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ESG트렌드 Top 10 ⑥】 ESG와 디지털 전환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ESG 공시 의무화 흐름으로 데이터 관리 수요 증가…컨설팅 등의 서비스 투자 감소하는 반면 다양한 특화 분야 ESG솔루션 증가 추세
글로벌 ESG 공시 규제 강화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기업 ESG팀이 관리해야 할 데이터 포인트의 숫자도 늘고 있습니다.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필립스(Phillips)는 “ESRS(유럽 지속가능성공시기준)를 기준으로 공시하고 있는 지속가능성데이터 포인트 950여 개를 검토한 결과, 약 30% 정도만 기준에 부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또한 ESRS 기준의 요구사항으로 인해 데이터 포인트의 숫자도 950개에서 1144개로 늘어났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내부 인력만으로 1000개가 넘는 데이터 포인트를 측정하고 이를 모니터링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이에 ESG 디지털 솔루션에 대한 수요와 투자가 폭증하고 있습니다.
시장 리서치 전문업체 마켓앤마켓(MarketsandMarkets)에 따르면, 글로벌 ESG 공시 및 데이터 플랫폼 시장 규모는 2022년 7억달러(약 9300억원)에서 2027년 15억달러(약 2조원)로 2배가량 상승할 전망입니다. 또한 데이터 기업 피치북에 따르면, 탄소 회계 스타트업에 대한 자본투자는 2020년 6000만달러(약 784억원)에서 2022년 7억6700만달러(약 1조27억원)로 급증했습니다. 2023년에도 이러한 추세가 계속되면서, 올해 이 부문에만 3억3300만달러(약 4353억원)가 투자됐습니다.
국내에서도 회계법인, 컨설팅 업체, ESG평가기관 등이 ESG공시 플랫폼을 내놓았으며, SI기업에서는 맞춤형 ESG 플랫폼 제작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 컨설팅 등의 지속가능성 서비스보다 ESG 디지털 솔루션에 더 많이 투자할 것
글로벌 기업의 91%는 최소 1개 이상의 디지털 ESG솔루션을 사용한다/Reuters
이미 글로벌 기업들은 ESG 디지털 솔루션의 유용성을 인지하고, 이에 대한 투자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의 2023년 기업 ESG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럽과 미국의 주요 글로벌 기업 207곳은 지속가능성 서비스(컨설팅, 감사, 보고서 작성 등)보다 ESG 디지털 솔루션 분야에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설문 대상 기업의 ESG 디지털솔루션 지출 비중은 44%, 지속가능성 서비스 지출 비중은 56%이지만, 미래에는 디지털 솔루션 쪽 지출 비중을 55~59%까지 늘리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현재 제3자 기업이 제공하는 ESG 관리 솔루션을 사용하는 기업은 무려 91%에 달했습니다. 특히 약 61~74%의 응답자들이 ESG 솔루션을 매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다수의 기업들이 외주 서비스를 통해 비용을 지출하거나 기업 내부에서 수동으로 ESG 데이터 관리 업무를 수행하는 것보다 ESG 소프트웨어 사용료를 지불하는 것이 비용 측면에서 더 효율적이라고 응답했습니다.
디지털 ESG플랫폼의 핵심은 AI,빅데이터 관리 통한 ESG데이터 통합관리와 리스크 파악
아마존 AWS 서비스 파트너 Contino의 지속가능성 관리 대시보드/AWS
ESG 규제 강화로 인해 스코프3(Scope 3·공급망 간접배출), 공급망 인권 등 ESG 데이터의 관리 범위가 넓어지면서 디지털 플랫폼 또한 공시를 넘어 고도화된 형태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PwC가 제시한 ESG 데이터 플랫폼의 핵심분야로는 ▲데이터 관리의 중앙화 ▲데이터 측정 자동화 ▲데이터 분석을 통한 리스크 파악 및 행동 개선이 있습니다.
먼저 데이터 관리 중앙화는 광범위한 데이터를 측정하고 이를 모니터링하는 데에 필요한 핵심 기능입니다. 현재 많은 기업에서 ESG팀이 각 부서에 개별적으로 연락해 ESG 관련 데이터를 요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과정에서 커뮤니케이션 문제로 인해 데이터가 누락되거나 측정 방식 오류로 인해 잘못된 데이터를 전달받는 사례가 발생합니다.
설상가상으로 공급망 실사법과 ISSB 기준이 발효된다면, 수많은 협력업체의 ESG 데이터를 수령하고 이를 관리해야 합니다. 때문에 온라인 포털이나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데이터를 수령하고, 대시보드를 통해 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두 번째는 데이터 측정 자동화입니다. ▲IoT센서를 통한 데이터 자동 측정 ▲AI기반 내외부 데이터베이스(ERP, LCI(Life Cycle Inventory, 국가전과정목록) 데이터베이스 등) 활용 자동화 ▲API, 웹스크래핑 등을 활용한 계산 자동화 등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이를 통해 협력사, 글로벌 사업장 등 수천 개에 달하는 데이터 포인트를 원활하게 측정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데이터 분석을 통한 리스크 파악 및 행동 개선입니다. 일부 ESG 디지털 플랫폼은 AI를 통해 기업 밸류체인 내 환경 및 사회 영향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핫스팟(Hotspot) 혹은 전체 시스템의 지속가능성을 저해하는 병목현상(Bottleneck) 발생 지점을 파악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추천 행동을 제시합니다.
ESG통합 관리 솔루션에서부터 탄소회계, 공급망 실사와 같은 특화 솔루션까지… 다양해지는 ESG솔루션
온라인 대시보드 및 모바일 앱을 활용한 공급망 실사 플랫폼/ Nimbly Technologies
ESG디지털 플랫폼에 대한 투자가 급증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 솔루션이 시장에 나오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등의 글로벌 IT기업의 경우, 자사의 AI 및 데이터관리 역량을 활용한 ‘올인원(All-in-One)’형태의 통합 ESG 솔루션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에는 ▲데이터 측정 ▲데이터 시각화 및 통합 ▲가치사슬 사회 및 환경영향 분석 ▲KPI설정 및 추적 등 다양한 기능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솔루션의 경우, 가격이 비싸고 사전에 설정된 프리셋(Preset) 형태의 모듈이 많아 개별 기업의 고유한 특성을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면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의 경우 공시, 공급망실사, 탄소회계 등 하나의 분야에 특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솔루션은 기능이 단순하거나 제한적인 대신 기업의 특정 니즈에 집중한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스타트업계에서 각광받고 있는 ESG 디지털솔루션 분야는 탄소회계와 공급망 실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기업들이 규제 대응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인데요. 파리에 본사를 둔 탄소회계 스타트업 그린리(Greenly)는 시리즈A 라운드에서 3200만달러(약 418억원)가량의 투자를 유치했고, 미국의 공급망 맵핑 및 모니터링 스타트업 소스맵(Sourcemap)은 시리즈B 라운드에서 2000만달러(263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그린리의 경우, 산업별, 스코프 별로 특화된 탄소배출 측정방법을 제공하고 데이터 통합 자동화, 리스크 파악 및 행동추천과 같은 기능 또한 제공합니다. 특히 그린리는 탄소회계플랫폼에 임직원 참여 기능을 포함해 임직원들이 자신의 탄소발자국을 측정하고, 기업 지속가능경영 전략에 부합하는 친환경 활동을 추천합니다.
소스맵의 경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공급망 전과정에 대한 맵핑 기능을 제공합니다. 또한 히트맵 분석, AI기반 빅데이터 관리 등을 통해 공급망 내에서 발생하는 주요 정보를 수집하고 이에 대한 분석자료를 제공합니다.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협력사가 실사에 필요한 주요 데이터를 제출하고, 시각화 자료를 통해 협력사의 지속가능성 교육을 실시하기도 합니다.
*임팩트온 특별취재팀= 박란희(편집장), 송준호(취재팀장), 김환이, 이재영, 송선우 editor
* 이 기사는 CSES(사회적가치연구원)의 후원을 통해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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