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맵모빌리티 37조 미들마일 화물시장 선점 추진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송지원 티맵 화물 담당이 5일 티맵의 화물시장 진출 전략과 방향성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황재희 기자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티맵모빌리티가 미들마일 화물 운송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사업 확장에 나선다. 화물을 보내는 화주와 받는 차주 사이의 복잡한 중개 사업 구조를 플랫폼으로 구성해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목표다.
국내 화물 운송시장은 2020년 기준 약 37조원 수준으로 이중 퍼스트마일과 라스트마일의 중간 단계인 미들마일 시장이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 규모가 큰 데 반해 시스템 대신 배차 담당자의 개별 역량에 의존하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어 효율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송지원 티맵 화물 담당은 5일 티맵의 화물시장 진출 전략을 밝히는 자리에서 "단기적으로 고객 수요를 가진 화주사를 위해 운영 효율화를 제공할 것"이라며 "화주에서 시작했지만 장기적으로 운송사까지 확장해 물류 시장 생태계를 점차 키워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영세 사업자 많은 미들마일 시장 공략
티맵모빌리티는 전체 화물 운송 시장에서 규모가 크고 디지털화가 덜 된 시장을 찾던 중 퍼스트마일과 라스트마일의 중간 단계인 미들마일 화물 운송에서 답을 찾았다.
미들마일 시장은 '화주-주선사-정보망-차주' 의 화물 운송 시장구조에서 가운데에 위치한 주선 사업자와 정보망 사업자가 맡고 있다. 티맵 화물은 여기서 주선사를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고 주선(배차)과 운송 업무는 정보망 사업자와 협력을 하고 있다.
진성주 티맵 화물전략 담당은 "현재 주선 사업자는 8000명의 영세 사업자가 영업 중인데 연 매출 50억원 이상은 2%도 안된다"며 "반면 차주를 중개하는 정보망사업자는 디지털화가 빨라 전국 24시, 원콜, 화물맨 등 3사가 전체 시장 7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물 운송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서는 데이터가 필수지만 현장에서는 대부분 수기로 이뤄져 데이터가 마땅치 않다. 이 점에서 2021년 티맵모빌리티가 인수한 YLP는 강력한 경쟁력을 제공했다. 2016년부터 모든 데이터를 DB화해왔기 때문이다.
진 담당은 "화물 운송 시장은 실시간 변동하는 용차(수요 공급 비율) 기복이 심한데 이를 110만건의 운송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최적의 운임 솔루션을 만들 수 있었다"며 "현재 상용화한지 10개월 됐는데 94%의 배차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티맵모빌리티가 5일 미들마일 화물시장 진출 후 최초 배차 성공률이 94%라고 소개했다. /사진=황재희 기자
화물 운송 고객...7월 1000개사 돌파
최근 티맵은 화물 운송 고객 수를 늘리며 규모를 키우고 있다. 2년 전 YLP 인수 후 300개사였던 고객사 수는 지난 7월 기준 1000개사를 돌파했다. 현재 티맵 화물을 통해 하루 400~600여건의 운송을 처리하는 대형 고객사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다 건 화물의 경우 일괄 접수 기능, 자동 배차 프로세스 등을 통해 운영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특히 티맵 화물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영역은 한 차에 여러 물품을 싣고 이동하는 혼적화물(LTL) 이다. 화물 특성에 맞는 혼적 운송 신청을 받아 라우팅 기술을 바탕으로 최적 화물 운송 경로를 제공하는 것이다.
수익 증대 기회는 복화(연계) 화물 운송에 있다고 보고 있다. 플랫폼 사업자로서 합짐, 연계화물을 잘 배치하고 매칭시켜주는 역할을 맡는다면 운송 원가를 절감하는 동시에 차주와 수익도 올릴 수 있다. 복화 화물은 편도 운송 후 차가 되돌아올 때도 화물을 싣고 돌아오는 형태다.
송지원 티맵 화물 담당은 "원가가 고정된 물류비에서는 마진 남기기가 어렵지만 복화 화물 운송에서 배차를 효율적으로 한다면 기회가 있다"며 "화물 운송시장에서 공차율이 현재 약 40%인데 효율적인 배차를 통해 공차율을 줄인다면 매출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봤다"라고 말했다.
티맵모빌리티가 해외 물류 플랫폼 기업들의 성공 사례를 소개했다. /사진=황재희 기자
3년 내 화물사업으로만 기업가치 1조원
티맵모빌리티가 화물운송 시장 규모를 키우려는 것은 국내 미들마일 화물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높아서다. 최근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미들마일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카카오T트럭커 플랫폼을 통해 화물차주를 모집중이다. 향후 미들마일 시장을 두고 티맵과 카카오의 대결 구도도 예상되는 이유다.
앞서 티맵모빌리티는 2025년 기업공개(IPO)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티맵 화물이 미들마일 운송 시장을 선점한다면 기업 가치도 단기간에 키울 수 있다. 해외의 경우 미국의 우버 프레이트, 콘보이 등이 디지털 프레이트 매칭(DFM, Digital Freight Matching) 플랫폼을 앞세워 평균 7배 이상인 PSR(주가 매출 비율)가치를 보유했다고 알려져 있다.
향후 화물운송관리 시스템(TMS), 차량관제시스템(FMS) 분야의 기술력을 보유한 스타트업과의 협업도 모색중이다. 사업의 시작은 '화주'지만 중장기적으로 운송사까지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협력 파트너를 찾고 물류 시장 생태계를 키워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진 담당은 "화물사업을 통해 티맵모빌리티의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라며 "3년 이내 화물사업으로만 1조원의 기업가치를 달성하겠다"라고 목표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