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전력 겨냥…스웨덴, SMR 6기 건설 인허가 착수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블리칼라가 SMR을 건설할 스웨덴의 노르순데트 지역 전경. / 출처 = 블리칼라
스웨덴에서 데이터센터와 산업용 전력을 겨냥한 소형 원전(SMR) 건설이 본격화된다.
로이터는 20일(현지시각) 블리칼라가 예블레 인근 노르순데트에 SMR 단지 조성을 위한 인허가 절차에 착수한다고 보도했다.
산업 전력 수요와 데이터센터 확산이 맞물리면서 원전이 다시 주요 전력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산업 전력 수요 겨냥…SMR, 데이터센터 전력 대안 부상
이번 인허가 절차는 블리칼라가 추진하는 6기 규모 SMR 건설 프로젝트로, 총 300MW 수준의 전력을 생산하는 단지다. 약 15만 가구 또는 중형 데이터센터와 산업시설을 동시에 감당할 수 있는 규모다. 단일 설비는 약 55MW급으로, 데이터센터와 에너지 다소비 산업에 전력망 연결 지연 없이 직접 전력을 공급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기존 대비 수배 이상의 전력을 요구하지만 이를 감당할 송전망 확충에는 수년이 걸린다.
전력 공급 병목이 심화되면서 기업들은 자체 전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SMR이 대안으로 부상하는 이유다.
납냉각 기술 앞세워 안전·효율 확보…현장 설치형 모델 강조
블리칼라는 물 대신 액체 금속을 활용해 열을 식히는 납냉각 방식을 적용했다. 원자로는 가동이 멈춰도 내부 열이 계속 발생하기 때문에 냉각이 핵심 안전 요소다. 기존 원전은 물을 냉각재로 사용해 고압 설비와 외부 전력에 의존하는 구조다.
납은 끓는점이 약 1700도에 달해 고온에서도 안정적으로 열을 흡수할 수 있다. 펌프나 외부 전력이 없어도 자연 순환을 통해 열이 이동해 전력 차단 상황에서도 냉각이 유지된다. 전력 상실 시에도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다.
상용화를 가로막았던 재료 문제도 해결했다고 밝혔다. 고온 액체 납이 금속 구조물을 부식시키는 한계를 특수 합금강으로 보완해 장기간 운전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25년 이상 축적된 연구를 기반으로 상업화 단계에 접근했다는 점도 내세웠다.
설비는 공장에서 제작한 모듈을 현장에 설치하는 방식으로 구축된다. 건설 기간과 비용을 줄이면서 산업 현장 인근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대형 원전 중심에서 분산형 전력 모델로 전환하려는 전략이다.
다만 상업화까지는 인허가가 변수다. 방사선안전청과 환경법원, 정부 승인 등을 모두 거쳐야 한다. 허가와 투자 결정이 완료될 경우 2030년대 초반 가동이 가능하다.
유럽 정책 전환 속도…미·영·캐나다 SMR 경쟁 가속
스웨덴 정부는 원전 중심으로 에너지 정책을 재편하고 있다. 저리 대출과 가격 보장으로 민간 투자를 유도하는 동시에 해상풍력 지원은 축소했다. 전력 공급의 축을 원전으로 옮기겠다는 선택이다.
유럽에서도 같은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 에너지 안보와 탄소 감축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수단으로 SMR 도입이 본격 논의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공급 불안이 정책 전환을 밀어붙였다.
주요국 간 경쟁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은 설계 인증을 확보했고 캐나다는 상업 가동을 목표로 건설을 진행 중이다. 영국도 국가 주도로 SMR 배치를 추진하고 있다. 기술 개발을 넘어 실제 가동 시점을 앞당기는 경쟁 단계에 들어간 셈이다.
로이터는 유럽 정책 당국이 에너지 안보와 기후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SMR을 적극 수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