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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바로가기 : 【박란희의 TalkTalk】 폭염과 CHO, 유럽선거, 친환경 소재기업의 파산과 부활

【박란희의 TalkTalk】 폭염과 CHO, 유럽선거, 친환경 소재기업의 파산과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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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6월 초순부터 폭염에 가까운 무더위가 계속 이어지면서, 오래된 거실 에어컨으로 올 여름을 견딜 수 없을 것 같은 불안함이 엄습합니다. 친구 엄마는 벌써부터 아이들 방에 창문형 에어컨을 살 준비를 하고 있으며, 아이들은 선풍기로 견디기엔 방이 너무 덥다고 아우성입니다. 지금까지는 겨울을 제외하면 난방비가 없어 아파트 관리비가 그리 부담되지 않았는데, 이제 여름에도 에어컨 전기료를 감당할 각오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날씨와 기후가 같은 것이라고 착각하지만 아닙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날씨는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기분 같은 것이고, 기후는 환경이나 유전에 의해 만들어진 성격 같은 겁니다. 날씨는 맑고, 흐리고, 비오는 등 짧은 시간의 지역적인 상태를 말하지만, 기후는 적어도 10년 이상 장기간에 나타나는 지속적이고 평균적인 대기상태입니다. 그러니 우리나라에서 애플망고나 파파야와 같은 열대과일이 생산된다는 건 이미 아열대기후에 들어온 것이고, 이는 결코 다시는 예전과 같은 4계절 뚜렷한 온대기후로 돌아가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하겠지요.    5명의 최고 열책임자(CHO), 폭염을 피하는 법 이제 우리는 서서히 삶에서 그 변화를 느끼기 시작하는 것이고요. 우리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을 보자면, 폭염 때문에 인도 델리부터 필리핀 마닐라까지 최근 몇 달동안 학교가 휴교를 했습니다. 폭염휴교, 상상이 가시나요? 2021년 미국 마이애미주에서 최초로 CHO(Chief Heat Officer, 최고 열관리책임자)가 임명됐을 때 보도했던 기억이 있는데, 얼마 전 블룸버그에서 벌써 5개 지역에서 CHO가 임명돼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스 아테네, 호주 멜버른, 방글라데시 다카 노스(Dhaka North), 아프리카 시에라리온 프리타운 등입니다. 이들은 대서양위원회(Atlantic Council)의 록펠러재단 회복력센터(Resilience Center)와 함께 네트워크도 결성했습니다.  블룸버그가 그 5명을 인터뷰하는 기사를 냈는데, “열은 침묵의 살인자”라는 말이 흥미로웠습니다. 예를 들면, 마이애미의 경우 응급실 방문과 우편번호의 상관 관계를 살펴보니 일부 지역은 다른 곳에 비해 4~5배나 높았고, 기후에 가장 취약한 그룹을 발굴했습니다. 높은 빈곤율, 높은 지표면 온도, 도시 열섬, 높은 실외 노동자 비율, 자녀가 많은 가구 등이 상관관계가 높았습니다. 호주 멜버른에서는 “모든 사람이 300미터 이내에 폭염을 피할 수 있는 (시원한) 장소로 접근할 수 있도록 접근권을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합니다.  내열성을 강화하기 위해 도심 재설계를 하는 역할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마이애미는 나무들이 열을 완화시키고 빗물을 흡수하기 때문에 매년 7500그루를 심던 것에서 대폭 늘려 1만6000그루를 심었다고 합니다. 인도 다카 노스 지역의 CHO는 “미니 냉각장치 역할을 하는 수백 그루의 나무를 베어내고 도심을 발전시킨 사람들은 이제서야 나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들은 이제 건물 개조방식을 위해 민간 부문과도 협력하기 시작합니다. 건물을 개조할 때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뿐만 아니라, 기후 적응에 기여할 수 있는 건물이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아파트 재개발이나 재건축을 위해 아름드리 나무를 싹 베어내고, 콘크리트 장벽을 세워온 우리나라에서도 귀담아 들어야 할 대목입니다. 사실, 이미 6일(현지시각) 주요 외신들은 미 남서부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텍사스 등이 '열돔(heat-dome, 고기압이 반구 모양의 공기막을 형성해 뜨거운 공기 탈출을 막으며 기온이 급격하게 높아지는 현상)' 현상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현지에 진출해있는 한국 기업들도 정전, 공업용수 부족 등 올 여름 어떠한 기상 재해로 인한 리스크를 겪을 지 고민해야 한다는 보도가 있더군요. 그런가 하면, 외부로 알려지지 않은 군 부대 내 온열질환 환자가 한 해 1000명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현상들은 어찌 보면, 개별적인 사건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이상기후로 인한 리스크에 가깝습니다. 그것이 급성이 아니라 만성으로 진행되다보니, 잘 연결되지 않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정부나 지자체에서도 단순 ‘폭염대책’ 혹은 ‘에너지 빈곤층 지원’이 아니라, 기후적응의 관점에서 보다 체계적인 정책 설계가 필요한 시점으로 보입니다.     유럽연합 선거, 극우정당 강세의 의미 두 번째 주제는 유럽 선거입니다. 지난 9일(현지시각) 종료된 유럽의회(EU) 선거는 앞으로의 5년을 좌우할 유럽의회 국회의원 720명을 선출하는 것입니다. 독일(96석), 프랑스(81석), 이탈리아(76석), 스페인(61석) 등 EU 27개국에서 각각 의석이 나뉘어져있는데, 현재 의회의 다수당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우리로 치면 행정부의 수장)이 속한 유럽국민당(EPP)은 1위(181 ~ 189석 전망, 10일 현재)를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큰 변화는 ‘극우정당의 강세’입니다. FT에 따르면, 극우 및 강경파 그룹은 의회 의석의 4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프랑스의 마린 르펜이 이끄는 RN당은 33%를 차지해 마크롱 중도동맹(15%)를 이길 것으로 보이며, 독일의 숄츠 연정은 더 심각해서 보수적인 기민기사연합(CDU-CSU)와 극우정당인 독일대안(AfD)에도 모두 추월당하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오스트리아, 키프로스, 그리스, 네덜란드 등에서도 초보수, 민족주의 정당들의 약진이 나타났습니다. 녹색당은 71석으로 53석으로 대폭 줄어드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EU의 그린딜을 추진해온 폰데어라이엔의 운명 또한 좀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FT의 대표 칼럼니스트인 마틴 울프는 이런 상황에 대해 “민족주의가 세계 질서를 위협한다”는 칼럼을 실었습니다. 그의 악몽 몇 가지를 알려드리겠습니다. “미국 차기대통령이 더이상 회원국을 지켜주지 않을 것을 선언한다, 러시아의 위협을 두려워한 이들은 러시아와 중국에 충성한다, 유럽은 해체된다.” 이제 세계는 민족주의, 외국인 혐오, 권위주의가 부활하는 시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이 주도하는 유럽 안보질서의 붕괴는 전세계적인 파장을 몰고올 것인데,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패배하고, 대만에 대한 중국의 지배력을 부추길 것이며, 이러한 상황은 일본, 한국, 호주, 뉴질랜드에 대한 신뢰도에 영향을 미치며, 아시아 전역 국가들은 중국과 가까워지려고 노력한다는 겁니다. 생각해보세요. 마린 르펜이 프랑스의 차기 대통령이 된다면? 전쟁 후 전 세계의 규범과도 같던 다자주의, 자유주의 시장경제는 쇠퇴하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중국과 러시아의 동맹이 공고할수록 서구세계는 더 많은 협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트럼프나 그를 모방하는 유럽의 민족주의자들은 이러한 협력을 불가능하게 만든다는 겁니다. 유럽의 기후 정책이 앞으로 어떤 변화를 겪게 될지 무척 궁금합니다.    친환경 소재기업의 파산과 부활  세 번째 소식은 파산했던 의류 소재기업 ‘리뉴셀(Renewcell)’을 인수하는 기업이 등장했다는 소식입니다. 스웨덴의 사모펀드기업 알토르가 지난 2월 파산한 리뉴셀을 인수하고, 사명 또한 주력제품의 이름인 ‘서큘로스(Circulose)’로 변경한다는 겁니다. 서큘로스의 파산 소식은 ‘친환경 패션은 오래 가지 못했다’는 자극적인 소재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리뉴셀은 2012년에 설립된 회사로, 섬유 폐기물에서 추출한 코튼 셀룰로오스를 녹인 ‘서큘로스’라는 신소재를 통해, 업사이클링 섬유소재를 만드는 곳이었습니다. H&M을 비롯한 리바이스 청바지에도 납품할 정도로 유명한 곳이었지요. 지난해에는 6만6000톤의 펄프를 생산할 수 있는 상업용 재활용 공장을 오픈했지만, 제품의 품질을 일관되게 유지하는 데 고군분투했고, H&M을 비롯한 다른 기업들로부터 기대했던만큼의 주문량을 받지 못해 결국 파산에 이르렀습니다.  서큘로스를 인수한 사모펀드 알토르는 리뉴셀 인수와 투자를 위해 30억유로의 자금 조달 라운드를 마감했으며, 앞으로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리뉴셀은 “규모의 경제에 도달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이러한 상황을 보면 결국 친환경 비즈니스도 캐즘(정체기)을 이기기 위해선 시간과 돈의 터널을 견뎌야 하는가 봅니다.   그런 측면에서 대기업은 매우 유리할 수도, 불리할 수도 있습니다. 조직과 상품 및 서비스의 전환이 어떻게 소프트랜딩하느냐가 관건일테니까요. 그런 면에서 아식스의 소식이 좀 도움이 될 수 있겠네요. 지난 4월 말에 새롭게 디자인한 운동화인데, ‘쉽게 찢어지는(made to be torn apart)’ 운동화를 설계했습니다. 180달러짜리 ‘님버스 미라이(Nimbus Mirai)의 윗부분은 복잡한 여러재료 대신 단일한 종류의 폴리에스테르로 만들어졌는데, 가열하면 분리되는 맞춤형 접착제 덕분에 신발이 원재료로 쉽게 분해된다고 합니다.  수십가지 혼합 구성요소가 있는 신발은 재활용이 어렵기로 유명한데, 특히 해체도 어렵고 물류적으로도 재활용이 어렵다고 합니다. 아식스는 현재 신발에 30% 이상의 재활용 폴리에스테르를 사용하고 있으며, 모든 신발의 95%에 재활용 성분이 있다고 합니다. 특히 님버스 미라이 신발은 87.3%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중고신발은 아식스의 재활용 파트너인 테라사이클이 갖고 가는데, 이 회사는 2001년부터 담배꽁초, 와인코크, 이유식 파우치 등 재활용이 어려운 품목들을 취급해왔습니다.  결국 이러한 제품의 순환성을 높이는 것은 제품의 설계부터 폐기물 관리 인프라까지, 모든 물류와 생산 제조의 인프라가 바뀌는 것이기 때문에 회사의 전략적 판단과 의사결정이 없으면 이뤄지지 어렵습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이런 제품 하나가 새롭게 나올 때마다 그 이면에 조직 시스템이나 전략적 결정이 매우 궁금합니다. 이것은 ESG부서 한곳만의 의사결정이 아니라, 전사적인 판단과 지속가능성이 비즈니스에 도움이 된다는 CEO의 결정과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할 테니까요.  그런 면에서, 우리나라의 2024 ESG 생태계는 좀 불운해 보입니다. ESG 하면 평가, 공시, 공급망 실사 대응에 관한 수비수 이야기만 주가 됩니다. ESG는 물론 리스크를 막는 것이기도 하지만, ESG의 쌍둥이라고 볼 수 있는 ‘지속가능성’은 공격수이기도 합니다. 산업전환의 현장에선 무수한 사업기회가 널려있기 때문입니다. 지속가능한 전략의 미래 사업적 기회를 탐색하고, 이를 통해 조금씩 기회를 발견해가는 이야기도 함께 들려왔으면 좋겠습니다.                           박란희 대표 &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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