굴 과정에서 다량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돼 환경오염과 설비 부식 문제가 뒤따랐다. CCS 기술 도입으로 ‘CO₂ 플러딩(flooding)’ 방식이 적용되면서, 대기 배출 대신 유전에 재주입하는 폐쇄 루프(closed-loop) 시스템으로 전환됐다.
현재 시설은 연간 10만톤(약 1억㎥)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수 있으며, 하루 최대 주입량은 21만㎥에 달한다. 누적 주입량은 1억㎥를 넘어섰고, 1만5000시간 이상 안정적으로 가동돼 기술적 신뢰성을 입증했다.
회수율 개선·산업 파급 효과
탄소저장은 단순한 감축 효과를 넘어 자원 회수율 개선으로도 이어진다. 전통적인 채굴 방식은 매장량의 18~20%만 회수할 수 있지만, CCS 기반 CO₂ 주입을 병행하면 7~15%포인트 추가 회수가 가능하다. CNOOC는 향후 10년간 100만톤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재주입해 약 20만톤의 원유를 추가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쉬샤오후 CNOOC 엔핑 사업부 부총경리는 엔핑 15-1 프로젝트의 성공은 중국이 CCS 기술을 개발·배치하는 데 있어 중대한 진전을 의미한다”며 향후 해상 유전·가스전의 녹색·저탄소 개발에 복제 가능한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CNOOC
CNOOC, 탄소중립 목표에 맞춘 확장 전략 가속
CNOOC는 이번 성과를 발판으로 중국 정부의 2030년 탄소배출 정점, 2060년까지 탄소중립이라는 双碳(쌍탄) 목표 달성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중국 전역 CCUS 프로젝트는 현재 126개로, 2020년 대비 77개 증가했다.
엔핑에서 해상 CCS의 상업적 가능성이 입증되자, 지난 5월에는 같은 플랫폼에서 석유회수 증진(EOR)과 CCUS를 결합한 프로젝트를 추가로 가동하며 확장 적용에 나섰다. 광둥성 후이저우에서는 연간 1000만톤 규모의 탄소저장 클러스터를 조성 중이며, 인근 산업단지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주강구분지 해상 저장소로 이송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또한 북부에는 이산화탄소 증진 석유회수(EOR) 센터, 남부에는 증진 가스회수(EGR) 센터를 각각 설립해 CCUS 적용을 전국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우이밍 CNOOC 선전지사 생산 책임자는 CCUS 기술 발전은 중국의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기술적 토대가 될 것”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는 해양 에너지 개발과 탄소저장을 연계한 현실적 해법을 제시하고, 기술적 안정성과 상업적 실행 가능성을 모두 입증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