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반려동물 AI 헬스케어로 日 공략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하민용(왼쪽) SK텔레콤 CDO와 코모리 노부아키 일본 애니콤 홀딩스 회장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SK텔레콤이 반려동물용 인공지능(AI) 헬스케어 서비스로 해외 공략에 나선다.
서비스 출시 1년만에 동물 의료 AI 서비스로 입지를 굳혔다고 판단한 SK텔레콤은 파트너십을 통해 해외 판로를 개척하고 글로벌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글로벌 AI컴퍼니 비전 실현에도 속도는 낸다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AI를 사업에 적용,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AI 전환(AIX)을 진행 중이다.
3일 SK텔레콤은 반려동물 헬스케어 서비스, 엑스칼리버의 일본 진출을 위해 지난달20일 일본 최대 반려동물 보험그룹사 애니콤 홀딩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애니콤 홀딩스는 일본 반려동물 보험시장 1위(46%) 보험사와 전자차트 솔루션 기업, 동물병원 운영사 등 반려동물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SK텔레콤은 자사 AI 기술과 애니콤 홀딩스가 보유한 반려동물 생애주기별 데이터를 활용해 반려동물 대상 AI 헬스케어 연구 협력과 의료 서비스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애니콤 홀딩스 자회사이자 전자차트 솔루션 기업인 애니콤 파페와 일본 내 동물병원에 엑스칼리버를 보급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출시 1년 만에 엑스칼리버를 국내 동물병원 300여 곳 이상에서 쓰이며 대표적인 반려동물 의료 AI 서비스로 성장했다"면서 "시장 확장을 통한 이른바 스케일업을 위해 파트너십을 체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이 첫 해외 진출지로 일본을 정한 데에는 상숙한 시장을 갖춘데다 지배력을 지닌 업체를 통해 빠르게 시장 확장이 가능해서다. 일본 수의진료 시장규모는 2021년 약 3조원을 넘어섰다. 국내의 2배 수준이다. 일본 내 반려동물과 동물병원도 각각 1600만여마리, 1만2000여개에 달한다. 특히 동물병원의 6000여곳 가량이 애니콤 홀딩스의 파트너사다. SK텔레콤은 애니콤 홀딩스의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유통 경쟁력을 활용해 엑스칼리버를 일본 내 동물병원에 확산시킬 계획이다.
엑스칼리버는 AI가 반려동물 엑스레이 사진을 분석해 15초 내에 진단 결과를 제공한다. 국내 동물병원은 4000여곳 가량, 이중 엑스레이 장비를 보유한 병원은 3000여곳에 이른다. 엑스칼리버를 도입한 병원은 300여곳,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한 것이다. 엑스레이와 같은 방사선 의료기기의 동물병원 보급율이 5년 간(2014~2019년) 약 10%포인트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엑스칼리버의 보급 속도는 빠른 편이다. 덕분에 엑스칼리버를 통해 3만7000건의 동물 분석 데이터를 확보했다.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 수는 600만 가구를 돌파했다. 이에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펫 휴머니제이션이 확산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엑스칼리버를 통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엑스칼리버는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국내 최초로 엑스레이 기반 동물의료 영상검출보조 소프트웨어 허가를 획득했다. 웹 기반이기 때문에 기존 엑스레이 장비 교체없이 이용 가능한데다, 정확도와 신속성을 높인 게 강점이다. 이중 반려견의 근골격, 흉부, 심장, 복부까지 대부분의 질환을 진단할 수 있으며, 연말에는 진단범위를 반려묘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가장 활용도가 높은 분야는 심장질환 진단이다. 반려견의 심장크기를 분석, 질환 여부를 판단하는 것으로, 통상 1분30초 정도 걸리던 소요시간을 6분의 1 수준인 15초로 단축시켰다.
SK텔레콤은 엑스칼리버의 글로벌 진출과 더불어 앞으로 반려동물 AI 헬스케어 생태계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AI 기반 청진 솔루션을 만드는 스마트사운드, 클라우드 기반 동물의료 영상 저장 솔루션 제공기업인 스마트케어웍스와의 협업도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