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남 윤리 감찰하라 vs 왜 이래라저래라 대립 격화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용남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가 20일 경기도 평택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고덕신도시특보단 간담회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6.5.20.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용남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가 본인 소유 농업회사법인을 통해 차명으로 대부업체를 운영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 신경전이 격화하고 있다.
혁신당은 김 후보의 거취를 압박하며 민주당에 윤리감찰을 촉구했고, 민주당은 후보에게 소명을 요구하는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도 혁신당 측에 왜 다른 정당에서 이래라저래라 하느냐 며 금도를 지키라 고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차명 대부업 의혹 파장…선거 변수로 부상
앞서 지난 22일 티브이(TV)조선은 김 후보가 본인 소유 농업회사법인을 통해 대부업체를 차명으로 운영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배당금이 모두 자신의 몫이라는 취지로 말하는 김 후보의 녹취를 함께 공개했다.
녹취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인과 나눈 대화에서 농업회사법인이 이 ○○○○의 지분을 100%를 갖고 있다고. 1년에 한 3~4억 정도 이익이 나요 라며 대부업체가 장사가 조금 잘 될 때도 있고 덜 될 때도 있고 그런데 배당은 어차피 다 내 거니까 라고 했다. 현행 대부업법에 따르면 타인 명의로 대부업체를 운영하면 5년 이하 징역 또는 2억 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해당 보도가 나오자, 경쟁 후보들은 일제히 공세에 나섰다. 조국 후보 측 박병언 대변인은 범민주진영의 정책기조에 반하는 김 후보의 사채업 운영 행태, 사실과 다른 발뺌 및 허위사실 공표를 계속하고 있는 김 후보를 강력히 규탄한다 고 했고, 국민의힘 유의동 후보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사실이라면 김 후보가 당선돼도 당선 무효가 될 수 있는 중대 사안이다. 수사기관은 즉각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 고 했다.
김 후보 측 가족 문제 도우려 인수해
불법 배당·수익 의혹 전혀 사실 아냐
김 후보 측도 관련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며 즉각 반박에 나섰다. 김 후보 측은 입장문을 내고 농업법인은 후보자 동생이 설립해 운영하던 업체였으나 금전 문제와 각종 소송 등으로 경영 위기에 처하자 후보자가 가족의 문제 해결을 돕기 위해 2020년경 인수한 것 이라며 보도에서 언급된 모 대부업체는 그 이전부터 존재하던 법인이었으며, 인수 과정에서 함께 포함된 것 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 후보 측은 해당 업체는 최근 2~3년간 신규 대출이 전혀 없는 등 사실상 운영이 중단된 상태였고 이미 관계 기관에 폐업 신고를 마치고 청산 절차를 준비 중 이라며 업체를 차명 운영했다거나, 불법적인 배당 및 수익을 챙겼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 라고 했다. 그러면서 후보자 명예를 훼손하고 유권자 판단을 흐리는 행위에 깊은 유감 이라며 억측에 대해 단호히 대응할 것 이라고 했다.
그러나 23일 제이티비시(JTBC)에서 사실상 운영이 중단됐다던 대부업체가 지난 18일 등록증을 갱신했다는 취지의 보도를 하고, 같은 날 티브이조선에서도 김 후보 동생이 직접 차명 운영을 언급하는 듯한 녹취를 추가로 보도하면서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이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용남 평택을 후보의 차명 사채업자 의혹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6.5.24. 연합뉴스
조국혁신당 김 후보 거취 숙고해야
민주, 윤리감찰 실시하고 결단해야
혁신당은 24일에도 김 후보가 거취를 숙고해야 한다며 압박에 나섰다. 신장식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란세력 심판, 민주진보진영의 승리를 위해 김용남 후보의 거취 숙고, 그리고 민주당의 윤리감찰 실시와 그 결과에 부합하는 결단을 촉구한다 며, 차명 대부업체 의혹을 직격했다.
신 의원은 김 후보 측의 해명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불법적인 배당과 수익은 없었다 는 김 후보 측 해명에 대해 그럼 대부업으로 벌어들인 법률상 합법적인 수익은 공직자가 되고자 하는 자로서 떳떳하다는 말이냐 며 서민을 상대로 고리대금업을 한 사실 자체만으로도 공직자로서는 불량 종자 라고 거친 표현까지 동원해 비난했다.
신 의원은 동생이 운영한 농업회사법인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대부업체가 포함됐다 는 김 후보 측 설명에 대해서도 친동생을 바지 사장으로 내세워 기획형 차명 사채업 을 벌인 것 아니냐 고 의혹을 제기했다.
대부업체가 지난 18일 등록을 갱신했다가 차명 의혹이 보도된 22일 돌연 폐업한 데 대해선 (김 후보는) 언론에 덜미가 잡히자 22일 밤 기습적으로 폐업 신고를 하고는 폐업 절차에 들어갔다고 해명했다 며 법 기술자의 말장난 이라고 힐난했다.
신 의원은 그러면서 ▲대부업체 최초 설립 당시 자금 출처와 주주명부 공개 ▲대부업체 운영으로 벌어들인 수입 공개 ▲대부업체 인수 당시 계약서와 동생의 농업인 등록증 공개 등을 촉구하며, 김 후보를 향해 거듭 더 이상 민주개혁 진영에 부담을 안기지 말고 스스로 거취를 진지하게 고민해달라 고 했다.
조국 후보도 김 후보의 결자해지 를 촉구했다. 그는 이날 평택에 있는 정토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가 서민을 상대로 고리 대부 업체를 차명 운영했다는 심각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며 민주개혁 진영의 맏형이자 집권당인 민주당이 책임 있는 선택으로 결자해지하는 게 평택 시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라고 말했다.
조 후보는 김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저는 일관되게 내란 제로 를 위해 연대와 통합해야 한다는 말을 강조해왔다 면서도 이후 김 후보와 관련해 서민 대상 고리 대부업체 의혹이 연속으로 제기되고 있어서 단일화를 얘기할 상황이 안되어 버렸다 고 강조했다.
그는 김 후보가 국민 눈높이에 맞는지 민주당이 먼저 판단해야 한다. 그 뒤에 단일화를 얘기해야 한다 며 김 후보가 사실관계를 부인하고 있는데 본인의 육성과 친동생의 육성이 공개된 데 대한 국민 눈높이에 따른 평가가 필요하다 고 덧붙였다.
6·3 지방선거와 재보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은 조승래 사무총장이 22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5.22
민주당 가정사 등 후보자 소명 들을 것
혁신당엔 왜 이래라저래라 하나 불쾌감
민주당은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면서도, 혁신당 측의 윤리감찰 요구에 대해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조승래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 후보의 차명 대부업체 운영 의혹과 관련, 김 후보가 복잡한 가정사 관련한 것까지 포함해 오늘 저녁, 내일 소명하는 것으로 안다. 소명을 보자 며 언론과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소명하는 게 좋겠다고 후보에게 요청했고, 소명 내용을 당에도 보고해달라고 했다 고 밝혔다.
조 본부장은 공천 과정에서 후보자 검증을 했는지에 대해 기본적으로 재산 신고와 신고할 때 제출한 자료를 기초로 검증했다 며 설명을 들어보고 적절한 설명인지 판단을 같이 해봤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다만 조 본부장은 혁신당이 민주당을 향해 윤리 감찰을 촉구한 데 대해선 왜 다른 정당에 이래라 저래라 하는가 라며 우리 당 일은 우리가 알아서 확인하고 검증하고 있다 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저희가 한 번도 조국혁신당과 조국 후보에 대해 그 어떤 비난 등을 해본 적이 없다 며 혁신당 관계자들은 입만 열면 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와 비난을 쏟아내고 있지 않나. 빛의 혁명 사선을 넘어온 동지끼리 금도가 있고, 금도를 지켜달라 고 했다.
조 본부장은 평택을 후보 단일화에 대해선 지금은 구도가 확정된 게 아니다 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혁신당이 보여주는 행태에 당원들의 분노도 매우 크다 며 그런 것들이 여론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평가할 시간이 필요하고, 연휴 지나서 판단해야 한다 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추세로 보면 김용남·조국·유의동 후보 3자가 각축이고, 대체로 유의동 후보가 조금 처져 있다 며 그런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 고 덧붙였다.
22일 오후 경기 평택시 팽성국제교류센터에서 열린 평택지역신문협의회·평택시 기자단 주최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자 초청토론회에 앞서 후보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국혁신당 조국, 더불어민주당 김용남, 국민의힘 유의동, 진보당 김재연, 자유와혁신 황교안 후보. 2026.5.22. 연합뉴스
김 후보 동생 김 후보, 대부업 관여 일체 안해
한편 김 후보의 동생 김아무개 씨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차명 대부업체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김 씨는 이날 오후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김 후보가 대부업체 운영에 관여한 적이 일체 없다 며 업체 자금이 후보든, 다른 법인이든 흘러들어간 적도 없다 고 밝혔다.
앞서 지난 23일 티브이조선이 공개한 녹취엔 김 씨가 지인과의 대화에서 농업법인인가 뭔가 내 명의로 해 가지고 그거를 대부업체한테 투자한 걸로 해 가지고. 남의 명의를 지금 이용해 먹으니까 나는 솔직히 그게 짜증나는 거지. 아무리 동생이라도 라고 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김 씨는 보도에 나온 녹취 내용에 대해서도 회사를 운영하다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자 형님으로부터 경제적 도움을 받지 못한 데 대한 섭섭함과 원망이 섞여 나온 말 이라며 가족과 하소연 하던 와중에 사실과 다른 과장된 표현을 쏟아낸 것 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차명 운영을 통해 수익을 은닉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진짜 차명 운영을 통해 수익을 챙기려 했다면 2020년에 실명으로 지분을 인수했겠나 라며 숨기는 과정이 아니라 가족의 빚을 직접 떠앉아 법적으로 정리하려 했던 과정이었다 고 주장했다.
김 후보 측도 제기된 의혹에 대해 언론과 시민들에게 설명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캠프 관계자는 시민언론 민들레에 조만간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브리핑하려고 한다 고 전했다.김성진 기자 mindle1987@mindl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