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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ESG】EU 규제, 대기업만 준비 끝? 공급망 내 협력사는 시작도 못 했다
[뉴스]
EU발 주요 규제들의 시행 시점이 다가오면서 산업계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습니다. CBAM(탄소국경조정제도)은 현재 전환기간이 진행 중이며, PPWR(포장재 및 포장폐기물 규정)은 오는 8월 발효를 앞두고 있습니다. CSRD(기업지속가능성보고지침) 역시 단계적으로 적용되고 있습니다. 최근 몇 달 사이 유럽 규제 관련 세미나와 간담회가 부쩍 늘어난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합니다. 이런 행사들을 다니며 궁금한 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기업들은 지금 어느 정도 준비돼 있을까. 취재 결과, 국내 대기업들은 생각보다 훨씬 많이 준비돼 있었습니다.   규제 대응 팀이 몇 명이나 되는지 물었더니 국내 대기업 ESG 담당자 A씨는 규제 대응을 위해 법무법인과 회계법인에서 보내오는 레터를 8~10개가량 받고 있다고 했습니다. 해외에는 별도의 대외협력 조직이 있고, 현지 자문사와 직접 계약해 국내 법무법인, 회계법인과 거의 비슷한 속도로 규제 동향을 파악합니다. 그리고, 규제 대응을 위해 동원되는 직원의 숫자를 들었는데 깜짝 놀랄만큼 많았습니다. (취재원이 특정되지 않도록 정확한 숫자는 공개하지 않습니다.) 17일 개최된 PPWR 규제 대응 전략 세미나에서 만난 대기업 컴플라이언스 담당자 B씨는 작년부터 시작해서, 규제 대응 준비는 거의 끝났다 고 말했습니다. 자동차 부품 수출 기업의 공급망 관리 담당자 C씨는 본사 차원에서는 얼마든지 대응이 되는데, 협력사들이 문제 라고 말했습니다. 현장에 참석한 대기업 담당자들이 패널들에게 던지는 질문은 그간의 준비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을 정도로 깊이 있고 구체적이었습니다.   매출 3조 원 중견기업도 무방비 중소·중견기업의 상황은 전혀 달랐습니다. 최근 CBAM 규제 대응과 관련한 세미나에서 해외 규제 전문가 D씨를 만났습니다. 중소·중견기업들의 준비 수준을 물었습니다. 그는 공급망 실사를 다녀보면 자산 3억 원, 매출 2~3조 원 정도 되는 중견기업들도 준비가 거의 안 돼 있다 며 내년 9월까지 배출량을 산정하고 CBAM 인증서를 구매해서 제출해야 하는데, 10곳 중 6~7곳은 아직 시작도 하지 못했다 고 답했습니다. D씨는 배출량을 산정하는 것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외부 검증까지 받아야 하는데, 이 과정이 쉽지 않다. 관련 데이터 관리 체계나 인력이 부족한 기업들은 검증 대응 자체를 부담스러워하는 경우가 많다 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결국 탄소 관련 비용을 실제 청구서로 받아봐야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할 것 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024년 국내 수출기업의 ESG 규제 대응 현황을 조사한 결과, 공급망 실사를 시행하고 있지 않은 기업이 81.4%였고 시행하고 있거나 시행할 계획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각각 9.3%에 불과했습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지금도 현장의 체감 온도는 큰 변화가 없는 셈입니다.    협력사 한 곳이 무너지면 공급망 전체가 멈춘다 같은 규제를 두고도 기업의 시계가 다르게 움직임을 확인했습니다. 대기업들이 이미 촘촘한 대응 체계를 구축하며 앞서갈 때, 공급망의 주축인 중견·중소기업들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시간만 흘려보내고 있습니다. 출발선은 같았을지라도, 마주한 현실의 시차는 컸습니다. 글로벌 ESG 규제의 칼날은 대기업과 협력사를 분리해서 보지 않습니다. 대기업 혼자 아무리 완벽한 방어벽을 세워도, 협력사 한 곳이 무너지면 공급망 전체가 멈춰 서기 때문입니다. 중소·중견기업의 생존 체력이 곧 우리 산업 전체의 수출 경쟁력인 셈입니다. 임팩트온이 유럽 주요 ESG 규제 동향과 이슈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플랫폼 서비스를 곧 선보입니다. 실무자들이 현장에서 마주하는 정보의 격차를 좁히는 것, 그것이 임팩트온이 규제 트래킹 서비스로 시작하려는 일입니다. 조만간 이 서비스를 들고 찾아뵙겠습니다. P.S.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과 평가 대응, EU 규제 대응까지 1년 중 가장 바쁜 6월을 보내고 계신 실무자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모두 힘내시길 바랍니다.                                                  송준호 취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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