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O 가입자 수 놓고 KT-LGU+ 신경전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사진=각 사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이동통신(MNO) 가입자 순위를 놓고 KT와 LG유플러스가 신경전을 벌였다.
'영원한 3등'이던 LG유플러스는 서비스 다각화에 힘입어 올 3분기 MNO 가입자 수가 KT를 앞질렀다. '회선 순위 변화'를 예고하며 LG유플러스는 KT와의 자리교체에 대해 자신했다. 리더십 교체를 놓고 수개월 간 경영 공백을 겪었던 터라 KT로선 민감해질 수밖에 없는 문제. 실제 KT는 LG유플러스의 성과를 놓고 '저가 입찰'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7일 KT보다 먼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LG유플러스는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가입자, 커넥티드 카 등 다양한 유형 가입자 수 확대에 기인해 MNO 가입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3% 성장하며 역대 최대 가입자 성장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가까운 시일 내 가입자 수 회선 순위 변화도 예측된다"고 강조했다.
실제 3분기 기준, 알뜰폰(MVNO)을 제외한 MNO 가입자 수만 놓고 보면 LG유플러스는 1829만2000여명으로 KT(1773만5000명)를 약 50만명 이상 앞질렀다. 근소한 차이이기는 하지만 KT를 누르고 MNO 가입자 수 2위에 오른 것이다.
그러나 KT는 '착시'라는 주장이다. 박효일 KT 고객경험혁신본부장은 컨퍼런스콜에서 "경쟁사 회선 증가는 휴먼이 아닌 사물인터넷(IoT), 원격 관제 분야에서만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다"며 "IoT 분야에서도 원격 관제를 제외한 차량 관제나 무선 결제는 KT가 더 많다"고 강조했다.
이어 "회사마다 각 사 입장에서 전략적인 선택을 할 거라 생각한다. 다만 저희는 IoT 원격 관제에서 월 1000원도 안되는 단가로 수백만 회선을 일시에 따내는 방식의 사업을 하진 않는다"며 LG유플러스의 '저가 입찰'을 문제삼았다.
KT는 이동통신 본래의 휴먼 가입자 증가 등에 집중해 경쟁사와 갭을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 결과 5G 가입자 등에서는 LG유플러스 대비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3분기 기준 5G 가입 회선만 놓고 보면 LG유플러스는 681만9000개를 달성한 데 반해 KT는 951만4000개나 된다.
5G 가입자 비중 역시 핸드셋 기준 KT는 3분기 70%로 늘어나 LG유플러스(61.9%) 보다 높았다. 다만 LG유플러스가 5G 가입회선이 전년 대비 19.7% 증가했고 5G 고객 비중 역시 같은 기간 11.3% 증가했다고 밝힌 반면, KT는 연간 비교 실적은 따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KT는 LG 유플러스 도빌에도 단기간 매출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박 본부장은 "5G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해 성장 모멘텀은 다소 슬로우다운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남아 있는 LTE 가입자 전환, 고액 요금제, 부가 서비스 판매로 이동통신(MNO)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유지하겠다"고 했다.
KT의 'IoT 저가입찰'이라는 저격에 대해 LG유플러스는 '단기간의 매출보다는 관련 산업을 지원한다는 차원에서 유의미하다'며 반박했다. 회사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사물지능통신은 산업 전반에 확대되는 과정에 있고, 앞으로 카인포테인먼트·스마트팩토리· 도심항공교통(UAM) 등 신산업 분야에서 다양하게 이용될 것"이라면서 "향후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 경험을 혁신하는 사례가 늘어날 경우, (이동통신) 산업 내에서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