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3분기영업익 3802억 커머스-컨텐츠 두 자릿수 성장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사진=네이버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네이버가 올 3분기 전 사업 부문에서 안정된 성장을 기록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커머스와 콘텐츠 부문에서 두 자릿수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한 가운데 핀테크와 클라우드 사업도 실적에 기여했다.
인공지능(AI) 수익화 로드맵이 구체화되고 있어 4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8월24일 공개한 AI 파운데이션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검색·커머스·콘텐츠·클라우드 등 핵심 서비스와 접목해 고도화를 추진,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의 디지털 트윈 프로젝트 사업 수주는 3분기 최대 성과다. 네이버는 향후 5년간 사우디 수도 리야드를 포함 5개 도시에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며 중동 지역에 IT기술을 수출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 8월 선제적으로 기술 변화에 대응해 생성형AI 서비스 라인업과 수익화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공유했다"며 "10월에는 미래 기술 확보 차원에서 진행한 투자가 중동에서의 플랫폼 구축 사업 추진으로 이어져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영업익 3802억...조정 에비타 역대 최대 규모
네이버는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4453억원, 영업이익 380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8.9%, 15.1% 증가한 규모다.
특히 이번 분기 네이버의 조정 에비타(EBITDA)는 5506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보였다. 조정 EBITDA는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창출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이자·세금·감가상각비·무형자산상각비를 제외하기 전 영업이익을 뜻한다.
네이버는 내년에도 올해 수준의 투자 규모를 이어가며 안정된 자금흐름을 가져간다는 계획이다.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이번에 세종시에 있는 데이터센터 '각 세종'의 건설 1단계가 완료돼 데이터센터 부문 캐펙스가 1000억원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AI 고도화에 필요한 GPU(그래픽처리장치)투자는 늘려가겠지만 내년 인프라 투자는 당초 계획대로 매출의 7%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캐펙스(CAPEX, Capital Expenditures)는 '자본적 지출'이라고도 하는데 미래의 이윤 창출 및 가치 취득을 위한 투자비용을 뜻한다.
네이버가 올 3분기 실적을 3일 발표했다. /사진=네이버
서치플랫폼 견조...커머스 부문 41.3% 성장
3분기 네이버 주요 사업별 실적을 보면 검색 광고를 포함한 서치플랫폼은 8985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했으나 커머스 매출은 6474억원, 핀테크 3408억원, 콘텐츠 4349억원 등으로 모두 두 자릿수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 이번 분기 호실적을 견인했다.
서치플랫폼 중 검색광고는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디스플레이 광고는 경기침체에 따른 유통과 건축 매출 부진으로 9.5% 감소했다. 4분기에는 AI를 접목한 플랫폼 고도화와 앱 개편에 맞춘 광고 인벤토리 신상품을 발굴해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3분기 커머스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41.3% 증가한 실적을 기록하며 네이버 전 사업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온라인 쇼핑 침체기에도 네이버 커머스를 통한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3% 성장한 11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중개와 판매 매출은 105% 증가하며 수수율이 높은 브랜드스토어·여행·크림에서 고른 거래액 성장과 포쉬마크 편입 효과로 전년동기 대비 2배 이상 확대됐다.
4분기에도 이같은 실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지난달부터 브랜드스토어 수수료를 2~4% 수준으로 높였다.
최 대표는 이날 "커머스는 다각적 멤버십 혜택으로 브랜드와 소비자간 인게이지먼트를 강화하는 서비스로 성장하겠다"라며 "포쉬마크는 라이브커머스인 포쉬쇼 매출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 내년에 중요한 매출 성장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성장 콘텐츠...핀테크·클라우드도 성장세
핀테크는 네이버페이의 온· 오프 결제액이 둘다 증가하며 전년 동기 대비 15.1% 성장했다. 3분기 네이버페이 전체 결제액은 15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5% 증가했는데 이중 외부 결제액이 지난해보다 45.8% 증가하며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오프라인 결제액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배 수준인 1조7000억원으로 늘었다.
클라우드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30.3% 증가한 실적을 보였다. 네이버클라우드플랫폼(NCP)의 매출인식 변경효과와 라인웍스의 유료 ID수 확대로 기업간거래(B2B)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9.9% 증가했다. 최근 AI 기술을 융합한 B2B 서비스 확대에 집중하고 있어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콘텐츠는 전년 동기 대비 39.5% 증가하며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글로벌 웹툰 통합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증가 했으며 주요 웹툰 지적재산권(IP) 영상화에 따른 수익화 연계로 성장이 가속화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일본 시장은 오리지널, 연재 작품 확대로 월간 이용자수 1위, 월 거래액 16억원 달성 등 눈에 띄는 실적 호조를 기록하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8월24일 열린 단(DAN) 23 컨퍼런스에서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생성형 AI 도입 서비스 고도화...지속 성장할 것
네이버는 올 하반기 들어 자체 생성형AI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서비스 라인업을 공개하고 있다.
AI 기술을 각 사업영역에 적용해 검색 고도화, 초개인화 콘텐츠 추천 등을 통해 이용자 만족도와 체류도를 높이는 한편 클라우드 사업에서는 기업별 맞춤 AI 서비스를 제안하는 B2B 사업으로 연계해 수익 모델을 구체화하고 있다.
최 대표는 이날 AI 사업 현황과 관련해 "기업대소비자간거래(B2C)는 '큐:' , 스마트 클로바포라이팅에서, B2B는 좋은 고객 레퍼런스가 쌓이고 있어 시장성을 확인했다"라며 향후 정량적 핵심성과지표(KPI)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차세대 검색서비스 ‘큐:’를 내년부터 모바일로 확대 적용한다. 또 기업 업무생산성 향상을 위한 ‘커넥트X’를 네이버 직원 대상 사내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혀 향후 신규 B2B 서비스 가능성도 내비쳤다.
한편 네이버는 올 초 발표한 주주환원 계획에 따라 총 624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지난 8월22일 지급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소각 계획에 따라 오는 7일에는 약 3053억원 규모의 자사주 1%를 특별 소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